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감상기

스페니쉬 아파트먼트

Jay.B.Lee 2008. 1. 29. 21:54

바르셀로나는 2개의 영화를 기억나게 한다."스페니쉬 아파트먼트"와 "내어머니의 모든 것"

두개 영화의 배경이 모두 바로 바르셀로나 이기때문이다.

"Spanish Apartment"는 프랑스 영화.

2003년 세자르 영화제에서 6개 부문 노미네이트되었던 영화다.

2002년도 작품으로 프랑스 청년 자비에(Dobermann에 출연한 로맹 뒤리스)는 아버지의 소개로 아버지의 친구의 권고를 받아 앞으로 유럽 연합을 대비 경제학 석사자격과 스페인어를 하면 인생이 탄탄 대로를 달릴 것이라는  꼬임에 애인 미탄느 (2001년  '아멜리에'로 유명해진 오두리 토투가 맡았다)를 떠나  스페인 대학원 교환 학생 프로그램에 참가하기로 한다.

또 과거 히피였던 엄마의 잔소리를 피하기위한 방편이기도 했다.

사실 과거라고 했지만 현재도 히피의 잔영이  남은 어머니의 잔소리를 피하기 위한 구실이 결정적이다.

(어머니와 아버지가 함께 나온 장면이 없는 것으로 보아 이혼한 것으로 추측한다)

도착한 곳이 바르셀로나.

집을 구하지 못한 자비에는 공항에서 만난 프랑스 부부로 스페인에서 신경정신과 의사로 일하는 남편을 둔 소피 무터의 집에서 소파에서 자며 신세를 진다.

아파트를 구하기 위해 먼저 입주자들의 면접을 거쳐 간곳이 소위 문화의 용광로라고 부를  수 있는 다국적 젊은 이들이 모인 곳이다.

이태리,덴마크,스페인,벨지움,영국,독일,프랑스인 자비에까지 .

자비에가  낡은 아파트에서 생활하기 시작하며 각국 젊은이들이 갖는 문화적 충돌을 프랑스 코메디 답게 가볍고 밝은 터치로 그려낸다. 

영화는 군두더기 없이 여운을 남기며 빠르게 진행되며  관람객에게 각자의  생각의 공간을  남겨준다.

감독 세드릭 클라피쉬의 친절한 배려다.

각국의 발랄한 젊은이들을 따듯한 시선으로 바라보게 되는 것은 그들에게서 우리가 겪었던 젊음의 모습들을 보기 때문이다.

잠시 등장하는 미국 청년이 가장 미국적이지 않아 보인다.

백인도 흑인도 아닌 어정쩡한 혼혈의 모습-감독의 계산된 의도일까?

레스비안인 이사벨에게 여자 유혹법을 교습받고 안네 소피와 잠시  탈선을 하게 되고 미탄느에게서 마음이 멀어져 있을 때  파리에서도 남자가 생겼다는 전화를 받는다.

후딱 일년이 지나고 소피 무터가 남편에게 실토 그녀와도 정리를 하고 카페에서 환송 파티를 끝으로 파리로 돌아온다.

여행길에 만나 헤어지 듯  아쉬움을 남기면서 모두와 그렇게 헤어졌다.

소피 무터와 데이트를 하며 찾은 파밀리아 성당,해변,가우스의 구엘공원,람블라스 거리, 콜롬버스  기념비 부근의 항구, 실제 보여주지 않지만 황영조가 마라톤 일위로 들어오던 몬주익 경기장의 몬주익 언덕이 등장한다.

프랑스 특유의 코메디 드라마다.

양념으로 후라멩고 교사의 춤도 등장한다.

그 손놀림의 섹시함이란 태국과 인도 무희들의 손놀림을 능가한다.

그러나 미국과 일본의  자본 합작으로 일본의 문화적 우월성을 의도적으로 보여주려 한다던지 국가적 관광지 광고 대행목적으로 만들었다는 부담감은 전혀 없다.

파리의 세느강을 보여주고 자비에가  데아뜨르 광장(몽마르트 언덕)을 헤매는 동안 이것이 프랑스 영화임을 잊지 않게 해준다.

애인 미탄느를 만나 사실 거짓으로 애인이 생겼다고  했다는 그녀지만 이미 서로간에 마음은 멀어져 있음을 알고 자리에서 일어난다.

붙들고 늘어질 미련도 없는  젊은이의 이별 방법이다.

그러나 가슴이 아픈것은 헤어져 본 경험이 있는 사람은 모두 알듯 자비에의 가슴은 휑하니 구멍이 뚫려있다.

공무원으로 특채된 자비에는 정장 차림으로 출근한  첫날  숨막힐 것 같은 속물들의 세상- 규제와 규격이 그를 옭아맬 고급 사무실을 뛰쳐 나와 어릴 때 꿈꾸었던 작가로 자유로운 삶을 살기로 결심한다.

어린 금발머리 소년의 꿈을 이루며 자신의 인생을 살아갈 새로운 꿈에 젖으며 비상의 날개를 편다.

그 꿈을 이루어 보겠다는 결심을 하게되기까지  바로셀로나 친구들과 함께 했던 젊음의 시간이 헛되지 않았을 것이다.

누구에게나 있듯 성장통을 겪으며  성숙하는 과정에서 스스로의 인생을 찾는 것이니까.

 

"처음 가본 도시에서는 모든 것이 낯설지요"-영화중의 대사다

낯선 곳은 피곤한 곳임을  알면서도 낯선곳을 향하고 싶은 것이 여행자의 본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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