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여행 ·산책

제주 방주 교회와 본태 박물관

Jay.B.Lee 2014. 4. 29. 06:16



딸이 제주도를 가자 했을 때 내가 원한 것은 방주교회를 가보는 것과 우도를 구경해 보는 것

그리고 고기국수를 맛보고 흑돼지 고기를 시식해 보는 것이 전부였다.

나머지는 어란 손자를 생각해 사정이 바뀔 여지가 있어서다.

아내가 친구들과 다녀오면 사진으로 보여준 방주 교회는 마치 성지처럼 나를 부르는 것 같았다.

햇볕이 따사로운 4월의 날씨가 사진 찍기엔 좋지 않은 시간이다.

원주 한솔 뮤지엄을 닮은 물가에 자리한 교회. 

그래서 더욱 방주를 닮았다.

물가엔 노오란 송화가루가 뭉쳐 몰려 다니고 교회 주변의 공지가 푸르르다. 

절제의 미를 간직한 단순함이 단순함을 넘어 극치의 아름다움으로 솟아난다.

교회 내부는 사진 촬영이 금지다.

성당처럼 개방되길 원하는 것은 아니나 교회 입구의 여자는 얼음처럼 차가운 표정으로 맞는다.

교회 교인일까 아니면 직원일까.

하나님의 사랑과 친절로  방문객을 맞는 가슴이 따듯한 자매가 아니다. 

4분의 일쯤 막아놓은 의자에 앉아 잠시 기도를 했다. 

중앙 제단의 십자가와 섯가래를 연상 하듯 간결한 천정은 군두더기 하나없다.

현수막도 쓸데없는 모니터도 없고 입구에 있는 손바닥만한 작은 헌금함도 겸손하다.

재일 동포 건축가 이타미준이 설계했다.

2009년 3.16일 건립하였으며 2010년 건축 대상을 받았다.

나무와 Zinc소재 메탈로 지었다.

느낌은 모두 나무 같지만,

중앙 복도에 카핏을 깔아 방음에도 신경을 쓴 것이 마음에 든다.

지붕의 무늬가 햇빛 방향에 따라 다른 빛을 내어 마치 잘 절단한 보석면처럼 반짝인다.

전에는 없었다던 OLive 카페가 별채로 있다.

혼자 왔더라면 조용히 커피 한잔을 마시고 쉬어 가련만 그래서 여행은 혼자가 편하다.


제주도 서귀포 안덕면 상천리 427번지(비오토피아 단지 옆)

064-794-0611

개방 :평일 10시 -4시 (일요일 제외)

주일 이라면 함께 예배를 드리면 더욱 좋겟다.

























목사관인듯한 건물은 공중에 들린 것처럼 위가 넓어 마치 오스만터키시대의 건축물을 응용한 듯 보인다.


카페- OLive


방주 교회에서 멀지 않은 본태 박물관. 

안도 타다오(1941)가 설계했다.

손자로 인해 미술관내의 작품 감상은 생략하고 외부 건축물만 만족해야 했다.


제주도 서귀포시 안덕면 상천리 380

064-792-8108

익숙하지 않은 안도 타다오의 건축물.

막힌 통로로 인해 숨이 막힌다.

우리나라 전통과 어울리지 않는 분위기이고 서양에서도 보기 힘든 건축물, 

겸손함과 개방감이 결여되고 패쇄적인 거리감이 존재하는 건물이다.


Children's Soul


경복궁 담 ,첨성대의 축소 모형이 새로운 현대식 건물에 갇힌 듯 답답하기만 하다.

따듯한 제주도에 도회의 차가운 손길처럼 이런 건물이 꼭 있어야 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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