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ld Bridge - "Mostar",Bosnisa and Hercegovina
한달간의 여행을 무사히 끝내고 돌아왔다.
아내와 동행하며 가능한한 인터넷(처음 7-8일은 볼 수 있었다) ,TV.전화,신문 없이 보내는 동안 가장 중요한 것은 잠을 오래 자두는 것이었다.
나일 먹으며 하루의 피로를 달래고 힘을 축적하기 위해 매일 잠을 9-10시간씩 잤다.
잠을 오래자는 것도 노력해야 한다는 것을 처음 알았다.
이번 여행처럼 몸에 이상이 오기 전에 미리 미리 약을 먹어둔 것도 처음이다
여행 끝까지 아내를 보호해야 하고 보살펴야 하는 책임으로 내가 절대 아프지말아야 했다.
혼자하던 여행에서 한달 동안 아내와 동행하며 외로움을 느낄 시간이 없었던 것이 이번 여행의 좋았던 점이다.
그러나 여행이란 외로움을 느끼며 천천히 돌아다니편이 더 좋다.
외로움을 통해 마음은 순수해지며 사람들이 더 그리워지고 ,더 사랑스러워 진다.
가끔 새까맣게 탄 얼굴,여윈 얼굴로 돌아다니는 젊은이들이나 여행객에게 어느나라에서 왔으며 얼마나 여행하고 있나 또 다음은 어디로 가는 가끔 물어봐 주어도 기뻐했다.
외로움에 지친 얼굴에 가장 큰 친절이란 관심을 가져주는 것이다.
요즈음은 렙탑을 가지고 다니며 자기가 속한 세상과 연결되어 오히려 더 바빠 보이는 시대다
간혹 세상과 절연한 얼굴을 하고 있는 사람들도 발견한다.-특히 독일쪽이기 쉽다.
역시 미국인들과 캐나다인들은 세상의 표준에 가까운 사람들이다.
잘 웃고 거리를 두지않으며 늘 다정 다감하다.
영어를 할줄 아냐며 먼저 말걸어 주고 얘기를 재미있게 해주는 편도 대개 미국인들이다.
그런면에서 보면 한국인들은 미국인에 훨씬 가깝다.
유럽의 젊은이들은 항가리에서 가까워서 많이 오지만 그곳까지 와서 세상을 반년이상 떠돌고 있는 한국이나 일본의 젊은이들도 있었다.
대부분 당초 계획된 일정을 따라 여행을 마치게 되어 너무 감사하다.
코소보(Kosovo)의 Pristina(코소보 수도)로 가며 계획에 없던 밤 버스 (낮버스가 없었다)를 탄 것과 그리스 테살로니키에서 잠을 자지 않은 덕분에 이틀이 남아 그리스 Delphi에서 하루를 묵고 마지막 여행지 아테네에 하루를 더 할애하여 3일을 보냈다.
이번 여행을 돌이켜 보면 여행중 주인없이 떠도는 개들-불가리아,루마니아에 특히 많았다-에게 충분히 먹을 것을 나누지 못해 후회된다.
가까이 다가와 다리에 몸을 비비며 먹을 것을 달라며 아양떨던 고양이들에게도 그랬다.
혹 감염이 될까 염려되어 만져주지도 못했다.
이웃나라로 가는 버스표 사는 동안 갑자기 툭툭치며 돈달라던 고질꼬질한 집시아이들에게 있는 동전을 다 털어 나눠주지 못하고 왔다.
그곳엔 관광 씨즌이 끝난 계절 -가을 여행은 우리같은 나이든 사람에겐 여유가 있어 좋다.
한달이 지나자 조금 지치기 시작한 때여서 한동안은 여행은 꿈꾸지 않을 것 같았다.
이스탄불에서 돌아오는 터키 항공에서 터키 음악을 들었다 .
눈물이 날만큼 애절한 여가수 노래를 들으며 언제고 보따리를 싸야할 것 같은 생각이 든다.
여행도 병이고 중독이다.
한달만에 돌아온 아파트의 긴 300여미터의 은행 나무길은 앙상한 가지만 남았다.
하늘과 맞닿은 언덕길 위로 노란 은행잎이 수북히 쌓여 낙엽이 흩날리는 장관을 올해는 건너 뛴 셈이다.
그러나 여행중 "사라예보"에서 "모스타르"가는 길의 절경은 절대 잊지 못할 것이다.
얻는 것이 있다면 잃는 것이 있는 법이다.
우리가 없던 한달 동안 신문을 치워 보관해 주고 우편물을 챙겨놓은 이웃집이 너무 고맙다.
자동차의 후드를 열고 여행전 빼두었던 배터리 마이너스 선을 연결시키자 즉시 부~웅하고 시동이 걸린다.
마치 다시금 일상으로 돌아가라는 신호다.
United world college,Mostar 분교-신문 지상에 났던 김정일의 손자 "김한솔'이 다니는 모스타르에 있는 대학 건물(2011.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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