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온,사는 이야기

금방 커버린 외손자

Jay.B.Lee 2013. 7. 24. 14:42

 

                                                

사진: 딸이 틈틈히 찍은 외손자 사진이다.

       사진보다  많이 자랐다.송곳니도 어금니도 났다.

 

이제 며칠 있으면 태아난지 17개월이 된다.

자주 집에 오는 외손자여서 '오면 반갑고 가면 더 반가운게 손자'라는 말에 꼭들어 맞는 시기다.

간신히 발을 뗄 때가 좋았지 뛰어 다니다시피 걷기 시작한 이래 집에 오면 집안이 쑥대 밭이요 아수라장이 된다.

아이가 온다고 하면 모든 위험한 물건들을 치우기 바쁜데 그도 이골이 났다

이제 한 고비를 넘어  눈길을 끄는 물건 한 두가지외에 더 이상 눈길을 주지않아  조용해지기 시작했다.

수많은 장난감이 소용이 없다.

집에 가져다 놓은 장난감통은 단순히 한번 엎어 버리는 재미로 쓰인다.

실생활에 사용하는 물건들이 아주 관심대상이다.

손자는 이 세상은 모두 열고 닫는 세상으로 만들어져 있는 것을 이해하기 시작한다

아이를 통해 나자신조차 아 세상은  정말 열고 닫는 것으로 구분되어 있음을 안다.

병이 그렇고 펜이 그렇고 크레파스,물통,쥬스통,

아기 의자,유모차 ,안경집,책상,서랍,수많은 냄비,컴퓨터의 on&Off.

TV등  모두 열고 닫지 않는 것이 없다.

아이는  열고 닫는 뚜껑과 TV등 모든 전자제품을 리모콘을 을 통해 눌러 켜고 끄는 이치속에서 세상을 배워간다.

아이가 크면서 진정 깨달아야 하는 건  돈지갑이다.

돈 지갑만은 다른 것같이  쉽게  열리지 않는 것이어서  열심히 정직하게 일해 벌어야 한다는 세상을 빨리 깨달았으면 싶다

목청 좋은 손자는 한참  옹알이를 거치며  말을 배우고 있는 중이다. 

아빠와 할아버지를  "압빠와 합빠"로 구분하고 엄마와 할머니를 "엄마와 함마"로 구분해 부른다.

문을 열고 들어서며 "합빠"하고 부르며 달려와 안길 때 정말 모든 시름을  잊는다

곧 하부지,하무니를 거쳐 온전히 발음하길 기다린다.

손자 녀석을 고통아닌 "축복"으로 여기면서.

 

                                                 

                                                   201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