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필립핀 마닐라에서 왔다는 스테파니와 친구 (이름을 잊었다.중국계 필립핀인이다)-가회동 성당에서
안국동 역에서 나오자 관광객인 아가씨둘이 지도를 보며 두리번 거린다.
그냥 지나칠 수가 없어 도와드릴까요하고 말을 건낸다.
나 역시 해외에서 도움을 받았을 때 감사함을 잊을 수 없어서다.
길을 가르쳐주고 안내해준 사람들.
홀로 여행시 밥을 사준 사람,
버스 매표소까지 안내해준 사람
지나가는 버스가 오기까지 10여분을 말동무 해주며 기다려준 크루드족 ,
호텔에서 영어를 못알아 듣는 종업원대신 주방에서 뜨거운 물을 가져다 주던 이란 투숙객,
그냥 드시라고 과일 값을 받지 않던 주인,
먼 곳에서 일하고 집으로 돌아가며 아이들 과자를 사서 버스에서 내리며 우리부부에게도 선물을 하던 코소보 노동자,
힝카리 만두와 보드카를 권하던 조지아인 ,
구경하던 우리에게 백포도주를 권하던 조지아 낚시꾼,
시골을 구경하던 우리에게 과일을 따서 주던 부인,
길가던 나를 차에 태워 직장에 데려가 식당에서 점심을 대접해준 터키 공무원,
어둠이 가시지 않은 새벽 지하철 역을 잘못나와 기차를 놓칠까 노심초사하던 나에게 나를 끌고 지하철을 타는 곳까지 안내해준 비엔나 청년,
길에서 만나 집으로 데려가 가족을 소개하고 마당 멍석위에 앉아 조촐한 터키식 저녁을 대접해준 사람,
찾아준 외국인이 고맙다고 셀러드와 후식을 공짜로 준 식당 주인,
내손에 비스킷를 쥐어주고 가던 "디야르바크르" 아가씨,
가파른 계단길을 마다않고 짐을 들어다준 택시기사,
사진 찍기 좋은 위치가 멀다고 자기차로 대려다 주고 다시 태워준 사람,
렌트카 여행시 길을 잘못든 우리를가족을 앞장서 10여분간 차로 안내해준 이태리인들,
트램에 승차하여 토큰 없는 나를 대신해 내준 사람,
무료로 트램을 태워준 자그레브 기사 ,
우리부부에게 자기 고장을 안내해주고 카페에도 데려가 준 그리스 부부등등
여행중 타인의 도움을 받을 때가 어디 한두번인가.
그 빚을 갚는 마음으로 기회가 있으면 외국 여행자에게 길을 안내도 해주고 어떤 때는 커피도 대접하고 고 잠시 가이드를 대신해 주기도 한다.
필리피노 "스테파니"도 그렇게 만났다.
삼청동에 다녀온 길인데 안동 교회 위치를 묻는다.
그들은 캐도릭신자라 외관상 볼 것 없는 교회대신 최근 지은 성당을 보길 권했다.
마침 시간이 있어 안내해주겠다는 내 제의에 응했다.
나이먹은 내가 경계해야할 대상으로 보이지 않아 다행이었다.
가회동 성당을 안내하자 그들은 성당에 들어가 잠시 기도했다.
내친 김에 "현대 디자인 라이브러리"도 구경시켜주고 멋지게 담쟁이가 뒤덮힌 화랑 앞에서 사진도 찍어준다.
골목길을 돌아오며 그녀가 문의 하던 안동 교회도 안내해 주었다.
그리고 그네들을 만났던 지점에서 안녕을 고한다.
"Have a good day! "
내 이름은 잊어도 좋다.
자기 나라로 돌아가 처음 우리나라를 찾던 기대감 만큼이나 한국이 좋은 이미지로만 남길 원한다.
친절은 모두를 덮는다.
'살아온,사는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체리( Cherry) (0) | 2014.07.19 |
---|---|
전시륜-어느 무명 철학자의 유쾌한 행복론 (0) | 2014.07.15 |
피가로의 결혼 (0) | 2014.06.16 |
스페인-네델란드 축구 관전기(觀戰記) (0) | 2014.06.14 |
해외출장시 가족 동반을 허용하는 회사 (0) | 2014.06.1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