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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가와 자반고,카페 Vow

Jay.B.Lee 2025. 5. 7. 17:40

방이동 생선구이집 ''자반고" 

 

 

 

오금동에 사는 전 직장 동료에게서 오랜만에 전화가 왔다

그가 직장을 그만 두었을 때 "그림을 업"으로  하겠다며 인사동 "가나 아트 센터"에서  전시를 열며 인사말을 했다.

생업이 아닌 그림만을  그리며 지내겠다는 의지였다.

그는 직장의 인연을 모두 끊고 그림에만 몰두하여 자기만의 세계로 빠져 들어갔다

그가 전국 고교 사생 대회에 1등을 했음에도 불구, 완고한 법관인 조부께선 환쟁이가 뭐냐며 미대 진학을 반대했다 한다

그가 미대에 진학하여 미대 교수나 화가가 되었다면  회사에서  살아남기 위한 치열한 경쟁 속에서 사는  것보다  행복한 인생을 보냈을 것이다

경영과를 나와 회사입사후  직장 생활을 끝냈을 때 그림에 한이 맺혀있는지 연남동 화실에서 시간을 보냈다. 

그다음엔  두배로 늘린 암사동 화실에 침대와 냉장고를 두고 그림을 그릴 때 두 번 찾아간 적이 있다.  

그의 풍경 그림은 항상 좋았고 나중에는 풍경화에서 인물화로 몰두했다.

한동안  교황 얼굴을 그려 명동 성당 앞 갤러리에 전시하여 판매 수익은 나환자촌에 기부했다

그리고 펜데믹 기간을 지나 서로 연락이 없다 연락이 왔다

그동안 산티아고 순례길을 두 번이나 다녀왔다 했다.

암사동 화실을 문닫고 아파트 단지 내 상가를 빌려 계속그림을 그리다 최근  문을 닫았다 한다

거의 20여년 가깝게 그려온 그림.

이유는 그림에 대한 "열정"이 식었다 했다.

그 많은 그림들을 어떻게 할 건지 물어보지 않았다.

상처를 건드리면 몹시 아플 수 있어서다 

그와 점심 약속을 하고 서로의 중간 지점인 방이역에서 만나 방이동 "자반고 '에서 식사를 했다.

화덕 생선 구이집이다 

반찬 구성도 좋고 총각 김치가 맛있는 집이다.

누룽지 숭늉도 각자 가져다 먹는 가성비가 나쁘지 않다.

화덕에 구운 생선 구이-고등어, 갈치가  너무 구워 기름기가  다 빠져나가 맛이 없다 

처음 왔을 때 받은 좋은 인상이 사라지고 말았다

단 한 토막을 먹어도 제대로 그릴에 구운 집에 가고 화덕 구이 집들은 피하고 싶다.

 

자반고 방이점: 송파구 방이동 210

방이역 길 건너 스타벅스에 가자는 내 말에 그가 대신 안내한 카페.

카페이름이 뭔지도 모르고 들어간 곳에 벽에 붙은 메뉴판에 붙은 이름을 보고 알았다.

"Vow"

"맹세"고 "약속"이다 

 

 

동네에 자라 잡고 있어 주부들의 취향에 맞을 만한 곳이다

후에 집에서 검색해 보니 홍대에도 같은 이름, 같은 콘셉트로 된 카페가 있다.

작은 박물관, 미술관 같기도 한 카페엔 볼거리가 많았다.

그리고 커피 한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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