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온,사는 이야기

국수집 열전(여섯번째) -광화문 "김씨도마"

Jay.B.Lee 2015. 2. 10. 15:54

 

사진: "김씨도마"의 비빔국수

 

식도락가들은 별의 별 음식을 찾아 여행을 떠난다.

그네들의 부지런함을 따르지못하면서  내 욕심으로  제대로 된 국수집 만큼은 모두  섭렵하고 싶었다,

 서울의 국수집은 이미  대부분 다녀온 뒤여서   마음에 미진하게 남았던  곳이 광화문"김씨 도마"집이다.

처음 대하는  국수집이라 아내와 가보려다 차일피일하다가  유럽에 있는 아들집에 50여일 머물다 온 친구와 만나는 날 이곳에서 식사를 하기로 했다.

주위 사무실 봉급장이들이  한바탕 지나간 시간을 택한다.

바쁜 점심 시간에 젊은이들을 방해하고 싶지 않은 것보다 우리가 대접받고 싶은 마음이 더 크다.

친구들과 들어간 1시,  손님이 하나도 없다.

크지않은 실내엔 여기 저기 흰무명천이 드리워져 예술가의 설치 미술을  보는 듯한 분위기다.

친구 둘은 멸치 국수를 ,나는 비빔국수를 주문했다.

국산 콩가루,계란을 넣은 밀가루 반죽으로  손으로 만든 손칼수다.

국수가 나오기전 메밀묵(15,000원)과 막걸리를 시켰다.

진천 막걸리 한 주전자가 점심 시간에 한잔씩 먹기엔 양이 많다. 

알류미늄  막걸리잔이 옛 머슴 밥사발만큼 커서 왕대포에 해당된다

"김씨 도마'의 콘셉이라라는 주인장의 얘기다.

한주전자에 12,000원,특주는 17,000원이다.

메밀묵이 커다란 방자그릇에 담겨  나왔다.

정성스럽게 만든 음식이라는 걸 한눈에 짐작한다.

술을 들며 적당한 시간이 지나자 이제 국수 올려드릴까요 하고 물어주는 친절이 고맙다. 

손으로 썬 국수 가락이 납작하고 정교하다.

보통 비빔국수는 소면(세면)으로 하나 이곳엔 손칼국수를 비빔국수로 택한 것이 특이하다

얇고 쫄깃한 면발이 베트남 쌀국수를 연상시킨다.

토마토 한쪽을 넣었으나 요즈음 처럼 퓨전 음식이 아닌 한국 고유의 풍미를 잃지 않았다.

 매우면서 달콤한 비빔국수라는 세상의 공식적인 맛과도 타협을 하지 않았다.

전체적으로 매운 맛이 조금 강해 평균 한국인의 매운 맛에 미치지 못하는 내입에는 뒷맛이 얼얼하게 남는다

따로 주는  따듯한 국수 육수로 혀를  달래자 매운혀가 금방 진정이 되었다.

 

메뉴;식사류로  비빔국수,먈치국물 국수,닭국물 국수 .궁중 떡볶이등이 있으며 (모두 8천원)

안주류 로 빈대떡,메밀묵,수육,전유어,문어 등이 있고 1인당 4/5만원의 코스 식사도 있다.

경북 북부  양반가에서 즐겼다는 상어 토막 고기로 <돔배기>라는 요리도 준비되어 있다.

다른 곳에서 본 적이  없어 오로지 이곳에서만 가능하다는 말이 참말인듯  싶다.

저녁 술손님이 많을 것 같은 집이다.

안주 가격이 만만치 않다.

 

 

 

 

위치: 서울 종로구 내수동 74(종합 청사 뒤 종교교회 옆 광화문시대 오피스빌딩 지하 1층)

전화:02-738-92885

지하철 3호선 6번 출구에서 도보 3분 거리 

 

사진:메밀묵 무침-간도 적당하고 맛있다.

 

칼을 빼었으면 두부라도 잘라야했다.

세상에 많은 음식이 있고 그 중 맛있는 음식이 어디 한 두가지인가

어느날 서울의 이름난  국수집 순례를 해보자 마음을  먹고 틈틈히 다녀보는 동안 시간이 많이 지났다.

순례 -국수집 탐방  여행이다.

때로는 친구와 어느때는 아내와 그리고 혼자서도  다녔다

이젠 마무리를 해야한다..

사실 가루로 만든 국수의 종류가 한두가지가 아니다.

