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가람"의 칼국수
친구들이 마침 만나자던 장소가 국수집이다.
관세청 부근에 있어 이쪽 지리에 밝은 친구가 예약했다.
나이들어 가며 국수를 좋아해 맛있다는 국수집이 있다면 귀가 솔깃해진다.
바자락 칼국수라든지 잔치국수를 제외하고 오로지 칼국수에 관심이 커져 많은 국수집을 다녀 보았다.
두번갈 일 없는 광장동 시장이나 남대문 시장의 손 칼국수집은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충분했다.
대부분 유명한 국수집들은 "성북동 국시집"의 아류다.
국수와 안주로 수육,전과 문어,빈대떡이 주류를 이룬다
비원 칼국수나 명륜동 칼국수집을 끝으로 국수집 순례는 끝내려 했었다.
새로 알게된 "가람"-국수집 상호다.
우리말이라는 설로 강(江)의 옛말로 영원히 흘러가는 업적을 남기는 사람이 되라는 뜻이라고 흔히 이름에 많이 사용한다.
다른 말로 승'가람'마(僧伽籃摩)에서 승려가 살면서 불도를 닦는 집,곧 절의 건물을 통틀어 일컫는 말이라 한다.
테헤란로 상록회관 뒷 가정집건물에 샐러리맨들에게 인기있는 칼국수 집이 "가연(佳緣)"이다.
아름답게 맺어진 인연이란 뜻이라 결혼 정보회사 상호도 있고,이름으로도 많이 사용한다.
국수집의 한파는 소호정,소람의 "소"자로 시작하고 한파는 "가"자로 시작하나 웃음이 난다
마치 욕조와 변기를 생산하는 요업업체의 이름이 선발 주자를 따라한 대림,세림,계림같이 유사한 상사명과 비슷한 현상이다.
상호가 무어랴 본질에 충실하면 된다.
모범 음식점 안내판이 붙은 가정집을 개조한 음식점에 들어가자 한옥 가운데 뜰에 선 기분이다.
한마디로 엄청 깨끗한 음식점이다.
가운데 탁트인 실내 공간홀을 중심으로 빙둘러가며 방을 만든 것이 인상적이다.
메뉴판엔 입구에 붙은 메뉴보다 종류가 참 다양하다.
등심,수육외 각종 전,낙지 볶음, 국수외 소호정처럼 국밥까지 준비된다.
보통 전 하나에 국수면 충분한 것을 초대자가 수육까지 시켰다.
수육과 생선전이 정갈하고 좋다.
몇 안되는 밑반찬도 아주 깔끔하다.
국수가 두가지라는 말에 멸치칼국수와 소고기칼국수로 나누어 주문했다.
보통 한가지를 전문으로 하는 집에 비해 주인이 욕심이 많다.
다른 곳과 비교해 보고 싶은 마음에 나는 소고기국수를 주문했다.
고기국물이 양지 고기 국물같지 않으나 잡내가 전혀 없다.
그릇 자체가 작지 않아 양은 충분하다.
국물은 싱겁한듯하나 맛있다.
그러나 국수를 먹는 순간 실망스러웠다.
국수가 입에서 그냥 힘없이 툭~ 툭 끊어지고 만다.
식감이 조금 떨어진다.
안동 국시 스타일과 달라 콩가루가 들어가지 않아 그런가.
간판에 분명이 국시집으로 써있었는데.
아니면 끈기가 적으나 몸에 좋다는 우리밀을 사용했나.그럴리가 없다.
가격이 7,000원이니까.
혹시 밀가루 반죽후 충분한 숙성없이 완벽하게 치대지 않아서일까.
국수가 한결 같다면 모임장소로 좋은 집이 분명하지만 칼국수 전문집으로 남에게 추천하기엔 2프로 부족한 아쉬움이 있다.
7,000원자리 칼국수와 9,000원짜리 칼국수와 비교한다해도 칼국수가 툭 끊어지는 느낌은 전혀 고려 대상이 아니다.
가람 국수엔 개선의 여지가 있다.
논현동 맛집으로 충분하지만 .
위치:학동역 10번 출구에서 가깝다.
서울 세관 뒷편으로 건설회관과 신한 은행 사잇길로 들어와 왼편이다.
전화)541-8200
돼지 고기 수육이 먹음직스럽다.
멸치 국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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