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여행 ·산책

청송 주산지

Jay.B.Lee 2011. 5. 21. 16:47

 

 

외국의 유명한 곳은 찾아도 가면서  국내에 있어 언제고 갈 수있다고  계속 미루기만 하던  곳이 청송 주왕산 주산지다.

그래서 마음 한구석에 부담감을  안고  살면서 정말  오고 싶었던 곳이다

  영화 "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봄(감독:김  기덕)"을 촬영한 장소라  그 영화를 좋아했던 나로서는 거의 의무감에 가까웠다.

고백하건데  몇년째 주왕산을 꼭  가자고 약속한 아내에게서  나에 대한  신뢰감이 서서히 떨어져가는 시기에 와 있음을 눈치챘다.

 약속을 생명처럼 여기며 살아온  나의 신조에 어긋나는 일이기도 했다.

숙소에서  일찍 일어나 커피 한잔으로 정신을 차린후 6시반  주산지로 향했다.

벌써 가슴을 설레며 새벽 물안개가 피어오르기를  기다렸던 아마 사진작가 둘이 길을 내려오고 있었다.

  아무도 없는 새벽 시간, 이 조용한  주산지를 그윽히 바라볼 수 있었던 것은  행운이었다.

1720년 8월 조선조 *경종 원년에 착공 이듬해 10월에 준공되었고 길이 200미터 폭 100미터 수심 8미터에 이르며 아무리 가뭄이 든 해라도 물이 마르는 법이  없다는 주산지라는 설명문이다.

농업을 위한 저수지이나 산속에 자리해 인공 저수지가 아닌 자연그대로 생긴 호수같다.

작은 제방이 없었다면 더 그렇게 보인다.

제방둘레에도 나무를 심는다면  더 자연스러워 보이겠다.

물에는 수령 150년가량의 왕버들이 30여그루 자생하며 그 물속의 왕버들때문에 호수는 더욱 생명력이 넘쳐난다.

물속에 잠긴 산이  짙푸르다.

 

*경종(1688-1724):조선조 20대왕으로 숙종과 장희빈의 아들이다.

재위기간(1720-1724) 4년으로 너무 병약해 정사를 돌보기가 어려웠던 임금이다.

왕릉은 성북구 석관동 1-5번지 <의릉>에 있으며 과거 1962년 중앙 정보부가 들어선 이래 출입이 불가했던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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