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오며 경험하게 되는 고통중에 육체적 고통도 정신적 고통 못지 않게 심각할 수 있다는 것을 느낀 것은 지난번 어깨 수술을 하기 전후다.
잠못이루는 통증으로 어떤 때는 으악소리 날정도로 아팠으니까.
과거의 육체적 고통을 떠올린다.
아무래도 군대서 받은 체력의 한계에 도전하던 유격 훈련,68'1.21 김신조 공비일당 침투로 20키로 배낭을 메고 한시간내에 4키로를 주파해야 하던 훈련,몇차례 기억에 남는 단체로 맞던 구타 그리고 위생병에게 맞았던 근육주사 고작이다.
그중에 가장 아팠던 것은 월요일 치과 문열기만을 기다리던 치통이다.
살아오며 남의 정신적 고통,육체적 고통을 나누려해도 상상이 주는 남의 육체적 고통이란 상대적으로 작을 수 밖에 없다.
고통스러운 사람들의 순간을 생각해낸다.
심각한 태클을 당하여 나가떨어진 축구 선수.
격투기 경기중 발에 낭심이나 팔뒤꿈치를 채여 주저앉던 선수들.
전신화상을 입고 꼼짝하지 못하는 환자.
교통사고로 전신의 뼈마디가 부러진 사람
창자가 꼬인 사람
그리고 고문을 당하는 영화속의 사람들.
손톱밑에 바늘 찌르기,손톱빼기,전기고문 ,물고문,구타,잠안재우기, 주리틀기.채찍으로 때리기
사방 송곳을 박아 앉을 수도,설수도,기댈수도 없는 작은 상자에 가두기
빚안갚는 다고 등가죽을 쇠고기 처럼 갈고리에 매어 다는 고문
땅에 사람을 묻어 놓고 목만 내 놓은 채 불개미가 살을 뜯게하는 처형법
불로 사람을 지지는 고문
폭탄으로 사지가 잘려나간 사람들
관절염 환자의 아픔.
임산부의 출산의 고통
가장 아프다는 암환자의 고통
그리고 인간이 만든 처형법중 가장 잔인하고 고통스럽다는 십자가 처형.
..........
고통이 올 때 사람이 가장 가장 아팠을 순간들을 생각했다.
이런 고통은 아무것도 아닐 것이라고.
며칠전 하지정맥수술을 했다.
작년,올해는 몸에 대한 보수 공사를 한셈이다.
레이저수술뒤 2차로 약물치료차 주사를 놓으며 아플 것이라고 했는데 땡벌이 쏘는 느낌이었다.
지난번 어깨 수술시의 고통에 익숙해져 그런 것인지 통증이 통증같지 않다.
또 하나의 사실을 배운다.
큰 고통을 통하여 작은 고통을 쉽게 극복하듯 우리가 당하는 고난도 익숙해지면서 어렵지 않게 극복할수 있으리란것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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