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륜
생활속의 철학자,세계 동포주의자
그는 한마디로 별난 사람이다. 기인이다.
그의 유쾌한 행복론이란 자전적 이야기는 한 인간이 즐겁게 세상을 살다간 기록이다.
죽기전 단 한권의 책-수필집을 한국에서 출판하고 싶어했는데 사후발간이 되었다.
책이 나오기전 췌장암으로 떠나 남은 사람에겐 안타까움이 있지만 그의 책을 읽다보면 그걸 결코 유감으로 생각하지 않았을 분이다.
세상에 한권의 책을 직접 쓰지 않고도 유명한 이들이 있다.
예수,석가 ,무함마드,에픽테토스
가까이는 다석(다석) 유영모 선생(함석헌의 스승)도 있다
하긴 평생 손수 집을 지은 사람이 몇되지 않듯 책을 낸사람도 많지 않다.
정치 바람을 타고 대필 자서전을 내고 정치 헌금으로 책값을 받는 그런부류의 책이 어디 책인가
이렇게 올곧게 살아온 나 아니면 대한민국을 지탱할 사람들이 없는듯한 자서전들.
전시륜(1932-1998)- 그는 유명인사도 아니다.
2003년 ,그러니까 11년전 그의 책을 한번 읽고 좀 더 나일 먹어 한번 더 읽어 보고 싶었다.
모험과 도전보다 그저 인생을 두려워 않고 재미있게 살다간 분이다.
'뭐가 되기위해 살았다'보다 삶 자체를 즐기며 살았다.
1932년생으로 충북 진천에서 태어났다.
1957년 , 25세로 군복무시 마산일보에 구혼광고를 낸 기인이다.
서을 공대에 입학 6.25가 터져 학업을 중단하고 군에 입대후 나중에 미국으로 건너갔다.
미국 대학에선 철학과 대학원에서는 물리학을 공부했다.
서울에 있는 아가씨와 600여통의 편지를 주고 받다 결혼을 한다.
미국에서는 가난한 나라에서 온 한국의 젊은이들이 처음 그랬듯 접시닦이로 시작된 그의 인생.
은퇴를 하려던 즈음 췌장암에 걸려 석달정도 밖에 살지 못한다는 통보를 받았다.
그간 친구들의 권유도 있고해서 자유롭게 살아온 삶의 이야기를 한국의 독자에게 전하고 싶었다고 서문에 밝혔다.
그가 가족들(아내와 세자녀)에게 남긴 유서로 시작되는 내용은 그가 얼마나 유머가 많은 사람인지 짐작이간다.
돈.
유언에서 그는 '돈은 세칭 휴대용 행복'이라고 하며' 가난은 사람을 천하게 만든다'고 했다.
(서머셋 몸은 돈은 사람의 제 6감 같아서 그것 없이는 나머지 다섯감각이 제대로 작용하지 않으며 마크 트웨인은 우정은 영원한 것이어서 친구가 돈을 꾸러 올 때까지 끊어지지 않는다고 돈의 힘을 다른 곳에서도 언급했다)
인생은 아름답고, 유람선을 타는 것과 같으며 때가 되면 새 승객을 위해 내려야 한다고 했다.
우리에게 주어진 인생이 공짜였음에 감사하며 .
그의 에필로그에 그는 자신의 식성에 맞는 행복 요리법을 언급한다.
첫째 ,자명종을 틀어놓지 않는다.잠을 실컷 잔다.그것도 정확히 아홉시에 취침한다
둘째, 먹고 싶은 음식을 마음대로 먹는다
셋째,넥타이를 매지않는다.
행복하게 산다는 것은 자연스럽게 사는 것이며 서머셋 몸은 '행복의 관건은 골목길에 순경이 서있나 없나를 살펴보면서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마음대로 하는데 있다'고 인용한다.
그는 행복한 삶은 단순한 삶이라 했다.
주어진 사회의 테두리 안에서 스스로 원하는 것을 알고 이를 추종한다는 것이 행복이라고 믿는다며 말을 끝냈다.
마지막 흑백 가족사진속의 가족들은 행복해보인다.(千 建喜 ,데니스,根熙 데이비드,雪影 셀리나)
늘 웃음을 선사하던 남편이어서,아버지여서.
명상 출판사
2000년 10월12일 초판 발행.
영문으로 쓴 것을 조카,지인들이 도와 우리말로 번역했다.
이 글을 읽은 뒤
"나는 죽을 때까지 재미있게 살고 싶다"
이근후 (이화여대명예교수)-정신과 전문의의 글을 읽으면 삶이 훨씬 재미있을 것이다.
그는 서문에서 나이들어 좋은 점은 딱하나 ,더이상 누구의 눈치도 볼 필요가 없다는 점을 강조한다.
럿셀의 말도 인용한다.
"재미의 세계가 넓으면 넓을수록 행복의 기회가 많아지며 ,운명의 지배를 덜 당하게 된다"고
그리고 바로 지금 자신에게 맞는 재미를 찾는 것이 진정 '나이 답게 "늙어가는 일이라고 일깨운다
우리는 평생 시험 ,취업,결혼 준비등 많은 준비를 하지만 정작< 나이듦의 준비>는 소홀하다고 지적한다.
갤리온 출판-웅진 싱크빅
2013.2월 초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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