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기/발칸반도 부부 자유여행(2011

발칸 (Balkan)반도 여행을 준비하며

Jay.B.Lee 2011. 10. 4. 20:03

 

사진; 불가리아 타르노보

 

 

가을 햇살이 눈부시다.

계절로는  여행하기엔  봄이 제일이나  찬 기운이 아침 저녁으로 감싸는 가을도 좋다.

쓸쓸해지는 차가운 가을  풍경속을 헤메고 다니는 맛도 과히 나쁘지 않다. 

특히 가을은 여행지가 붐비지 않는 계절이어서 여유가 있다.

혼자 가려던 해외여행에 이번엔 아내와 동행한다.

이번 10월이 결혼 35주년으로 결혼 기념일은 불가리아의 古都 Veliko Tarnovo에서 보내게 된다

그 동안 아내의 건강을 생각, 홀로 여행을  다녔던 것이  미안하기도 하고 생각해보면 함께 여행할 시간도 이젠 많지 않다 

 내년 봄 딸아이가 아기를 낳으면 아내는 조금 분주해 질거다.

딸아이가 직장을 휴직하고  키운다지만  엄마의 마음이 어디 그런가

더우기 딸에게는 안사돈이 안계셔  뒷바라지는 당연히 아내 몫이다.

아내가 3주전  간단한 시술을 받은 뒤여서 여행하기에 불편하지 않을까 우려되어 마지막 날까지 기다렸다.

출발일까지 아직 시간이 있어 걷는데 큰 불편 없이 회복되어야 한다.

의사 선생님 말씀은  괜찮을거라고 매우  희망적이다.

처음 혼자 여행시엔 불가리아 Sofia In/Sofia  out 으로 계획했던 것을 아내의 청으로 그리스 아테네에서  out 하는 것으로 변경하였다.

터키 항공이어서 이스탄불을 거쳐 가고 올 때도 마찬가지다.

이스탄불을 한번 더 보고 싶다던 아내.

그러나 한번 간 곳을 다시가면 처음 받았던   감동이 희석된다고  아내를 달랬다.

아내는 작은 것에도 몹시 감격해하는 성격이어서 딸과 함께 여행한 이스탄불이 너무 좋았나보다. 

아내가  꼭 가보고 싶다는  크로아티아 Dubrovnik와  그리스 아테네를 포함하면 이스탄불에 머물 여유가 없다.

아내를 위해 몇년전 나 혼자 들렸던 크로아티아,몬테네그로 그리고 작년 다녀온 그리스를  다시 가야 한다.

언제 다시 이곳에 다시오랴 싶었던 곳을  오래지않아 가게될 줄이야.

'National  geographic'에서 나온  커다란 Balkan( 터키어로 '숲이 우거진 산맥'의 의미)반도  지도상에서 터키의 거리와 비교해 보며 紙上 여행하기를  수없이 했다.

욕심을  버리고 몇 곳을 빼버리자 지도위에 자연히 여행 루트가  그려진다.

 대부분 버스로 움직이고 단 한번의 침대 기차(Sleeper)를 이용할 계획이다.

루마니아 Bucharest에서 세르비아 Belgrade까지 12시간 내지 14시간 동안 천천히 간다는 기차다. 

 

 

인천-(이스탄불)-불가리아 Sofia(2박)-Veliko Tarnovo(3)-루마니아 Bucharest(1)-Brasov(Sighisoara,Sinaia,)(3)-루마니아 Bucharest(1)-기차(1)-세르비아 Belgrade(1)-보스니아 헤르체코비나 Sarajevo(2)-Mostar(2)-크로아티아 Dubrovnik(2)-몬테네그로 Kotor(1)-(마케도니아 Podgorica/코소보 Pristina)-마케도니아SKopje-그리스Kalambaka(Meteora)(2)-Athene(2)-(이스탄불)-인천이다

북한의 김정일 손자,김한솔이 다닌다는 United world college분교가 있다는 곳 ,Mostar(Old Bridge의 뜻)도 거친다.

 그리스의 Delphi는 유동적이다

 

 

2개의 문자와 3개의 종교,4개의 언어 ,5개의 민족과 6개의 공화국이 7개의 접경국으로 이루어진 과거 유고 연방(유고슬라비아:남부 슬라브의 뜻)의 역사를 공부한다는 건 골치아픈 일중의 하나다.

두개의 지정학적 대륙사이에서 ,동과 서의 경계에서 ,캐도릭과 그리스 정교사이,또 게르만 민족과  슬라브 민족 사이 경계선상의 전초지역에 살고 있다는 그들을 좀 더 이해하고 싶다.

그동안 많은 여행에도 불구하고 자유 여행에는  낯선 땅에 발을 디딘다는  기대와 두려움이 있다.

새벽 앞이 잘보이지 않는 뽀얀 안개속으로 공을 날려야 하던  첫 Tee Off처럼 셀레임이 있다. 

낯선 곳으로 첫발을 내미는 순간 퍼즐은 시작된다.

자유 여행이란 낯선 음식, 낯선 언어, 낯선 문자(공포의 "키릴 문자-Cyrillic Alphabet"다 )속에서  수시로 잠자리를 바꿔가며  먹이감을  기다리는 소매치기,환전상,바가지 택시등- 그들은 여행에서 절대로 빠질 수 없는 필수 구성요소다-을 헤치고  살아남아야 하는  하나의 '서바이벌 게임'이다.

그래서 그 사이 사이로  보이는 세상이 너무 흥미롭고 아름답다 .

출국 직전  몇번 가방을 싸고 풀고, 줄이며  가벼운 차림으로 또 떠날 준비를 해야 한다.

가능한 한 완벽하게 그러나 보다 가볍게.

만약을 대비하여  약이 점점 많아지는 것은 순전히 나이탓이다

그리고 이번 여행길에도 주님이 함께 해주시길 기도해야 한다. 

마지막 빈손으로 떠나기까지  얼마나 많은 마무리 연습 시간이 남은 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