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온,사는 이야기

서울 이스탄불 문화원 " 차이" 강좌

Jay.B.Lee 2015. 2. 13. 07:53

 

사진: 역삼동 이스탄불 문화원

 

 

이스탄불 문화원(역삼동 소재)에서 종종 이메일 메세지를 받는다.

포름행사로 여러분야의 전문가 (대부분 한국인)를 모시고자기분야의 전문 주제에 관한 강의를 들을 수 있다.

참가비는 무료여서  가끔 참가해 터키인과 한국인들 사이에서 다양한 주제에 대해 들을수 있어 도움이 된다.

한동안 문화원에서 터키어를  배웠던  인연이다.

이번에는 터키 티(차이)에 관한 강좌가 있다고 연락이 왔다.

참가비가 있다 .

터키를 방문할 때마다 수없이 대하는 차이.

돈주고 사먹은 경우란  손가락으로 꼽을 정도였고 어디서나 티를 대접 받았다.

2008년,2010년,2012년 세차례 방문하는  동안 숙소,가게,심지어는 길을 걷는 동안에도 여러번  붙잡혀 차를 대접받은 경우도 허다했다.

최초로 한달 여정으로 혼자 여행한 터키에서 20여일이 지나 지중해 도시 "마르마리스(Marmaris)"에서 배탈이 나고 말았다.

숙소에 기진한 몸으로 누워 배로 한시간 거리의 그리스령 섬 "로토스 섬"을 눈앞에 두고 포기하고 말았다.

  십자군이 머물렀던 성채를  정말 보고 싶었는데.

곰곰히 원인을 생각해보니 터키인의 친절에 너무 많은 차를 마신 것 같아  차와 커피를 끊자 회복된 경험이 있다.

19세기 말에  터키에 들여와 재배를 해 왔다는 차이는 터키인의 삶이고 문화다.

강사는 12년째 한국에 살고 있다는 터키 여성이다.

헤잡대신 모자를 썼다.

터키인이 지독히 가난하다는 말을 할 때 '차 살돈도 없다'라고 한다는  표현이 아주 적절히 들린다.

차이는 강하게 발효한 홍차와 절반 정도 발효한 우롱차의 중간에 있다.

북해를 접한 터키 항구도시 "트라브존(Trabzon)"에서 흑해 해안 고속도로를 따라 가다보면 나오는 작은 도시 "리제(Rieze)"가 터키 차이의 주요 산지다.

터키 북동부에 있는 보수적인 도시 "에르주름(Eruzurm)"에서 만났던 아타투르크 대학생 "Emrah Orgun"의 고향이다.

트라브존에서 조지아 가는 길에 마주친 도시를 지나며 이젠 결혼했다고  놀러 오란 Emrah를 떠올렸다.

터키인들은 민트티(Peppermint:박하차)나 녹차를 별로 마시지 않는다

모로코인들이 항시 즐겨  마시는 "민트티"나 "Apple Tea"는 관광객을 위해 이스탄불이나 카피토키아에서 대할수 있을 정도다

터키의 찻집은  관습적으로 남성 전용으로 여성을 본 곳은 부루사 (Brusa-과거 오스만크루크의 수도;현재 터키 3대 도시중의 하나)찻집이다.

손님들이 스스로 악기를 연주하고 노래를 부르는 찻집에 그녀는 노래 하러 들어 왔었다.

트라브존에서 만난 한국 처녀와 이란 영사관에 관광 비자를 신청하고 여권을 기다리는 동안 앉아 기다릴 곳이 없어  주인의 양해를 얻어 찻집에 들어 간적이 있다.

외국인여성이라면 금하진 않아  들어 갈 수 있다는 찻집이다.

돈을 내려는 우리에게 손사래를  치며 차이 대접을 해준 따듯한 마음의주인장을 기억한다. 

강사가 보여주는 찻집의 사진이 재미있다.

'희망없는 사람들"의 찻집이란 간판아래 노인들이 주로 자리 잡았다.

터키인들은 각설탕을 찻잔에 넣거나 "치아 사이"에 문 뒤각설탕을 녹이며 차를 마신다.

여자의 허리를  연상시키는 유연한 곡선을  이룬 유리 찻잔은 그  사이즈가 거의 흡사하고 완벽한 모양이다.

맛있게 마실 수 있는 차의 양이다.

가정에 초대되어 차를 계속 대접받을  경우 그만 마시고 싶다면 차스픈을 찻잔에 올려놓으면 된다고 한다.

오스트리아  비엔나 "쉘부른 궁전"의 정원을 내려다 보는 아내와 내앞에 웨이터는 커피잔 위에 스픈을 걸쳐 놓고 갔다.

그들의 관습이다.

강의가 끝나고 차이와 시미트(깨빵)가 제공 되었다.

고소한 시미트의 맛이 혀끝에 전해진다.

 다시 한번 터키를 마지막으로 여행하길 희망한다.

터키 차이 뿐아니라 여행의 말미에서  이스탄불 "슐탄  아흐멧 "거리의 화려하고 달디단 터키식 파이  "바클라바(Baklava)"와 커피로 마무리 하고 싶다. 

 

강의 중 차에 관한 터키인의 유머를 소개한다.

<차 주전자의 밑부분은 집에 있는 시어머니다.

쉬지 않고 끓어 오른다

차 주전자의 윗부분은 집에 있는 며느리이다.

밑에 있는 주전자가 끓어 오를수록 위주전자는 성숙해지며 ,우려진다.

신랑은 찻잔이다.

신부가 차 잔을 조금 채우면 ,그 위에 다시 시어머니가 채워 넣는다.

자식들은 차의 설탕이다.

차를 맛갈스럽게 만든다.

시누이는 티스픈이다.

때때로 와서 한번씩 뒤집어 놓고 가버린다

시아버지는 차받침이다.

쏟아진 차를 한곳에 모아 담는다>

 

 

       

       

 

화려한 터키 규하네 도자기.

전부 손으로 그린 그림이다.

터키의 도자기는 고온에서 굽지 않는지 충격에 약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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