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온,사는 이야기

아파트의 겨울 풍경

Jay.B.Lee 2014. 2. 20. 12:07


사진 :아파트에 눈이 온날 


눈이 온날 이 낡고 오래된 아파트가 하얀 눈으로 덮히면  우리 마음조차 하얗게, 하얗게 변한다. 

몇년전 태풍이  지나가며   나무가 수십그루가 꺽여나간  휑하니 뚫린  흔적조차 모두 다 덮히고 말았다.

집에서 돌보는 외손자가 늘 하는 인사가  있다. 

고양아. 안녕 ,자동차야 안녕,풍선아 안녕

우리도 아파트야 안녕하고 떠날 날을 기다리고 있다.

재건축 사업이 진행중이어 결국 머지않은 날 언젠가 떠날 것이다.

가을이면 수백마리의 잠자리가 허공을 날던  시절도 옛 이야기이고

잠을 잘 수 없을 정도로 앞 동산에서 시끄럽게 굴던 그 많은 까지들도 돌연히 사라졌다.

생명은 끈질겨서 동산위의 몇마리 고양이들만 터주대감처럼  긴겨울을 살아남는다.

봄이면 발정난 고양이 울음소리와 여름 잠을 설치게 만드는 매미소리도 이제 한해 아니면 두해만 들으면 된다.

16년을 우리와 살다 앞동산 땅속에 한줌 재로 묻힌 "두이 "에게도 안녕을  고할때가 점점 오고있다.

봄이 오고 여름이 오면 그리워질  겨울 아파트 풍경을 사진으로  남겨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