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온,사는 이야기

아이를 갖지 않겠다는 며느리 그리고 이혼

Jay.B.Lee 2012. 7. 3. 21:14

그녀는 지인의 여동생이다.

 그녀와 안지도 참 오래 되었고 그녀의 남편 또한 이런 인연 저런 인연으로 함께 안지가 참 오래된 부부다.

전에는 외아들이 고교 졸업 직전 진로 문제로 고민하자  오빠처럼,친구처럼  전화가 자주와  함께 많이 고민해 주고 상담해 주었다.

 다니던 특수 교교 제도의 사정상 우리가 바라던 학과와는 엉뚱한 과로 진학할수 밖에 없어 모두를 안타깝게 했다.

다행히 일년을 마친뒤 적성과 진로에 맞는 학과로  전과 할수 있어 그제서야 모두 안심이 되었다

수재였던 아들은  한국에서 대학 졸업후 미국으로 유학 ,미국,유럽 에서 동시에 몇개의 학위를 받았다.

결혼을 한다고 우리부부가 초청받아 양가와 친지들의 축복속에 유명 호텔에서 혼례식을 올린지가 벌써 몇년전이다. 

직장을 구하기도 힘든  시기에  그녀의 아들은 이미 미국에서 좋은 직장을 얻어 일하고 있었고  결혼식을 올린후 즉시 신부와 미국으로 떠났다.

그후 그녀의 남편은 아내가 어깨가 아파 잠을 못잔다기에 나의 수술 경험을 나누며 종종 상담과 조언을 해주었는데 전과 달리 그녀의 밝지 못한 목소리는 단지 육체의 고통때문만은 아닌 것 같았다.

한의원에서 침을 맞고 ,정형외과 물리 치료실을 쫓아 다니다  어깨에 가해지는 통증을 더이상 못견뎌 결국  내가 추천해준 병원에서 수술을 받았고 수술후 잠을 잘 수 있다는 것에 무한히 감사했다.

수술후 회복이 잘되고 있는지 궁금해 그녀에게 건 전화나 남편에게 건 전화나 모두 남편이 받았고 그녀와 전처럼 통화하기가 힘들다는 인상을 받아 무슨 일이 있구나하고 짐작을 했다.

어느 날 오랫만에 그녀에게서 전화가 왔다.

아들이 이혼 소송을 냈고 마침내 승소,이혼을 했다는 얘기다.

그 동안  이혼을 말리려고 미국에 들락거렸고 우울증과 무기력증에 시달려 나에게서 전화가 왔었다는 얘기를 들었어도 전화를 할 수가 없었다고 죄송하다고 했다.

그동안 있었던 자초지종을 얘기하기 시작했다.

대학 때부터 친구로 지내다가 연인으로 발전 결혼한 사이라고 했다.

오래 사귄 사이라면 성격차도 아니고 무엇인지 궁금했다.

원천적인 문제는 며느리가 아기를 갖지 않고 살겠다는  확고한 의사 때문에 다툼이 점점 커지고 다른 문제까지 번져  갈등의 골이 깊어져 갔다고 했다.

결국 합의이혼을 떠나  돈문제로 귀착,한국에서 소송에 이르렀다고 한다

며느리측에서 패색이 짙어지자 금방 꼬리를 내리고 말았다는데 대부분 이혼한 사람들이 그렇듯 결국 남보다 못한 사이로 헤어지고 말았다.

이혼이란 당사자나 부모에게 큰 고통이고 부끄러운 얘기이나 그녀는  친구나 나에게까지 모두 얘기해주고 나니 맘이 한결 가볍다고 했다.

이젠 수술을 권한 덕분에 수술후  어깨의  통증도 많이 사라져가고 그동안  마음의 병처럼 앓았던 짐을 내려놓은 듯 소송이 끝나  홀가분 하다고 했다.

집에 강아지를 샀는지 전화기 너머로 강아지  소리가 들린다.

욕셔테리어를 샀는데 강아지가 이렇게 많은 위로를 주는지 몰랐다며 조금 밝아진 웃음 소리뒤로 진정된 그녀의 얼굴이 보이는 것 같았다.

자식이 먼저 죽는 것도 고통이고 자식의 이혼 또한 고통이다.

주위에 그래도 이혼이 드문 것을 다행이라 여겼는데.....

참 착한 심성을 가진 그녀의 가정이 평온을 되찾고 평안하기를 기도한다.

그리고 아들이 다시  인생의 좋은 반려자를 찾을 수 있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