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세상을 위하여

뜸과 침

Jay.B.Lee 2010. 3. 26. 18:31

며칠전 잠실 학생 체육관에서 구당 선생 제자들의 뜸사랑회에서 뜸자리 잡아주기 가 개최된다는 기사를 읽었다..

나는 집회 같은 곳의 모임에 잘 가지 않는 편이다.

 이번에 큰마음 먹고 간것은 불면증에 시달리는 아내에게 도움이 되는 뜸자리를 알고 싶었다.

아침 입구부터 길게 늘어선 사람들 사이로 구당 선생님이 나오자 모두 박수를 치고 환영을 하고 야단이었다.

연예인이 따로 없었다.

94세란 사살이 믿어지지 않을 만큼 정정하셨다.

오늘 뜸사랑 회원들이 5,000명을 볼 예정이라고 하셨다.

이제 미국으로 가시면 어떻게 되실지 몰라 이번이 마지막 봉사일지 모른다는 뜸사랑 회원의 말이다.

외국에서는 침구를 배워가고 우리는 불법 의료 행위로 간주하여 막고.

오래전 양약사와 한의사 한약 조제분쟁 보다 더 치졸한 밥그릇 지키기다.

번호표를 받고 기다린지가 2시간 .

기다리는 동안    이미 책에서 뜸을 공부한 사람이나 경험한 사람들의 얘기로 대화의  장이요 토론장에서 2시간은 금방이었다.

침은  법규제상 할 수 없다고 하나 개인 적인 경험을 얘기해보고 싶다.

 

41년전 겨울 ,비탈길 얼음 길에서  휘청하며 허리를 심하게 삔뒤 금방 회복 될거라고 믿었다.

그러나 다시  무거운 겨울 이불을 개어 들다가  그대로 주저 앉아 식사도 앉아서 할수 없어 옆으로 누워서 해결해야 했다.

입대 통지를 받고 논산 훈련소로 갈날이 20여일 밖에 남지 않았는데 정말 난감하기 이를 데 없었다.

어머님이 침을 맞아 보라며 침술원을 가르쳐 주어 집에서 200여미터 떨어진 곳까지 아장 아장 걸어 20여분 을 간것 같았다.

간판도 없는 침술원 방에 들어가자 할아버지가 벽에 기대 앉아 있었다.

 관에다 그대로 넣으면 될 시체같은 모습으로 멍하니 앉아 있는 할아버지.

 옆의 할머니가 어깨넘어로 배웠는지 증상을 묻더니 손 끝을 침으로 따보여 피색갈을 확인 했다.

 그리고 나를  세우고는  오금쟁이  부근에 보기에도 무섭게 큰  대침 하나를  찔러 넣었다.

그것이 전부였다.

허리도 부드러워진 느낌이고 돌아오는 길 발자욱을 조금 넓게 걸을 수 있었다.

그리고 다음 ,다음날 2번을 대침을 더 맞고 정상적인 상태로 입대,35개월 11일을 복무 할수 있었다.

 

또 한번은 79년도 회사  근무시절이다.

당시 나는 대리로  고교 선배이기도 한 부장님이 신경통으로 다리가 너무 아파 잠도 잘 못이룬다고 했다.

 자동차 악세레이터를 밟을 수 없어 차를 두고 다닌다는 얘기를 들었다.

마침 회사에는 거래처 신동아 화재 이부장님이 영업을 위해 회사에 드나 들고 있었다.

늘 주머니에 침통을 가지고 다니며 여직원  눈에 소위"다래끼" 나면 찔러주고 여기 아프면 침놓아 주던 분이라 우연히 선배 부장님 말씀을 한적이 있다.

모 한의대 병원에 3개월을 다녀도 전혀 차도가 없다는얘기와 함께.

자기가 한번 봐주겠다고 하여 부장님에게 말씀 드리자 지프라기라도 잡고 싶었는지 만나고 싶다고 했다.

그후 매일 신동아 화재 이부장님이 회사 점심 시간에 오셨다.

중년 사내 둘이서 창경궁(돈화문 )부근 여관에 매일 점심 시간에 들어가 여관 주인은 처음 이상하게 생각했을 것이다

3일동안 시술을 받은 후   부장님은 이제 잠을 잘수 있어 너무 좋다는 것이다.

그리고부장님은  한달을 더 시술 받은 후 완치 되어 자동차를 몰고 다니기 시작했다

치료하며 이부장님이 묻더라고 했다

 대학 병원에서 어디다 침을 놓더냐고.

침자릴 듣더니 대학 병원에서 시술한 것은 국민학교 6학년 수준이고 자기가 시술 한것은 대학원정도로 보면 된다고 했다.

아버님이 침술로 유명한 분이라  어깨 너머로 오래 배웠다는 것이다.

겸손의 말씀이었다.

 

작년 내가 어깨가 아팠을 때나 얼마전  미끄러운 얼음 길 위에서 넘어져  한의원을 찾았을 때  침을 마구 찔러대는 듯한 한의사를 보며 제대로 침을 배운 사람인지 의아심이 들었다.

아무런 효험이 없어서다.

학위가 모든 것을 대표하는 것은 아니다.

침과 뜸.

침구사란 명칭아래 시술을 못하고 오로지 한의사의 밥그릇 싸움에  불법 시술로 고발되는 우리나라의 현실을 보면 한심 하다.

"내 병 내가 고친다"라는 슬로건이 나올만하다.

동대문 의료기 상회에서 사온 강화쑥이 4,000원 불붙이는 향이 3,000이었다.

6개월은 족히 쓸수 있는 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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