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감상기

그랜 토리노(Gran Torino)

Jay.B.Lee 2009. 2. 23. 08:21

크린트 이스트우드

 

<그랜 토리노>-1972년형 포드사 에서 나온 자동차 이름으로 영화의 제목이 된것은 그가 1989년 출연했던 <핑크 캐디락>에 이어 두번째다.

다른 점을 찾는 다면 "핑크 캐딜락"은 크린트 이스트우드가 주연한 작품이고 "그랜 토리노"는 말년의 그의 작품이 대부분 그렇듯 제작,감독,주연이다.

많은 영화를 보며 많은 배우들이 출연한 영화중에서도 유독 크린트이스트우드의 작품은 거의  본 셈이다.

소장 DVD도 그의 작품이 제일 많은 것을 보면 크린트우드의 매력에 나도 모르게 빠져선가 싶다.

크린트 이스트우드가 출연했던 초창기 TV씨리즈 영화" 로하이드"에서 조연으로 출발할때 부터 그가 출연한 영화를 줄곧 보아왔다.

황야의 무법자로 시작, 미국의 권선징악적 서부극에서 탈피한 무법자로 충격을 주더니 더티하리 시리즈에 출연하여    법망을 피해가는 악당들을 "매그넘44"로 확실하게 처치해버리는 형사 "더티 하리"에 출연함으로써 그의 위치는 확고하게 되었다.

그가 직접 감독,주연한 영화중"평원의 무법자""Pale rider"같이 아란 랏드가 출연한 "쉐인"의 아류같은 영화도 있으나 나일 먹어가며 원숙해진 그는 사람들의 삶에 관심을 갖게 되고 그의 작품속에는 휴머니티가 담겨있다.

"용서받지 못한자(Unforgiven)"로 아카데미상을 수상하였을 때  조금 의아했던 나였다.

그러나  그가 보여준 말년의 작품들은 상과 관계없이  사람들에 대한 애정어린 시선을 느낄수 있다.

나이에 관계없이 은퇴치 않고 활동하는 그의 작품속에는 이제  삶을 되돌아 보며 자신의 삶을 정리해가는 그의 모습을 볼수 있다.

메디슨 카운티의 다리 ,밀리온 달러 베이비,체인질링등등.

음악을 좋아했던 그는 컨트리 음악(홍키 통키 맨)이나 재즈(Birds)에 관한 영화도 만들었다.

이제 8십인  그는 그가 살아 왔던 시기에 겪었던 두 전쟁에 대한 기억을 추억하며 ,전쟁에 대한 그의 견해를 피력한다.

이차대전중 태평양 전쟁사를 다룬  "아버지의 깃발" 과"아오지마에서 온 편지" 가 있는가 하면 이번에는 전쟁장면 없이 한국전쟁을 기억하는 영화로 만든 것이 "그랜 토리노"다.

 

나이가 팔십여세(1930년5월생)에 가까운 그여서 분장 없이 자신의 나이를 그대로 연기했다.

영화는  한국 전쟁당시 사용한 M1소총,콜트 45구경권총(M1911),한국전 무공훈장이 한국전쟁에 대한 상징이다.

시체를 2미터씩 쌓아놓고 전쟁을 치루었다는 말로 인해전술에 대항하여 싸운 전쟁의 처참함을 얘기한다.

어린 병사들까지 동원된 부당한 전쟁과 그네들을 죽여야만 했던 당시의 양심을 되돌아 보게한다.

영화중 그는 여전히 못마땅한 건달들을 향해 침을 뱉는다 .

타 영화에서 보듯이 침은 상대방에 대한 경멸과 증오감을 알리는 표시다.

"황야의 무법자"나 더티하리"부터   침뱉는 장면을 일관성있게 보여주는 것을 보면 크린트 이스트우드의 침에 대한 집착적 철학을 볼수 있다.

 영화를 통해 전쟁에 대한 혐오감,부당한 명령,죽음,삶,가족애,소수민족,미국의 사회문제,희생과 구원등 잘 버무린 비빕밥같은 영화다.

그의 영화는 절대 서두르는 법이 없다.

그의 모든 영화들이 그렇듯 차분하고  지루하지 않게  영화에 몰입케하는  재능은 사람들의 마음을 읽는 그의 원숙함에 있다.

