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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작은 서재(2)-만화

Jay.B.Lee 2009. 6. 1. 16:06

 

 

 

서재에 있는 책들중에 이중으로 쌓여있던 책들을 정리하다 뜻밖에  만화를 발견하였다.

만화비슷한 것들을  모아보니 사진처럼  여러권이 되었다

어릴적부터 읽기를 좋아했고 확실히 책보다 만화가 먼저였다는 것은 분명하다.

만화나 책이나 당시엔 구하기가 여간 어려운 것이 아니어서 누가 만화책이나 소설책을 가지고 있으면 부탁해서 순서를 기다리거나 집에 찾아가 빌려다 읽고는  했다.

책읽기를 즐기기 시작한 것이 초등학교 3학년 부터니까 1956년이다.

어릴적 만화가로 제일 처음 떠오르는 분은 박기당 화백과 김종래 선생님화백이다.

박기당 화백의 그림은 무서웠다는 기억뿐이고  김종래 화백의 "엄마찾아 삼만리 "가 유명했다.

어린 내눈에는 박기당 화백의 그림이 훨씬 나아 보였는데  일본에서 미대를 나오신분이라는 것을 안것은 최근이다.

당시 그분들의 동양화 만화는 그림반 ,글 반 식으로 읽으려면 시간이 오래 걸렸다.

학생 월간지 "학원"에 연재되던 김성환 화백(고바우 영감)의 "꺼꾸리와 장다리군"도 열심히 읽은 만화다.

김경언 화백의 연재 만화도 재미있게 보았고  김용환 화백의 "코주부 삼국지"는 매달 기다리던 연재물이기도 했다.

중학교 일학년이 되면서 신동우씨의 "날쌘돌이"와 임창의 "땡이사냥기"등을  읽고는  나일들며 ,다른 볼것-소설,영화가 있어선지 만화는 멀어졌다.

"공포의 외인구단""라이파이"등은 책 이름만 들었지  읽은 적이 없다.

직장에 한참 재미를 붙여 일할  시기에  한참 인기가 많았던 분은 박수동 화백과 강철수화백이었다.

그의  "고인돌"은 우리나라에서는 처음으로 "성"에 관한 얘기를 원시인을 풍자하여 재미있게 만들었다.

공개된 Sex 교육의 효시이기도 했다.

원래 교사였던  박수동의 성냥개피로 그린 그림은 누구도 따라올수 없던 독특한 스타일로 자릴 잡았다.

강철수화백은  청춘 연애사를 많이 그려 총각때 많이 읽었다.

스포츠 신문에 연재하여 인기를 모았던 고우영(1939년생) 화백의 만화는 80년대 당시 최고의 인기를 누렸다.

스포츠 기사를 읽기위해 신문을 사는지 만화를 보기위해 신문을 사는지가 의심될 정도였다고 했다.

전두환시절 스포츠 신문에 연재된 "손오공"에서 손오공이 여의봉을 휘두르며  "너도 죽고 ,너도 죽어라"하며 나오는 장면이 있다.

당시 군사독재를  풍자해선지 군에 끌려가 뒈지게 맞고서 손오공의 여의봉이 무디어졌다는 얘기가 돌기도 했다.

고우영 화백이 암으로 사망한뒤 일주기 기념으로  고인의 "만화 회고전"이 전시되어 간적이 있다.

고우영 화백이 어릴적 즐겨 본  "짱구 박사"에 추동성이란 형이 쓰던 필명으로 그린 사실을 알았다.

 십대(19세)에 그린 만화를  연재했다는 얘기이고 보면 고우영씨의 천재성을 엿볼 수 있다.

그는 대장암 수술을 받기로 하고  의사에게 대장을 잘라 다시꿰메면 위아래의 지름이 다를 터인데 어떻게 되는 것이냐고 질문을 했다.

수술차 수술실에 들어가며  가지런히 정리되어 있는 수술 도구들을  하도 유심히 관찰하기에  의사가 왜그러냐고 물어보자자  생전 처음 보는 것이라 나중에 만화에 써 먹어보려고 그런다던 유모가 넘치는 분이었다.

한때는 낚시광이었다가 골프로 전환 하여 골프에 푹 빠져버려  낚시꾼들에게 실망감을 주었던 사람이다.

어린 시절부터 많은 만화가들이 삼국지에 도전했지만 초반부에서 헤매다 도중 하차한 분들이 한두번이 아니었다.