 일단 중국집의 면,이태리 파스타,일본식 우동,모리소바,잔치국수 비빔국수류,소면,강원도식 막국수,경상도식 밀면,냉면,라면등을 제외시키고 오로지 안동국시, 곰국시,멸치국수에 치중하기로 했다.

자연 범위가 좁아져 리스트를 따라 돌아다니다 보니 종전에 다녀본 집이 반이요 처음 가본집이 반이다.

생각보다 많지 않다.

육계장에 칼국수를 넣어 인기를 끄는 집도 있었으나 제외하였다

 음식은 변하고 또 변해야 하지만 천박한 느낌으로 국수집의 범주에 넣기가 난감한 곳이었다.

사람마다 입맛이 다르고 허기진 배와 배부른 배는 맛의 평가를 달리 하게 된다.

국수집의 분위기,서비스에 치중하지 않고 먼저 맛에 비중을 두었다.

보기도 좋은 떡이 먹기도 좋다고 맛있는 음식점은 다른 면도 우수했다

국수집들을  탐방후에  향후 다닐 단골 국수집을 정하자  마음이 한결 가벼워진다.

소박한 국수 한그릇에 행복을 찾을 수 있어  내게 족한 그런 곳들이다.

        

친구들이 '김씨 도마'에서  먹은 멸치국물  국수.

고명이 흐트러진뒤의 사진이다.

먹다가 간을 맞추어 먹는 고명들이 별도로 있다. 

얘기하느라 깜박 사진을 찍지 못했다. 

 

  고명이 정성스러운 비빔국수  

 

   

보기드문 실내 장식이어서 묘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사진을 블라인드 스크린으로 이용하여 유리를 가렸다.

한참 앉아 있다보면 한옥 같은  착각을 일으킨다.

 

옹기

주방 -커다란 도마가 있긴 하다.

 

 

 

가보지 못했으나 서울과 부근의  기타 이름 있는 국수집들.

우연히 간다면 모를까  시간을 내어 방문하고 싶지는 않다.

그래도 조금 미련이 있는 국수집들이다. 

     

 

예전 국수

분당 정자동 717-1554
 

 

충무로 사랑방 칼국수(닭백숙)

중구 충무로 3가 23-1

02-2272-2020

09:00-22:00
 

안동국시 강남점

강남구 테헤란로 1길 10

세경 빌딩 2층 564-1855

 

능동 국시

군자역 7번 출구(464-8873)

 

경북 칼국수

동대문구 전동동622-1

11:00-20:00(공휴일/명절)

청량리역6번출구   성바오로 병원 부근

 

일미 칼국수

서울 서초구 방배동 778-8(방배동 카페 골목과 함지박 사거리 사이)

593-9924

 

우일집

중구 을지로 3가 155

02-2267-9848

12:00-15:00 칼국수

15:00-23:00 곱창

칼국수,콩국수,곱창

을지로 3가역 6번 출구 청계천 방향

 

대련집

종로구 관철동 33-6

02-2265-5349

생채 칼국수(양지,사골 국물)

12-22시9공휴일/명절 휴무)

3.1빌딩 건너

 

장칼국수

중구 오장동 101-1

02-2276-2751

11:00-19:00(일요일/명절)

중구청 동쪽 방향/오장동 냉면집 남쪽

 

 

가야 밀면/냉면

양천구 신정 4동 1005-1(목동역 ,진명여고 사이)

02-2606-9980

 

여의도 명동 칼국수

영등포구 대방로 379

KBS옆  제일 빌딩 1층(103호)

02-784-4124

 

광장 시장의 손 칼국수와 남대문 시장의 손칼수는  가격, 장소,서비스등을 고려하면 결코 싸고 맛있는 집들이 아니다.

 한번의 관광용으로 족하다.

친구들과 만난날이 월요일이다.

모든 박물관이 휴무여서 국수로 점심응 한후 광화문 시네큐브에서 영화를 보기로 했다.

"Wild"

리즈 위더스픈 주연.

 그녀하면" 금발이 너무해"의 이미지가 강하다.

세릴 스트레이드의 실화를 영화화 했다.

자칫하면 지루할 수 있는 얘기를 잘 담아낸 장 마크 발레 감독이 주연 리즈 위더스픈의 연기보다 앞선다.

엔딩 크레딧이 다 끝나도록 앉아 있을 수 있는 관객만이 올 수 있는 영화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