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본 스페인 영화중 최고의 작품은 " 씨 인사이드(The Sea Inside)"다.
다이빙하다 목을 다친 주인공 라몬은 머리를 제외한 전신 마비로 26년을 병상에서 지냈다.
그는 삶을 포기하고 간절히 죽기를 소망하며 안락사를 위해 소송을 제기하나 패소한다.
패소후 삶을 끊내기로 작정한 그는 두 아이와 힘들게 살아가는 순박한 여인,로사에게 작은 연금이라도 남겨주기 위해 혼인 신고를 해준다
다친 동생를 위해 직업마저 바꾼채 동생을 보살피며 평생 살아온 형은 동생의 죽음의 의지를 꺾지 못하자 차마 않했어야 할 말을 하고 만다.
나와 네 형수, 네조카는 평생 너의 노예였다고.
형 형수 조카는 라몬을 눈물로 보낸다.
그것이 영원한 이별임을 안다.
마지막 가는 길을 도와 주겠다는 로사의 도움 대신 친구들이 공범으로 조금씩 참여. 청산가리로 생을 마감하는 것을 돕는다.
그는 본인의 의지하에 친구들의 손만을 조금 빌렸을 뿐이며 그들의 죄없슴을 영상기록으로 남기면서 그는 법(헌법)에게 ,또 우리에게 묻는다.
"삶은 권리인가 ,아니면 의무인가?"
죽기를 바라는 그를 통해 삶이란 무엇인지 죽음이란 무엇인지 또 우리가 누리는 자유란 어떤 것인지 성찰케하는 좋은 작품이다.
결코 지루하지도 않으며 딱딱하지도 않은 절제된 미덕 속에서 타인의 고통을 느끼는 시간을 갖는 하는 것만으로도 알레한드로 감독은 뛰어난 감독임에 틀림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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