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옥천 청산면 "뿌리 생선국수.
어탕국수와 나온 김치가 멀건하다.
모든 양념이 싱겁고 젓갈이 덜 들어가 멀건한게 충청도 김치다.
마늘도 조금,고추가루도 조금이다.
처음엔 이상하더니 오히려 이런 김치 보기도 먹기도 어려워 반갑다
마치 솜씨없는 사람이 담근 김치 생김이다.
서울에 사는 동안 칼칼한 맛을 좋아하는 이들이 음식을 짜게 맵게 만들어 음식이 점점 천박해졌다.
어제 모처럼 본 TV에서 백종원이 옥천서 "어탕국수"를 먹는 장면이 나왔다.
아내와 시간 맞추기가 어려워 혼자서 청주 산소에 들려 성묘하고 영동 가는 길에 옥천을 들리기로 한 날이다
옥천 어탕국수로 유명하다는"찐한 식당"은 가던 날이 장날이라고 월요일 문을 닫았다.
지나는 할머니에게 물어대신 " 뿌리 생선 국수 "집을 찾았다.
"TV에 나오지 않아 그렇지 양도 많고 그 집도 맛있다구햐~"
할머니 대답을 믿었다.
어탕국수,혹은 어죽이라 부르는 이음식은 옥천과 영동 양산면 "가선 식당"과 무주가 유명하다.
TV에 나온 집이꼭 잘한다는 보장도 없는 얘기는 맞는 말이다.
새벽에 집을 나서 배가 고파 뭐라도 먹어야했다.
대각선에 혼자 앉아 식사하는 분이 있다
이곳에 강이나 내가 흐르냐고 묻자 저쪽에 물이 있다고 한다.
들녁을 보면 강이 흐르는 것 같지 않아서 궁금했다.
잠시 기다려 나온 어탕 구수는 2~3년마다 고향 영동에 갈 때 한번씩 들려 먹는 "가선 식당"의 어죽과 많이 달랐다.
민물생선 비린내가 팍 올라온다
가선 식당은 3년생 수삼을 넣어 비린내를 잡는다고 했다.
옥천 이곳은 그냥 소면을 쓴 반면 가선 식당은 기계로 누른 넓은 면을 사용한다.
옥천 어탕국수는 다섯살 짜리 외손자의 표현 처럼 그냥 "먹을 만하다"
찐한 식당:TV에 나온집
충북 옥천군 청산면 교평리 257-5
043-732-3869
가선 식당 :충북 영동군 양산면 금강로 760(가선리)
043--743-8665
년중 무휴
옥천군 청산면 들녁
길가 주차장 넓은 것이 장점이다.
길에서 내려 앉아 자리잡아 차에서 입간판외엔 보이지 않는다.
은퇴한 동생이 사는 영동에 들렸다.
동생 부부와 사는 작은 개한마리가 짖어댄다.
나만 보면 모두 순해지는 개들인데 이녀석은 정신과에 가야할 만큼 예민한 녀석이다.
200만원들여서 전립선 수술후 살렸다는 개다.
아팠던 덕에 고급 쇠고기 통조림을 아직 먹고 있다.
비스켓을 주라고 해서 주자 먹고는 얻어 먹은 체면치례로 간신히 짖기를 멈춘 개놈이다.
동생이 나를위해 산 낚싯대를 가지고 던지는 연습겸 낚시를 하자는 동생을따라 금강 상류(금산 방향)로 올라 갔다.
스웨덴제 낚싯대와 일본제 카본 낚시줄,제법 가격이 나가는 국산 릴,루어 까지 일습으로 마련해 놓았다.
만물과 바다 겸용으로 사용할수 있는 최소장비라고 한다
몇번이나 하려나 .그래도 차에 넣어 두었다가 세월이라도 낚아 보아야겠다.
며칠전 내린 비로 강물이 많이 불었다.
무주 구천동에서 흘러 내려오는 물로 여러 갈래로 물이 합류하며 양산을 거쳐 심천으로 금강을 이루며 내려간다.
충청도 풍경이 강원도 보다 더 깊은 산속맛이 난다.
