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르크즉 마을은 부르사에서 조금 떨어진 오래된 오스만 시대의 전통가옥이 있는 마을로 토요일 아흐멧 선생과 같이 가기로 약속한 날이다.
아침 9시 오텔 로비에서 함께 갈 남녀와 인사를 나누었다.
슬로바키아에서 온 카플로 남자은 작고 연약해보이는착한 얼굴이고 여자는 마른 체격에 키가 큰 인상좋은 아가씨다,
PTT(우체국)앞에서 버스를 탔다.
20여분 거리에 오스만 시대의마을 이 남아 있다는 것이 신기하다.
마을 앞 작은 광장에 도착했다. 말하자면 느티나무 있는 동구 밖이다.
가옥의 푸른 보라빛 색갈이 색다름을 더한다.
옛날부터 사용했던 색갈일까 아니면 오래된 우중충한 마을 을 좀 산뜻하게 만들어보자고 생각한 것일까.
몇몇 집들은 보라빛 벽을 하고 있다.
골목길은 자동차나 농부 아저씨의 트랙타가 다녀도 될 만큼 넓다.
트랙터를 몰고 일하러 나가는 농부 아저씨.그러고 보니 우리가 좀 이른 시간에 온 셈이다.
집벽을 쌓을 때 중간 중간에 나무를 넣어 일정한 압력을 받게 만든 공법이 다른 나라에서 볼수 없는 당시 건축 공법이다.
마을의 한집에서" 괴즐레메"를 만들기 위해 솥뚜겅식의 후라이팬을 불에 달구고 있다.장작불이 정겹다.
불을 피우고 있던 집의 소박한 작은 식당. 집을 개조한 곳이다.벽줄을 타고가게 만든 넝쿨이 운치가 있다.
우리가 아점(부런치)를먹기위해 간집의 괴즐레메후리이 팬.개량형으로 연료도 조금 들게 효율적으로 만들었다.
밀방망이를 큰 것을 사용하지 않고 저 가느다란 밀대로 순식간에 피자 도우를 만들듯 후닥 얇고 크게 만든 다음
그위에 치즈나 감자를 뿌리고 철판에 올려 네모나게 접어 굽는다.
식당이라고 별도로 없는 이곳은 외지인들을 위해 "괴즐레메"를 팔아 부수입을 올린다.
도시의 음식점에서도 가끔 괴즐레메를 만들고 있던 곳이 있었다. 그들은 꼭 밖에서 만드는 것을 볼수 있는 곳에 자리잡고 전통 복장들을 하고 만든다.
주말르크즉 마을 에 오면 어차피 먹어봐야할 음식이라 그동안 미룬 음식이다.
아주머니가 다 익은 괴즐레메를 담고 있다.
언뜻보기에 깻잎같은 찐 야채잎에 밥을 돌돌말아 마치 가늘게 만든 충무김밥처럼 음식을 준비하고 있다.
맛은 담백하다.담백이란 말이 맛이 너무 담담하여 맛이 없는 편에 가깝운데도 텔레비젼에 담백이란 말을 오용한다고 한탄하던 분의 말이 생각난다.
이층의 넓은 방에 올라가 방석을 깔고 둥근 상에 앉았다.마치 우리나라 시골에 앉아 여유있게 식사를 하는 기분이다.
아흐멧 선생은 모두가 유기농(Organic)방식으로 재배하여 만든 음식임을 강조하고 또 강조했다.
버터,치즈,꿀,토마토,오이,올리브,피클,괴뢰메(정말이지 담백하고 고소하다.치즈가 드러 조금 짭조름 한 맛도 있고),
집에서 구은 빵으로 모두 배터지게 채웠다.
가격은 일인당 10리라(8,500원)로 아흐멧 선생의 식사비는 내가 부담했다.
옆좌석에 앉았던 이분들은 부르사 경찰들이다.터키는 공무원들이 꽤 괜찮은 직업으로 생각된다.
아흐멧 선생은 이사람 저사람에게 말도 잘건다 .오지랖이 넓으신 분이다.터키인들 자체가 남과 대화하는 것을 무척 즐기며 말들을 잘한다.
우리나라와 흡사한 풍습이 많으면서도 틀리는 것이 있다면 남에게 거부감을 나타내지 않는 것이다.
아흐멧 선생은 교직에 오래 있었고 일류 학교에 근무한터라 요직 요직에 제자들이 많아 얘기하면 대충 알만한 사람들이라고 했다.
슬로바키아에서 온 커플.여자가 영어를 더 잘했다.남자는 말이 막힐때마다 수시로 여자에게 영어를 묻곤했다.
직업이 두가지라던데 하나는 생각이 나지 않고 하나는 사진사라는 것이다.
식사후 아흐멧 선생이 스로바키아 카플의 손금을 봐주며 얘기하는 데 청년의 고백으로 어린 시절이 너무 불행했다고 했다.
여성스러운 면이 많은 청년이라고 아흐멧선생이 나중에 얘길했다.
골목길로 이루어진 집과 집 사이에 작은 공터가 있다.마차를 돌리거나하는 필요에 의해 중간에 공터를 두었을 것이다.
골목 사잇길엔 산위에서 맑은 물이 항상 흐른다.마을의 작은 구멍가게.
골목길 모두가 돌로 포장되어있다.
큰 집의 대문이 잠기면 하나의 튼튼한 요새가 된다.
멀리 아이가 보이는데 이집 저집의 뭉르 두드리며 "아무개야 나와 놀자~"라고 외치면 딱좋은 골목길이다.
이곳 에도 또 다른 공터가 있고 구멍가게가 있다.광장이란 사람이 모이는 곳.졸졸 골목길로 흐른 물이 너무 맑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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