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온,사는 이야기

앞동산의 눈

Jay.B.Lee 2010. 1. 6. 09:48

 

 

 눈이 참 많이도 왔다.

 베란다 창앞으로 보이는 앞동산은 전세낸 우리집 정원이다.

우연히 이사온 곳에 동산이 있을 줄이야.

아파트단지에 '경축 재건축 조합 설립 인가 " 현수막이 걸린 것을 보면 언젠가 새 아파트가 들어 설 것이다.

그 때는  애써 이곳을  찾아 와야겠지.

 

 

저 숲속 가운데는 16년을 우리와 함께 살았던 개, "두이"가 한줌의 재가 되어 잠들어 있다.

잊혀진다는 것이 얼마나 다행인가.

상실감은 빨리 치유될수록  좋다. 떠나고 떠나 보냄이 일상이 되지 않았나.

 

 눈 때문에 집에 만  있었던 것 같아  안사람과 산책을 나갔다.

눈 덮힌 밭고랑이 정겹다.

 비스듬히 자란 나무에 소복 쌓인 눈.

가을이면 보이던 다람쥐들은 안녕하겠지.

사람들이 지나간 산속 오솔길을 뽀드득 소리를 들으며 오랫만에 걸어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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