서부극,음악,전쟁,드라마,커미디,스릴러,탈옥,액션,크라임영화등 모든 장르를 섭렵해본 크린트 이스트우드여서 이제는 더 이상 원이 없을 것이란 생각을 해본다.

행복한 사람이다.

 

<줄거리>

영화는 아내의 장례식을 치루는 장면에서 시작 ,월트(크린트 이스트우드분)는 손자,손녀들이 못마땅하다.

장례식장에서 교회의 신부는  말한다.

죽음은 쓴맛과 달콤함이 있다고.고통은 쓴맛이요 달콤한 맛은 구원이기 때문이라고.

한국전 참전 용사인 월트는 평생을 포드 공장에서  일하고 은퇴하였으나  그는 손자들에겐 괴팍한 할아버지,아들과 며느리에겐 고집불통 노인네 일 뿐이다.

자기는   포드에서 일하고 고물 포드 픽업트럭을 타고 다니는데 아들은  일제 차를 타고다니는 것이 못마땅한 구세대의 유물이다.

성당에도 나가지 않고 동양인에게 점령당해가는 후진 주택가에서 이웃에게겐 관심없이 살아왔다.

자기의 잔디밭을 건들이지 않는 한 말이다.

그가 진정 사랑했던 아내가 죽은 후 홀로 남겨진채 데이지(개)와 살아가야 하는 그에게 죽은 아내의 부탁으로 성당의 젊은 신부가 찾아온다.

그는 신부에게 나이든 여자에게 영생을 약속하는 사이비 교주 같은  애송이 신부라며 면박만 준채 하나님과도 멀리하며 살아간다.

아들과 며느리는 아버지가 걱정되어 양로원에 가길 권하자 그는 질색하며 그들을 내 쫓는다.

그가 이웃인 흐멍족(베트남 고산족-원래는 키가 151센티정도된다)에 관심을 가지게 된것은 옆집의 소년"타오"가 자기차 "그랜토리노"를 훔치려는 것을 발견하고서 부터다.

착하게 살고 있는 그를 흐멍족 건달패들이 조직신고식으로  대신 차를 훔쳐오라고 한것이다.

또 우연히  흑인 건달들에게 봉변을 당할뻔한 타오의 누이 슈를 구해주고 감사 인사를 온 그들을 만나고되고  파티에 초대받아 식사도 한다. 

월츠는  슈를 통해 흐멍족이 누구며 흐멍족의 전통과 문화를 배우며 평소 오소리같은 족속들로 여기던  작은 사람들을 조금씩 이해하게 된다. 

흐멍족이 미국에 와서 살게된 사연도 결국 베트남 전쟁 탓이다.

월트는 휴의 친구들인 젊은 아이들을 통해 자신의 청춘시절을  실현시키고자 노력한다 .

도둑질을 하려던 잘못으로 일주일 동안 대신 일하여 보상을  하겠다는 "타오"가족의 제안조차 못마땅했다.

그러나 가족의 명예에 관한 문제라고 정색을 하자그들의 제안을   마지 못해 받아들이며 타오와 함게 시간을 보내는 동안   그는 마음을 열어간다.

그가 괴팍한 노인네가 된것은 평생 그를 따라다녔던 죄의식때문이었다.

흐몽족의 영적 지도자는 그를 보고 그가 어떻한 사람인가를 읽어낸다.

아무도 존경하지 않으며 쳐다보지도 않으며 삶은  풍미가 없고 과거의 잘못때문에 삶을 잘못살고 있다고.

1951년 한국전쟁시 무공 훈장을 받은  그는 그것이 결코 자랑스럽지 않다.

무공훈장이란 비참한 전쟁속에 살아남으며 약 13명의 적군-사람을 죽인 대가였기때문이다.

  중공군의 공세속에서  유일하게 살아온 그에게 한국 전쟁은 비참함 자체였다.

특히 적군들에 대한 분노로 항복했던 17세 소년병까지 사살했던 양심의 가책으로 인해 그것이 평생 그의 업보가 되었다.

그에게 "죽음" 이란 산처럼 쌓인 시체였으며" 삶"이란 전장에서 살아남아 결혼을 한것이며 가족을 이룬것이다.

월트는 타오에게 일자리를 주선해주고 연장도 사준다.