등장인물의 그림이 솔직히 장비의고슴도치 수염 ,관우의 긴수염  빼고는 "그놈이 그놈" 이었는데 내가 고우영 화백을 대단한분으로 간주하는 것은  수많은 등장인물의 캐렉터를 만들어 냈을 뿐 아니라 삼국지의 마지막부분까지 중단없이 완성을 해서다.

소설가 월탄 박종화의 삼국지 ,정비석의 삼국지.이문열의 삼국지 모두 읽어 보았는데  이문열의 삼국지가  현대적인 해석으로 읽기가 수월하다.

최근에는 황석영씨의 삼국지도 나온 모양인데  대하 소설"장길산"이후  그의 작품에 매력을 못느끼는 것은 그가 이북을 다녀오고 부터다.

임수정과 북한에 함께 들어가  행진 대열의 앞장서곤 돌아와  "그곳에도 사람이 살고 있었네"하던 소리가   듣기 싫었다.

고우영씨의 삼국지는 만화 아닌  또 다른 삼국지의 해석으로 보아도 좋을 작품이다.

'쪼다유비"와 "영웅 조조"를 보면 새로운 "놀부와 흥부 "의 해석같다.

무책임하고 무계획적인 흥부와 계획 경제가인 놀부와 같은 해석이다.

고우영의 임꺽정,수호지,일지매,초한지 등의 작품중 삼국지만  한질 가지고 있다. 

사진의 삼국지는  원래 다른 한질을 가지고 있다가 버리고   새로 산  "무삭제판"이다.

2-3년 에 한번씩 삼국지를 읽어 볼 때마다 늘 새로운 맛이다.

 

 김동화 화백의 "빨간 자전거"는 조선일보에 연재되던 만화다.

우편 배달부를 통해 시골의,한국인의 정서를 가장 잘 표현한 작품이라 3권을  포장도 뜯지 않고 그대로 두었다.

먼 훗날 손자나 손녀에게 줄것이다. 

수집품으로도 값어치가 있다.

우편 배달부 명칭을 '정보 통신원"으로 바꾸어 부른다니 운전수가 운전기사 청소부가 미화원,간호원이 간호사로 바뀌던 것보다 왜 이렇게 어색할 까.

우체국 자체내에서는 몰라도 외부에서 불러주기가 용이하지 않은 호칭이다.

 

 1963년생으로 한국에서는 호랑이를 가장 잘 그린다는 만화가로 호랑이를 주제로 만화를 그렸다.

대만,일본등에도 알려진 유명한 작가였는 데 몇년전 안타깝게 요절하고 말았다.

역삼역 부근 화랑에  걸린 이북 화가들의 호랑이그림들을 보고 실소를 금치 못했는데 배고픈 화가들이   잠재의식속에서 그렸는지 모든 호랑이가 토실토실한 비만이었다.

안수길씨가 작고 함에 따라 먼 훗날  희귀본이 될 호랑이 만화다.

 

 지구상의 복잡한 문제가 얽혀있는 곳이 팔레스타인이요,보스니아,쓰리랑카다.

우리나라는 복잡하기보다 뭐라해야 하나 운명적으로 실타래가 엉클어져있다고 할까.

미국 청년작가 조 사코의 작품으로 팔레스타인을 좀더 이해하고 싶어 샀다.

 

 

책 안의 그림들은 이렇게 생겼다.

팔레스타인 을 흑백으로 실감나게 그린 작품이다.

읽다보면 조금 골치가 아파질 작품이 틀림 없다.

 

"INdigo"- 1972년 생으로 성신여대 불문과를 졸업한 권신아씨의 작품으로 아마추어 만화동아리 출신이다.

그녀의 일러스트레리션 작품집을 사서 딸에게  선물한 것은 그녀의 작품성에 반하여서고 후일 수집가들에게는 아마 귀한 책이 될것이여서 였다.

25년전 정도 일본 혹은 뉴욕 출장시 아들에게  사다준 Crayola사의 24가지 색연필.

뒤를 들여다 보니 "Made in Brazil"로 되어 있다.

순전히 단조로운 사진을 피하기 위함이다.

 

 권신아씨의 작품 그림

 권신아씨의 작품 그림

 권신아씨의 작품 그림.그녀의 그림은 몽환적이지 않고  따듯해서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