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원목 의자
"미래와 희망" 빌딩.
산부인과 병원이라는 것이다.
빌딩엔 병원의 이미지란 전혀 없이 일층 로비엔 작은 옷가게와 Cafe가 있다.
건물 밖의 "미래와 희망"글씨만 보고는 병원이라고 알려주지 않았으면 모를 뻔 했다.
논현동의 대형 고급 산부인과다.
어두워진 거리,저녁 식사후 차한 잔 마시러 멀리 갈 필요 없어 건물 문을 밀어 보자 열린다.
불만 켜둔 카페인줄 알았는데 종업원이 카운터 뒤에 숨어 있듯 앉아있다
로비에 놓인 커다란 원목 의자.
검은 타일 바닥에 조각품처럼 두개가 놓여있다.
나무를 자르기전 얼마나 큰 나무였을까 .
나무는 정직하다.
큰 몸통을 보여주고 있으니까.
여태 살면서 사람들은 몸통보기를 간절히 원했다.
시간이 지나면 몸통은 누구인지 나타나지 않고 슬며시 깃털만 한두개 날리곤 모두 사라져버린다.
불신 시대.
모든 걸 보여준다던 이주일에게 ,바지 단추를 풀려던 나훈아에게 ,정치판에 많이도 속았다.
나이테를 들어내며 속살을 보여주는 묵직하고 정직한 나무가 그래서 좋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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