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온,사는 이야기

3대에 걸쳐 결혼식을 올린 정동 제일 교회

Jay.B.Lee 2014. 2. 17. 04:47

사진:정동 교회 

중앙에 스테인그라스와 큰 파이프 오르간이 있어 교회를 다니지 않은 분들은 이곳이 성당이냐고 물었던 정동 교회




지난 토요일 정동 제일 교회에서 조카 결혼식이 있었다. 

 시청역에서 내려 배재박물관을 지나 천천히 언덕길을 내려갔다. 

74년, 서소문 '배재 빌딩'에서 330명의 직원들과 일하던  신입사원 시절이다.

광화문 사옥으로 이사 가기전까지 3년반을 보냈다.

1층에는 외국 관광객이 많이 오는 '고려 삼계탕'집이  <Since 1960년>을 자랑하며 여전히 영업을 하고 있다.

예비군 훈련을 받을 때 사용하던 배재고등학교 운동장엔  커다란 건물이 들어섰고  학교앞 오래된 나무 한그루는 보호수가 되어 여전히 서있다.

새 건물인 Chase  Manhatan  서울 지점 빌딩은  JP Morgan에 인수된뒤 JP Morgan  빌딩으로 바뀌었다.

서울 시립 미술관 앞에 자리한 정동 제일 교회는 이땅에 오래전 복음을 전한 최초 감리교회다.

아펜 셀러가 설립했다.

이곳에서 조카 -당질인 사촌형의 아들이 결혼을 했다.

결혼이야  기쁜일이지만 마흔 세살이 된 나이에 결혼을 한다고 소식을 전해와  더욱 기쁜일이다.

그동안 마흔 둘 ,셋의 나이로 장가를 가지못하고 있던  네명의 남자 조카들.

더 이상  관심을 끊고 못난 녀석들이라고 치부하고 지내던차 36살의 '젊은 신부'와 한다니 반가운 소식이다.

사촌 형님이 살아계셨으면  참 기쁠터이다.

서울 의대를 나와 외과 전문의로 , 온집안의 가정의로서 유머어가 많던 형님은 15년전 대장암으로 타계했다.

딸이 의과대학 대장암 전문의임에도 불구하고.

조카가 결혼하는 정동 교회는 조카에겐 부모인 사촌형님 부부가  결혼한 곳이다.

당시 서른 여섯살에 여덟살이나 아래인 형수님과 결혼한 형님이 무척 늦었다고 여겼는데 조카는 더 늦었다.

조카는 이곳에서 외조부와 외조모도 결혼을 했다고 전한다.

그러니까 3대가 같은 교회에서 결혼식을 하는 셈이어서 조카에겐 더 의미가 크다.

늦은 결혼에도 두 딸을 보낸지 15년만에  막내 아들을 보내는 형수님의 얼굴이 짐을 내려 놓은 듯 모처럼 활짝 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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