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온,사는 이야기

자유 수영 재 신청

Jay.B.Lee 2017. 4. 1. 16:40

찬 바람부는 겨울 새벽 아파트단지내  수영장에 나가는 걸 아내가 만류했다.

돌아가신 아버님의 병력이나  또 2년전 나에게 찾아온 가벼운 전조 증상으로 조심해야 했다.

수영을 그만 둔지 5개월이 지났다.

당초 계획은 3월에 다시 시작하려했는데 길건너 살던 딸이 8키로 떨어진 새아파트로 이사하여 지금은 아내가 새벽마다 그쪽으로 출근이다.

손자를 데리고 함께 살다 이사간  곳 유치원을 다녀야해서 3년간 다니던 어린이집에 안녕을 고했다.

외손자 ,딸, 사위 아내를 포함 제일 변화가 없는 나까지 새로히 적응하여 정착한 한달이다.

여섯살된 손자가 "할머니 집이 그리워요"한다.

넓고 큰집보다  방에서 자다 쪼루루 눈비비고 나와 할머니 부르던 시절이 좋았나보다 .

3년을 함께 살았으니 오죽 익숙한 곳이었나 .

첫해는 어린이집에 아침마다 내가 차로 데려다 주었고  오는 건 어린이집 버스로 왔다..

두번째해부턴 버스로 데려가고 ,데려다 주어 한결 수월했다.

딸은 아내를 배려해서겠지만 새 유치원 끝나면 새로 개관한 태권도장에 간다.

5시에 끝나서  아침에 손자를 유치원에 보내고  아내는 좀 여유를 가질 수 있다. 

외손자가 태권도장에서 노는 걸 너무 좋아해 다행이지만  사교육의 시작이라 씁쓰레하다.

어젠 할머니집에서 자는 것이 꿈이라는 손자를 데리고 왔다.

태권도장에 놀이터에 일주일을 보내고 피곤했는지 손자가 12시간을 내쳐 잤다.

토요일 아침에  첫번으로 수영장에 도착 ,아무도 없는 자유 수영 라인에서 평영으로 준비운동 삼아 천천히 움직였다.

5개월의 공백에도 불구 하고 숨이 차거나 힘이 들지 않아 얼마나 감사한 일인지.

좀 늦은 자유 수영반 회원몇몇이 아는 체를 해주어 반가웠다.

살아 있는 건 기쁜일이고 아프지 않고 움직일 수 있다는 건 행복한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