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글,좋은 생각

내 몫의 빛이 찾아들 때까지

Jay.B.Lee 2006. 12. 29. 06:36

   

"내 몫의 빛이 찾아들 때까지"


 빛이란 집의 존재 가치 자체를 결정짓는 것이자 이상향을 뜻한다.
인생에서의 빛도 희망이요, 꿈이라 할 수 있다.

우리는 손에 등불을 하나씩 들고 인생이라는 길을 걸어가거나, 스스로가 인생의 빛이 되기도 한다.

사람은 어디서 오는가.
모태의 짜디짠 어둠 속에서 우리는 태어난다.
세상에 나와서도 한동안은 빛이 낯설어 어두운 곳을 찾아 기어든다.
그가 빛과 동화하기 까지, 또 하나의 온전한 빛이 되기 까지는 실로 오랜 세월이 걸린다.
그것은 스스로의 깨달음을 통해서만 더디게 아주 더디게 진행된다.
고통과 슬픔의 무게 뒤에 겨우 한 줄기 내 몫의 빛이 찾아 오는 것이다.
그리고 어느 날 오랜 슬픔에서 깨어났을 때 세상은 왜 불현듯 그렇게 밝은가.
사람은 왜 또 그렇게 아름다워 보이는가.
저마다 이마에 등불을 달고 있지 아니한가.

누군가 외롭고 괴로울 때 우리는 그 사람의 어두운 이마에 다시 빛을 밝혀줄 수 있는 사람이 되어야겠다.
인생이란 그 얼마나 슬프고 거룩한가.
어쩌면 우리는 꺼지기 쉬운 등불을 하나씩 손에 들고 비바람 속을 급히 지나가는 밤의 낯선 손님들인지도

모른다.
그러니 세상의 끝에 닿을 때까지 그 빛을 꺼뜨리지 말 일이다.  

 

  출처:    ”현대모터”誌(2003.6월호)-윤대녕씀(소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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