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기행·산책

Key가 있는 방-이희상 개인전

Jay.B.Lee 2014. 9. 28. 08:12

 

 

 

이희상 개인전-Key가 있는 방(700x300cm 목재,금속,포맥스)

 

전시장은  가나안트 센터 "특별관"이다.

특별관이란 이름은 작은 전시장이 특별하다 하여 특별관이란 이름을  붙인 것인지 

병원의 장례식장이나  특실과 는 구별되는 개념이다.

언어의 유희다.

작은 방을 빌리는 예술가들의 자존심을 다독거려준다.

특별관에 맞춘듯 꽉찬 작품들이 이곳을 더 특별하게 만든다.

 

 

 

박영택(경기대 미술평론가)가 쓴 작가에 대한 평론이 작가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된다.

특이나 현학적인 어휘를 선택해 추상적인 개념으로 일관된 난해한 타 평론가에 비하면 얼마나 훌륭한 해설인지

 

-중략

이희상의 작업은 전적으로 수집된 물건들로 이루어졋다.

벽시계와 열쇠,사진과 헤라(주걱)로 이루어졌다

그것들의 반복적인  배열과 관계망이 공간에 가설 되엇다.

그것이 모종의 문맥을 형성하고 시각적 효과를 발산하고 있다.

 

우선 얼굴이 시계이고 몸체는 나무 토막으로 구성된 조각이 서 있다.

일정한 단위의 나무 토막들을 집적시켜 이룬 조각은 흠사 기계부품이나 픽셀 미미지에 유사하다

앞을 향해 질주하고 있는 이나무 인형은 일상 생활에 쫓기는 현대인의 초상이자 목표만을 보고 달려가는 동시대인들의 은유에 해당한다.

동시에 시계와 나무로 생명체를 모방하고 있기도 하다

그 앞에는 역시 똑같은 나무로 제작된 말이 있다.

이것 역시 나무로 된 생명체다.

이른바 물활론적인 상상력이랄까

범신론적인 관점이 엿보이는대목이다.

 

그와 함께 벽시계를 작동 시키는데 쓰이는 키을 여러개 복제해서 여러개 배열했다.

간결하면서도 매력적인 디자인을 지니 이 키는 흥미로운 오브제가 되어 벽에 걸렸는데 그것은 열고 닫는 수단,나아가 소통,작동(생존과생명)을 가능하게 하는 의미를 부여받는 다

이 키들은 모택동이나 오드리 헵번의 초상사진 사이에 배치되기도 한다.

복제가 되어 반복적으로 늘어선 스타이자 우상의 이미지와 키의 연결고리는 여러가지 상상력을 자극한다.

 

그 다음으로 작가는 건설현장이나 인테리어 공사자에서 주로 쓰이는  주걱을 수집했다.

이 도구는 공공미술에 종사해왔던 작가가 수시로 쓰던 도구,연장이었다

펜인트 뚜껑을 열거나 물감을 배합하는데 주로 쓰인 이 도구는 일정한 시간이 지나면 다양한 물감의 색,질료의 더께,침잠속에서 흡사 추상 회화와 같은 표면을 자연스럽게 만들어 주었다.

그 이미지는 의도적으로 만들거나 계획된 것이 아니라 일의 과정속에서 우연히 만들어진 흔적이다.

오랜 시간의 자취가 얹혀지면서 생성한 매혹적인 자취가 되었다.

그것은  발견된 회화이자 오브제 회화이기도 하다

작가는 그헤라를 벽면에 나란히 배열하고 그사이 포맥스위에 부착시킨 오드리 헵번 사진을 놓았다.

사랑스럽고 아름다운  대상과 추싱 회화가 되어버린 헤라 (미술작품)는 동일한  맥락에서 작가에게 아름다운 이미지다.

하나는 사진이미지 이자 또 다른 하나는 사물이다.

회화/사진이자 오브제가 충돌하고 한 공간에 나란히 연결구조와 맥락을 가지면서 연루되어 있다.

생각해보면 이들 작업은 한결같이 벽화적 성격이 강하다.

디자인과 인테리어 감수성도 묻어있다.

공공 미술이 종사해온 작가의 성향이 자신의 수집품과 삶에서 건져 올린 의미있는 물건의 발견 속에서 새로운 차원으로 전개되는 징후가  엿보인다.

 

 

 

이희상:1992 추계 에술 대학교 미술대학 서양학과 졸

010-5249-2531

전시장소:가나인사센터 3층 특별관

전시기간:2014.9.24-9.29

 

 

 

 

114+120(500x300cm 포맥스에 인쇄,헤라 (주걱)

 

 

 

 

Miss Kim(높이 164cm목재와 시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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