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기/2010년가을 여행-그리스

여행준비

Jay.B.Lee 2010. 8. 25. 18:03

 그루지아 최고봉. 구름에 가려진  Shkhara(5201m)의 품안에 있는 Ushguli의 망루와 석조집들 -빌려온 사진

 

 "테오,어느 날 갑자기 누군가가 내 엉덩이를 닦아 주어야 한다는 사실이 가장 두렵소"

고호가 자살하기전 동생에게 쓴 편지였나?

이제 기억할수 없는 시간을 살고 있다.

 

10여년전 회사를 그만두며 매년 출장아닌 자유스러운  해외 여행을 하겠다고 나자신과의 약속을 다시 생각했다.

한해 한해 약속에 충실하였건만 이런일 저런일로 마지막 여행후 2년반이 지났다.

2년전 어깨 수술이후  재활기간을 고통스럽게 보냈다

어지간히 몸을 추렸을 때는 딸의 결혼이 다가오고 있었다.

혼인  대사를  앞두고 지방 출입도 자제하고  해외 여행은 더 자제해야 했다.

조상들의 지혜의 말씀을 잘 새겨야한다.

딸의 혼사를 치룬 것이 벌써 작년 가을이다.

지난 겨울,  여행을 위한 체력을 기르기 위해  동네 야산에 산책을 위해 나섰다가 얼음 길에서 미끄러졌다.

오른쪽 복숭아뼈 주위의 통증으로 4개월을 보냈다.

년초부터는 큰처남 집에서  장모님을 우리집에 모셔왔다.

외동딸로 어머니와 마지막 시간을 함께하고 싶어하는 아내를 이해하고 잘 모시고 싶었다.

92세된 장모님이 돌아가시기 전까지 몇달이 어떻게 흘러갔는지.

손자는 전업주부인 며느리가 잘키우고 있고  아직 아기를 갖지 않는 딸과 사위라 이제 내 인생에 있어 가장 여유로운 시간이다.

마음이 급해져  다리 근육 보강을 위해 아파트 휘트니스 클럽에 나간 것이 화근이었다.

가볍게 운동을 시작했는데 이번엔 왼쪽 발목에 통증이 왔다.

쉬면서 물리치료덕에  지금은 많히 좋아진 상태다.

여행을 하기에 완전한 몸상태는 아니나 2개월뒤 출발을 생각하며 더이상 미룰 수가 없다.

누군가에게 어느 날 "엉덩이를 맡겨야 할 때"에 비하면   지금이 가장 젊은 시간이 아닌가.

처음 계획은 요르단 -이스라엘-시리아-터키의 여정으로 성지 순례를 포함하였다.

예루살렘 성지순례를 미루고 변경한 여정이 그리스-터키-그루지아-아르메니아-터키다.

중간에 터키를 지나며 2년전 <샤프란 볼로>에서  만났던 터키 복지부 여성 공무원인 'Senay(달빛을 의미)"와 그녀의 의사 남편 Murat(소원,소망의 뜻)"을 만나고 <트라브죤>에서 지금은 선생님이 된 "Seda"와 그녀의 남자 동창인 "Emrah" 를 만나기 좋은 여정이다.  

포도주의 원조라는 <그루지아(조지아)>가 생각보다 매력적인 나라로 다가온다.

스탈린이 태어난 나라,코카서스 산맥으로 둘러 싸인 나라다.

아르메니아를 거쳐 다시 터키로 들어와 이스탄불에서 OUT 하면 된다.

<구루지아>의  이웃이나  초청장이 있어야 비자를  내준다는 <아제르바이젠 >은 제외하기로 하자.

"세상에서 이처럼 더러운 수도-"바쿠"가 있을까"라고 묘사했던 여행자의 글이 잊혀지지 않는다. 

카스피해 연안에 자리잡은  아제르바이잔의 "바쿠"시 가 멋있을 거라고  상상했었는 데.

국경에서 비자 수수료만 내면 그자리에서 도장을 꽝 찍어준다는 <아르메니아 >같은 나라가 좋다. 

정기 구독지 네셔날 그라픽에서 나온 커다란 지도가 상당히 유용하다.  

여러번의  지상 여행이 끝났을 때는 아테네를 향하여 날아 가고 있을 것이다.

 참, 왜 아내와 함께 하지 않냐고 묻는다면 그러고 싶지만 아내의 체력과 장거리 보행시 발바닥 통증으로  한달을 자유 여행하기에는 무리다.

더우기 홀로 떠나는 연습을 함에 있어서랴.

 

 "예측 할 수 없는 위험을 무릎쓰고

먼길을 떠나는 철새의 당당함으로

텅빈 하늘을 나는 고독과 자유를 맛보게 하여 주십시요"

 

   --이 해인 <가난한 새의 기도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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