어제 눈이 내린다는 일기예보 통보를 믿고 아침 베란다의 블라인드를 제쳤다.
하얀세상.
눈이 오면 같은 풍경같아도 늘 내겐 새롭다.
태풍이 지나가며 나무들을 절딴 낸숲에는 잡초가 엉켜 여름엔 정글을 이룬다.
그래 ,나무 가지에 쌓인 눈이 좋다.
눈이 올때마다 같은 구도로 사진을 찍어 둔다.
이제 큰 카메라가 불편해 작은 카메라로 찍었다.
다시 보지 못할 사람에게 관대해 지는 것처럼 다시 보지 못할 아파트 풍경이라 애잔하다
앞동산을 정원삼아 오래 살았다.
다행히 앞동산은 공원으로 분류되어 아파트 재건축에도 살아 남는다 . 그러나 지금의 모습은 아닐거다.
6월이 오면 꼭 올해는 장미 몇송이 사서 이제 죽은 지 8년이 지난 "두이(16년 살다 떠난 개)"가 묻힌 곳을 찾아보자 .
두이의 한줌재가 묻힌 곳이 저 가가운데.
저녁에 뿌려대던 눈발.
싱그런 지난 여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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