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온,사는 이야기

조지아(그루지아)에서 자란 한국 채소

Jay.B.Lee 2012. 6. 25. 08:09

 

<안녕하세요? 저는 유니나입니다. 진작 감사의 편지를 드렸어야 했는데 늦었습니다. *블박님을 통해서 여러가지 씨앗을 잘 받았습니다. 보내주신 씨앗으로 인해 제가 요즘 많이 행복합니다. 감사합니다^_^.

20일전에 씨앗은 뿌렸는데 우차씨(농사하는분)가 씨앗을 너무 많이 뿌려 계속 속아내야 합니다. 그래서 속은 것을 혼자 먹고 있습니다. 아주 연하고 한국 것처럼 맛있습니다. 일단 성공을 한거지요. 어제는 두 번 째 속아서 현지인 한 분과 삽겹살 쌈(배추와 쑥갓)을 했는데 귀한 된장(우즈벡에서 제자가 보낸 것) 을 막 먹어버려서 심장이 꿍꿍거림을 느끼기는 했지만 함께 잘 먹었습니다.

미안한 것은 저 혼자먹는 것 입니다. 좀 넓게 뿌렸더라면 양도 많아 조지아 한인들 모두께 공급을 할 수 있었을텐데....저도 잘 몰라서... 농부가 잘 알겠지, 하고 잔소리를 조금밖에 안 한것이 문제였습니다.

암튼 한 보름지나면 추수를 할 것 같습니다. 그때 한인 모두께서는 배추, 쑥갓, 알타리를 맛있게 드실 수 있을 것입니다. 무공해, 무농약, 자연 퇴비로 키운 한국인의 채소를 맛있게 드시는 모습을 상상하니 제가 또 행복해지려 합니다.
씨앗을 전해주신 불박님께는 배추 한 단을 선물로 드리도록 우차씨께 부탁하겠습니다.

배려가 깊으신 jb-Lee님! 감사합니다. 늘 행복하세요~~>

 

"조지아 ( 그루지아)사랑 카페"를 통해 한국 야채 씨앗을 구할 수 없냐는 내용을 읽고 종로 종묘상에서 몇가지 씨앗(쑥갓,상추,고추,알타리,배추)을 구입해 결혼식을 마치고 조지아로 떠나는 블박(블라디미르 박-조지아에서 작년 여행사 GG tour를  설립한 한국인)편에 보냈었다.

여행중에도 한국 야채가 그리울 때가 있는데 사시는 분은 오죽하랴 싶었다.

유니나라는 분은  조지아에서 선교 활동 하시는 분으로  뵌 적이 없는 분이다.

한국 채소 씨앗이  외국 토양에서 잘 자랄까 궁금하면서 보내곤  잊고 있었는데 조지아에서  흐뭇한 소식이 왔다.

야채가 조지아에서 자라 식탁에 오를 수 있었다니 당연하면서도 신기하다.

이번에 오랫 동안 한국에 머물다 7월에  돌아가는 조지아 티빌리시  한인 회장 부부편에 한번 더 씨앗을 보내 줄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