그런 어느 날 건달들이 일터에서 돌아오는 타오를 두들겨 패  일도 못하게 된 타오를  발견하고 그를  괴롭히는 건달네집에 찾아가 그중의 한놈을  패주고 온다.

타오에게서 떨어지란 경고였다.

나이는 먹었어도 젊은 날의 혈기는 그대로 남아 있었다.

세상에서 소외된 늙은이가 아닌 것이다.

월트는 간혹 각혈이 심상치 않자  주치의가 은퇴한 것도 모른 채 오랫만에 찾아간 병원에서  그는 자기의 삶이 얼마 남지 않았음을 안다.

이제  얼마 시간이 남지 않은 불안에 아들에게 전화를  한다.

그러나 아버지는 이제 귀찮은 노인네일 뿐  아버지를 이해하려는 속깊은 아들이 아니었다.

아들에게 전화를 걸고  얘기도 못한채 전화를 끊으며 홀로 있다는 고독감에 휩싸인다.

어느날 자기가 두들겨 팬  녀석과 동료들이  차를 타고와  옆집에다 콩볶듯총질을 하고 간뒤 집에 없는 슈가 걱정이 되어 연락하자 연락이 닿지 않는다.

걱정이 되어 기다리는 그들에게 돌아온 슈는 이미 강간과 폭행을 당해 피투성이가 되어 몰골이 말이 아니었다.

그들을 도와준다는 것이 자신의 행동으로 엉뚱한 결과가 발생하자   월트는 분노와 무력감에 사로 잡힌다.

무서워서 남의 일에 나서증언을 하길 거부하는 이웃들로 인해 경찰도 손을 놓고 있다.

월트는 처참한 슈의 모습을 보며  흐멍족의 건달들이 있는 한 그네에겐 더 이상의 평화로운 삶이  없으리란 사실을 깨닫는다.

복수를 계획하는 타오에게 4시에 찾아오라고 차분하게  달래어 보낸후 그는 모두를 한꺼번에 끝낼수 있는 계획을 세운다.

먼저 자신의  장례를 위한 검정 양복을 맞추고놓고 평소 커트만하던 이발소에서 처음으로 면도까지 한다.

성당을 찾아가 처음으로 신부님께 고해 성사를 한다.

오후 4시 집을 찾아온 타오를 속여 지하실에 감금한후  데이지는 옆집 할머니에게 맡기고 건달네집을 찾아가 그네들의 약을 돋운다 .

시끄러운 소리에 이웃들이 밖을 내다 보는 동안 월츠는 담배를 오른 쪽 주머니에서 천천히 꺼낸다.

그리고  비호같이 왼쪽 주머니에 손을 넣는 순간 그들은 권총을 빼는 것으로 착각, 총알을 퍼붓는다.

옛날의 총잡이를 기대했던 관객에게 지극히 실망스럽겠지만 쓰러진 그의 오른 쪽 손바닥에는 뜻밖에 권총대신 라이터가  들려져 있었다.

출발전 수

슈에게 타오가 지하실에 감금되어 있다고 해준 전화를 받고 타오와 슈가 달려왔을 때는 이미 숨진 뒤였다.

살해범들은 모조리 체포되었다. 

 

성당, 그의  장례식에 모인 사람들에게  신부는 얘기를 한다.

그는 삶과 죽음을 진정 이해할 아는 사람이었다고.

월트의 삶은 인류를 향한 예수님의 십자가 구원처럼 자신의 한몸을  타오의 가족을 위해 바쳤다.

번제를 위한 하나의 희생양이 되었다.

또 곧 구질구질하게 고통을 겪으며 죽어가야할 자신의 병을 안 이상 깔끔하게 자신을 끝내고 싶었고 ,평생 그를  괴롭혀온 양심의 가책에서 해방되는 길을 택한 것이다.

  희생을 통해 남의 구원과 동시의 자신의 구원을 꾀했다.

변호사는 그가 죽은 후 유언장을 공개한다.

집은 아내의 소망대로 교회에기부하고 모두가 탐을 내는"그랜 토리노"는 차를 탐내었던 손녀딸 대신 타오에게 물려주었다.

월트가 물려준 차를 타고 데이지(개)와 함께 해안도로를 달리는 타오의 얼굴에서 희망을 본다.

그래서  우리의 삶은 계속 되고 있다.

 

2009.3월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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