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기행·산책

길양이 밥을 주는 사람들

Jay.B.Lee 2015. 8. 27. 05:24

 

 

서너달전 부암동 골목길을 걷다가 발견한  고양이 밥그릇이다.

주인의 마음이 착해 길양이 한두마리를 위해 물을 갈아주고 사료를 내어 놓았다.

고양이와 접촉시 감염을 우려하는 모양이나 이왕이면 1회용 비닐 장갑을 끼고서라도 물그릇과 밥그릇을 정기적으로 닦아 주었으면 좋겠다.

고양이란 원래 깨끗한 동물이다.

서울 강동구에선 고양이 사료주기 운동을 벌여 물과 시료가 젖지 않도록 지붕을 씌워준다.

 시행 결과 쓰레기 봉투 찢는 일이 5분의 1로 줄었다 한다.

지인의 고양이는 14년을 건강히 살고 있다.

서울 길양이의 평균 수명은 2년 반이다

질병,아사,교통사고의 위험 인자가 너무나 많다.

동네 동산에 사는 고양이들은 겨울을 나는 동안 많이 굶어 죽는다.

우리나라처럼 고양이를 요물로 간주하여 비호감 동물로 분류한 나라도 드물다.

한국인인 나에게도 고양이를 먹는다는 얘긴 기이하고 혐오스럽다

 이스탄불  거리에서 고양이 무리에게 아침 마다 빵을 주던 청년.

마테오라 수도원앞 길거리 고양이의 먹이를 빠드리지 않던 수녀원,

드부로부니크  골목길엔 건강한 회색 고양이들이 그들만의 낙원에서 즐겁게 놀고 있었다.

산토리니섬 이아 골목길에 ,고양이들를 위해 사료값을 기부해 달라던 애교스런 광고가 생각난다.

고양이들이 울타리에도 대여섯마리가 매달려 관광객들을 보고 있었고 마당안에도 여러 마리가 노닐고 있었다.

처음엔 산토리니식 "앵벌이"인줄 알았다.

모두 부암동 주민처럼 고양이를 돌봐주는 여유들이 있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