금산군 제원면으로 다리 초입에 어죽집이 몰려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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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물이 마치 호수처럼 조용하다.
도로는 마달피 삼육 수련원에서 끝이 난다.
화순에 적벽이 있다면 금산군 제원면 부리에도 적벽이 있다
동생이 아주 오래전 -30여년전 왔다 갔다는 적벽을 구경시켜주겠다고 이곳으로 안내했다.
주차장과 전망대가 전부인 시설인데 차라리 더이상 개발없이 그대로 두는 것이 좋겠다.
적벽에서 영동 까지 무주 -영동간 자동차 전용 도로를 이용하면 40여분이 걸린다.
영동 시장내 제법 맛나다는 순대집을 가자고 하자 "꼬기랑 순대랑'으로 안내했다
분명 "꼬기랑 순대랑"이다
시장 끝에 있다.
순대가 다 떨어졌다고해서 순대 전골 대신 "소양 전골 "을 주문했다.
동생을 본 주인이 아 선생님 아니십니까라고 반가히 인사한다
30년전 영동 농고에 다녔다고 다녔다고 인사를 한다.
동생이 영어 선생으로 영동 일원을 오가는 동안 그곳에서 가르쳤나보다.
서비스라고 종업원이 환타 한병을 놓고 간다.
화학 탄산 음료는 먹지 않는데 수십년만에 보는거라 한번 맛을 보았다.
영동음 영산로 3길8-1
043-744-0050
수북히 얹은 깻잎이 숨이 죽자 껍질을 다듬지 않은 소양이 보인다.
그냥 별미다.
기름지지않고 양념이 세지 않아 보기보다 맛있다.
식사로는 밥을 볶아 준다.
다음 날 동생과 함께 전북 고창 선운사를 가기로 했다.
원래 선운사는 꽃무릇을 보고 사진도 찍기위해 혼자라도 가려고 벼른지 몇년째다.
가을 해외 여행을 준비하느라 늘 건너 뛰었다.
선운사에 전화하자 원무과 직원이 꽃무릇이 추석 전후 핀다고 확인해준다.
가는 길에 전북 익산 "나바위성당"에 들려 보았다.
아내와 여행중 익산에서 빼어 놓고 지나간 "나바위 성당"과 "왕궁 다원"에 대한 아쉬움이 있었다.
특별히 국내 성당 방문계획에 "나바위 성당"을 마지막으로 정한 곳이다.
서울 명당동성당,원주 풍수원 성당,아산 공세리 성당,가회동 성당,전주 정동 성당그리고 나바위 성당이다.
나바위 성당은 한옥과 서양 건축 양식을 두루 사용하였다
성당이 대대적인 보수중이다 .썩은 기둥을 교체하고 내부도 전면적 수리중이다.
화산 천주 교회(나바위 성당)
익산시 망성면 화산리 1158-6
본당 내부 수리중
치유의 경당
김대건 신부의 동상이 있다.
치유의 경당 내부
다음으로 간곳이 "왕궁 다원"이다.
담벼락에 꽃 한송이가 매달렸다.
왕궁 다원 입구에는 우물 앞에서 결제를 먼저 하란 안내문이 있다 .
우물이 어디 있는걸까?
일단 안으로 들어서자 마당 한가운데 우물이 있다.
150년 송병우의 고택이라는 데 부자임에는 틀림없으나 어째 집규모가 만석꾼의 집이라 보기엔 작고 엉성한 구석이 있다.
좀 과장했어도 괜찮다.
경상도 양반의 권위가 넘치는 그런 집에 비하여 너무 평범하다.
집이란 사람이 가꾸지 않으면 쓰러지기 마련인데 증손녀인 송호윤씨가 잘 가꾸었나보다.
왕궁 다원의 안채는 규모가 조금 작아서 그렇지 고향 충북 영동 양산에 있는 할아버지집의 안채와 구조가 똑같아 동생과 함께 깜짝 놀랐다.
할아버지때 지은 집도 약 150여년전이다.아무도 살지 않는 집은 허물어져 내리고 있다.
