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온,사는 이야기

외손자 양육기-어둠이 무서워요

Jay.B.Lee 2014. 3. 18. 20:47


사진:외손자가어린이 집에서  걸고온 사탕 목걸이. 


딸이  복직한후  우리집에서 출퇴근을 시작하며 외손자를  맡은지 3주째다 

나야 크게 표나게 하는 일 없어도 아내의 '보조 도우미'로 일이 있다.

2년동안  우리집에 자주 와 있어서 익숙해선지 손자는 할아버지 집에 사는 것이 낯설지 않다 

어느 사이 장난감의 3분의 일은 우리집으로 옮겨 왔다.

거실엔 장난감이 널부러져 있고 내 서재는 서서히 장난감 보관 창고가 되어가고 있는 중이다.

 아침 딸이 출근하며 잠자리에서 살며시  빠져 나가면 아내가 그 자릴 대신 한다.

손자는 엄마가  아빠처럼 회사 가는 줄을 안다.

아침에 나가 밤에 얼굴보는 것으로 이해할거다.

주말에  사위가 와서 딸과 함께 자기들 집으로 갈 때도 "할머니같이가 " 하고 한번 해 볼 뿐 금방 "Bye Bye"다.

어린이 집에 아침에 데려다 주고 점심 때 데려오고하기를  2 주일을 했다.

어린이집에서 헤어질  때도 울지 않는다.

헤어질때 생각할 틈을 주지않게 젭싸게 안고 들어가는 유치원 교사들의  요령을 본다

이번주부터는 점심 때에서 오후 3시까지 어린이 집에 있는 것으로 연장을 했다.

 아침에만 데려다 주고 오후엔 어린이집 버스를 이용하기로 했다.

아기 카 시트에 편히 앉다가 어린이집 미니 버스 안전 벨트에 매달려 오는 것이 안쓰럽다.  

세상에 태어나  이 험한 세상 헤쳐나가려면 어쩔 수 없다.

아내가 볼 일 보러 나간 날   버스가 도착 한다는 시간보다 5분 일찍 나아가 집 앞에서 애인 기다리듯 손자를 기다린다.

 마지막 코스에서  손자가 제일 마지막에 내려 20여분간 버스로 돌다 오는 셈이다.

버스에서도 울지 않고  잘 적응하고 있다 한다.

어린이집에서 낮잠을 자는 시간이 집에서 있을 때보다 이르다.

낮잠 시간 방에 불을 끄자 손자가 "어둠이 무서워요"해서 선생님이 기절을 한 모양이다.

24개월 2주된 녀석이 사용하기엔 무리인 말이다.

자주보는 어린이 만화 영화에 나오는 대사라고 아내가 전한다.

 아이스 크림을 먹기위해 냉장고 냉동실을 열다가 우르르  물건들이 쏟아졌다. 

냉큼 달려온 손자가 "할아버지 ,괜찮아? 조심해요"한다.

웃기는  녀석이다.

말을 폭풍 흡입하듯 배우고 있다.

멋지다,굉장해,이상해,궁금해,섭섭해요,행복해요,맛있어요 하고 상황에 따라 적절히 구사한다.

손자가 하고 싶은 걸  못하게 하면 "섭섭해요" 하고 

'행복해요'는 온식구 아빠 엄마 할머니 할아버지가 함께 놀아줄 때나 할머니 품에 안겨  기분이 최고로 UP되었을 때 사용한다.

세상에 '씰데 없는 녀석들'이 조카,사위,손자(그것도 모자라  외손자)라던데  손자와  웃다보면 모두 잊고 만다.






24개월된 외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