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온,사는 이야기

절대 음감과 대학 입시

Jay.B.Lee 2010. 1. 25. 05:43

제가 다니는 작은 교회에  여집사님이 있습니다.

첫아이를 교통사고로 잃고서는  다시 얻은 아들과 딸은 엄하게 키우지 못해 아이들은 부모에겐 큰 짐이었습니다.

그래도 다행이라 여기는 것은 아기 때부터 다닌 교회여선지  크게 빗나가지 않고 교회를 맴돌며 자라왔다는 것입니다.

의사인 아버지,좋은 대학을 나온 어머니에게  4년제 대학을 못가고 2년제 대학을 간 아들은 분명 자랑스럽지 못했을 것입니다.

대학 2학년을 마친 아들은 정신을 차렸는지 4년제로 편입 하여 현재 장학생으로 다니고 있습니다.

공부하고는 담을 쌓다시피한 고 1 딸에게서   어머니가 희망의 싹을 발견한 것은 학교 음악 선생님을 만나고서 입니다.

딸이  절대음감의 능력을 소유한 아이라는 것입니다. 

그 때 부터 여집사님은 뒤늦게  아이에게 피아노를 가르치기 시작했습니다. 

유치원때 5개월 배우고  그만 두었다는 피아노입니다. 

 그러나  대학 입시에서 떨어져 작년 일년을 재수했습니다.

틈틈히 피아노를 배우는 동안 교회에 올 때마다  성가대지휘자의 보충교육, 음악 박사인 여성도가 틈틈히 보아주었습니다.

금년 입학시험은  어머니,할머니,작은 교회의 모든 성도의 기도 속에서 치루었습니다.

기쁘게도 연세대,숙명여대 두곳에서 벌써 합격 통보를 받았습니다.

생각해보면  수요 저녁 예배에 나와 벅벅거리며 찬송가 반주로 봉사하던때가 고1,  4년전 입니다.

물론 남들 앞에서 연주하는 연습을 하기에는  모든 것을 은혜로,관용으로 보아주는 교인들 앞이 최적의 장소였을 것입니다.

그후  나날히 일취월장  발전 하는 피아노 연주 실력에 감탄할 정도였습니다.

금년도 드디어   대학 입학 합격이라는 소식은 자신 뿐 아니라 부모,교회 식구들에게 최대의 선물이 되었습니다.

최대의 공은 그녀의 숨은 자질을 발견해준 학교 선생님에게 돌려야 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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