왕궁 다원:전북 익산시 왕궁면 사곡길 21-5
전:063-831-4159
대표 송수희
작은 방마다 각각 다른 분위기로 자연스레 꾸며 놓았다.
처마에 이어 붙인 함석 물받이가 정겹다
작아서 대청이라 부르긴 뭐하다.
여름이면 대청위에 올려 놓는 문이 없다.
왕궁 다원이 직접 차를 만들고하는 순수 차만 전문으로 하는 곳은 아닌 것 같아 나는 아이스크림을 ,동생은 팥빙수를 시켰다.
공주처럼 X자 형의 무채색 원피스가 너무 잘 어울린다.
종업원 둘이 비슷한 옷을 입어 왕궁의 궁녀 복장이냐고 이쁘다했다.
짧은 치마,바지만 보다 긴 원피스를 입은 두 아가씨들을 보니 너무 우아하다
찻
튓마루
얕으막한 뜨럭과 댓돌.마루밑에 말아 넣은 멍석. 세월이 가면 젊은 사람들은 기억못할 단어들.
배롱나무에 꽃이 남았다.
지방당 부자를 토호라 불렀는데. 대지주란 말도 적합한데 빨갱이들이 쓰던 용어같기도 해서.
선운사 가기전 왕궁 다원에 핀 처음 본 꽃무릇.
선운사 입구 공원을 둘러보고 저녁으로 장어를 먹기로 했다.
선운사 입구 장어마을이 이 자리하고 있다.
3KG에 54,000원,49,000원드으이 간판을 지나쳐 선운사에서 3.5키로 떨어진 "청림 정금자 할매집"을 찾았다.
식당의 벽 두면이 각종 TV 매체에서 소개한 사진으로 도배된 것을 보면 어느 정도 믿어 주어야할 맛집.
아주 오래전 아내와 고창을 방문하여 어느곳인가 장어를 먹었다.
할머니가 양년구이보다 소금구이를 먹는게 느끼하지 않다며 권했다
오늘도 소금구이로 주문햇다.
파를 숯물에 얹고 초벌구이 해온 장어를 각종 절임을 넣어 싸먹으면 된다.
약간탄맛이 나는 파에 싸먹는 장어맛이 각별하다.
청림 식당:전북 고창군 아산면 반암리 430-3
전화:063-564-1406
종업원이 친절히 이름들을 일러주고 갔다.
굳이 기억하지 않아도 좋은 나이라 편하다
붉은색을 띤 양파는 오미자를 넣어그렇다.
식사를 마치고 계산을 치루자 여종업원이 술한병을 선물로 준다.
아로니에로 담은 술이라 했다.
숙소에 돌아와 한잔씩 따뤄 맛을 보려다 뱉고 말았다 .
그냥 소주맛이라 세면대에 쏟아 부었다.
영동으로 돌아와 동생에게 고향 올갱이국을 먹어보자고 했다.
영동역앞 올갱이 집은 없어졌다기에 계산동을 찾아갔다.
내가 태어나 놀던 그 길에 올갱이 집이 있다.
잠시 둘러본 옛 우리집.
전쟁시 앞뒷집 폭격으로 다 파괴된 때 운좋게 우리집만 남았다고 아버님이 늘 말씀하셨다.
그동안 앞,뒷집은 새로 집을 짓고 고물 하치장으로 사용하던 옛 우리집은 없어지고 공터만 덩그러히 남았다.
한그루 남은 나무 한그루가 나를 반겼다.
길건너 한옥 국진이네 집은 노인 경로당으로 변했다.
옛 우리집 공터.
일미 식당의 올갱이국.
보통 부추를 사용하는데 근대를 넣었다.
오렛만에 먹는 근대국이 달착지근하다.
영동집 마루에 앉아 어머니,누나와 핀으로 올갱이 를 빼먹던 순간적 기억.
일미식당:영동읍 계산리 695-29
043-743-1811
충청도 반찬인데 고충와 김치가 맛있다.
한여름 텃밭에 고추를 따와 밥솥에 쪄 금방 양념한 고추와 장떡을 먹던 추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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