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글,좋은 생각

젊음과 늙음은 한겹이다.

Jay.B.Lee 2006. 12. 29. 06:54

오랜 세월의 풍상을 겪은 고목의 밑둥에서 새로운 싹이 나온다.

업두꺼비의 새끼들은 제 어미의 썩은 살을 파먹고,바다를 수 만리 건너온 연어는 산천의 맑은 개울에 알을
 낳고 죽는다.

죽음이 생을 낳는 것보다 더 장엄한 것은 없다.

젊음이 있으므로 늙음이 있고 죽음이 있으므로 삶이 있다.

인생이란 그렇게 이어지는 여정이다.

천지는 여인숙이요 만물은 거기서 머물다 지나가는 길손일 뿐이다.

이처럼 삶이란 넘겨주고 받는 대물림이다.

이렇게 대물림을 예찬하라.

젊음만 바라고 늙어감을 슬퍼하는 것보다 더 어리석은 것은 없다.

물에 떨어진 칼을 찾자고 뱃전에 금을 그어 표시를 한다고 흐르던 물이 멈출 것인가?

인생이 나그네라고 떠돌이 유랑객이 되라는 것은 아니다.

생사의 인연을 안다면 그 인연을 담고 있는 진리를 어찌 외면할 것인가!

새들이 운다고 할 것없다.

새들이 노래한다고 여긴다면 세상은 모조리 즐겁다.

 

     출처:  尹 在根  지음   "먼 길을 가려는 사람은 신발을 고쳐 신는다"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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