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온,사는 이야기

벌써 유치원에 다니느라 바쁜 손자

Jay.B.Lee 2013. 7. 24. 14:19

 

 

                                                    2009년 6월 아들과 며느리가 말레이지아에서  2년, 미국에서 2년을  보내고  4개월된 손자를 안고 귀국했을 때 감격스러웠다.

 마치 동화의 얘기처럼 황새가 물어다준 아기 같았다.

배부른 며느리의 모습을 본적이 없이 손자를 안게 되어 잠자던 손자를 몇번이나 들여다 본 적이 어제같다. 

안사돈이 미국으로 건너가  산간을 하고 있는 동안  아들이 미국에서 타 회사로 옮기며 한국 발령을 받았다.

시카고가 출생지라 손자에게 네가 난 곳은  미국 시카고라고 주입을 시켰다.

"아 ,시카고 생각난다"는 손자 대답에 갑자기 머리가 어지러웠다.

손자가 다섯살(4년 5개월)이 되는 동안 손자의 인생살이에 많은 변화가 있었다.

몇번의 고배를 마시고 비교적 괜찮다는 유치원에 배정이 되었다.

할아버지,할머니와  외할아버지, 할머니의 첫 손자로 온갖 사랑을 받다가  이모가 동생을 낳았다.

 안사돈은 맞벌이인 사위와 딸을 위해 어린 외손자에게 아주 매달려 딸집에 함께 기거중이시다.

우린 우리대로 새로 태어난 어린 외손자에게 신경을 쓰는 동안 손자는  자기에 대한 사랑의 몫이 적어진줄  이미 본능으로 안다.

어린 아이라고 그걸 모를까.

형이라고 반갑게 매달리는 어린 동생이 속으로 그렇게 달갑지만은 않다.

손자에게서 "할아버지 이제 집에 오시지 않아도 되요"라고 전화를 받고 충격을 받은 사돈이다.

 과자를 사들고 아침 일찍 오래동안 소원했던 손자를 만나 눈도장을 찍고 왔다던가.

우리도 전화로 아무리 사랑한다 말하지만 전같이 자주 만나지 못하는 게 현실이다.

손자도 매일 유치원 다니느라 바쁘다.

 가끔 그림 학원도 가고 일주일에 한번 한글도 배우고  바쁜 몸이다.

손자가 배우고 싶어 한다고 한다.

유치원에서 가장 친하게 지내던 여자 친구는 부모를 따라 미국에 갔다 한다.

어린 나이에 빠른 이별을 경험하고  지금은  다른 여자아이와 친하게 지낸다고 한다.

전화하고 방문한 우리에게 이제 여자 친구가 집에 놀러온다고  곧 가셔야 되요하고 정중히 요청하던 손자다. 

행복한 시절이다.

손자가 열아홉이 되면 미국 시민으로 살아야 할지 한국인으로 살아야 할지 결정도 해야한다.

앞으로 손자에게 펼쳐질 세상 역시 녹녹치 않다.

  언제 어디서나 많은 축복이 함께하길  할아버지와 할머니는 늘 기도한다.

할아버지,할머니나 아빠,엄마보다 더 밝은 세상에서 더 나은 삶을 살기를.

 

 

 

유민정의 " Dreamy "전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