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세상을 위하여

써비스 업체의 경어 쓰기

Jay.B.Lee 2010. 5. 27. 06:52

지금은 어른들-할아버지 ,할머니가 계신 집안에서 할아버지 세대와 아버지 세대를 통해  말을 배우며 자란 세대가 드물다.

경어를 배우는 것은 오로지 부모와 학교 아니면 TV가 훌륭한 선생님 이긴하나 부모의 교양정도에 따라 차이가 있을 수 있다.

그나마 TV도 프로듀서나 탈렌트가 교양을  갖추었을 때  이야기지 연속극에서 누가 아버지와 밥상에 앉아 아버지에게 젓가락을 휘두르며 말하라고 가르친적이 있던가?

탈렌트 자신의 교양일 뿐이다.

험악한 말이 난무하던 8,9십년대에 비해 지금은 고비를 넘기고 언어도 많이 순화되었다.

 

대한 항공을 탈 때일이다.

티켓을 보여주자 승무원은 "오른 쪽으로 가세요" 했다.

내심 불쾌해 객실 영업부로 보고해도 괜찮겠냐고 하자 승객들이 좌석에 앉은 후 여승무원이 팀장과 함께찾아 왔다.

"혹시 뭐가 불편한 점이라도 계신지요?"

"오른 쪽으로 가세요"는 명령형으로 가령 나이가 어린 고객이나 학생에게 쓸 수 있어도 어른 -고객에게 사용하는 경어는 아니라고 했다.

만약 아시아나 항공에서도 "오른 쪽으로 가십시요" 라던가 "오른 쪽 입니다"라고 가르치지 않고 "오른 쪽으로 가세요"라고 가르친다면 할말이 없다고 했다.

팀장은 빨리 알아듣고 여 승무원과  잘못되었다고 진심으로 사과했고 '객실 영업부 보고"는 없었던 일로 하기로 했다.

과거 대한 항공을 자주 타다보니 말 뿐이 아니고 불쾌했던 일이 한두번이 아니어서다.

여승무원이 3,4십년 처럼 높은 학벌과 교양이 요구 되던 시절이 아닌 요즈음 이라도 대한 항공에선는  가장 기초가 되는 교육 과정을 무시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든다.

2년제 대학을 나온 사람들이 많아서일까?

가정 교육이 학교나 직장의  교육에 앞선다는 생각이다.

 

백화점에선 고객을 최상으로 모시기 위해 판매원의 아버지도 ,어머니도 아닌데 아버님,어머님이라고 함부로 부르던 시절이 있다가 요즈음은 고객님으로 자릴 잡은 듯 하다.

그러나  손님을 왕으로 너무극진히 모시다 보니 평상시 가정에서 훈련이 아니된 탓에 고객아닌 물건에 까지 존칭이 붙는다.

" 이 상품은 품질이 너무 고급이셔서...."

코미디가 따로 없다.

 

지금은 죽은 우리집 개 사료를 사러 정규적으로  고덕동  E-Mart에 간적이 있었다.

얼굴은 곱상하게  생긴 파트 타임 아주머니가 물건을 올려 놓은 나에게 "47,000원요"했다.

카드로 계산하자 "사인요"

본인은 경어라고 사용하는지 완전 반토막 반말이다.

옛말처럼  싸래기만 먹고 자란 사람인 모양이었다.

뒷손님에게도 마찬가지였다.

집에 와서 영수증에 찍힌 전화번호로 책임자인 여자 과장을 찾아 계산대의 주부 계산원의 이름을 대주고 상황을 설명했다.

 내가 왜 이런 일하는 신세가 되었나 하는 짜증스러운 표정과 인생이 꼬인 듯한 모습은  자신의  문제라고 했다.

 지금은 Costco,Gs 마켓 아니 그중 뒤쳐진 농협 하나로 마트를 가더라도 "47,000입니다" "사인 부탁합니다" "서명 부탁 드림니다"하는 세상이라고 했다.

사과를 받자고 전화 한 것이 아니었다.

파트타임 계산원이라도  기본 고객 응대법을 교육시켜 내 보내야하다고 권했다.

 

며칠전 강남 삼성 병원 장례식장에 다녀오며 전 직장 동료 조문객들과 오랫만에 만나 얘기 하다 보니 무료 주차 허용시간이 넘었다.

"2,000요"

 새파란 주차 징수 여직원의 말투다. 

과거 재직했던  계동 현대 사옥 주차 여직원도  마찬가지여서 당시는 그 자리에서 주의를 준적이 있다.

LG, 삼성 빌딩,백화점,홈플러스에선 주차료 징수 여직원들은 교육을 잘 받고 나온 터라 "2,000원 입니다,안녕히 가십시요"이렇게 했다.

세상에서 가장 단순하고 하잘 것 없다는 일을 하고 있다는 생각을 버리고 고객을 위해서가 아닌 자신을 위해 최선을 다할수는 없을까?

다음 날 강남 삼성병원 장례식장 관리 부서를 찾아 작은 일이라도 교육에 만전을 기하길 전화로 부탁했다.

세상이 좀 더 아름답기를 바라고 예의 바른 말씨 ,올바른 경어를 통해 밝아지기 바래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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