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

고양이 밥 차려주기

Jay.B.Lee 2024. 3. 19. 09:00

사진 : 서종면 베이커리 카페에서

 

어쩌다 이렇게 고양이에게 휘말리게 되었는지 모르겠다.

아파트 현관 앞 정원에는 낮은 정원수가 울타리처럼 펼쳐 있다.

작년 어느날부터인가 나무 아래 물그릇과 밥통이 놓여지고 고양이 사료가 보였다.

그 때부터  현관을 나서며 나무 밑을 보는 습관이 생겼다.

어느 날은 몇일이고 밥그릇은 비어있고  밥그릇과 물그릇엔  빗물에 흙이 튀어 오염이 되어있었다.

너무 더러워 보여 내가 그릇을 재활용품 집하장에 설치된 수도에서 닦아 가져다 놓을 때  40대 후반의 남자를 만났다.

아파트 한동에서 살며 처음 보는  남자였다.

자기가 고양이 밥주는 사람이라고 했다

참 착한 분도 있구나 했다..

그후 고양이 밥통을 지켜보곤 하는 동안 그 사람은 이사를 가버렸는지  더이상 사료는 볼 수 없게 되었다

고양이 밥통은 다시 더러워지기 시작했다.

가을 날씨는 추워지기 시작하고  아내와 나는 고양이가 걱정이 되기 시작했다.

마침 외손자 돌보미를 마친 안사람은 손자의 강아지에게서 멀어져서일까 고양이에게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다. 

매일 저녁 우리 부부는 고양이 밥을 챙기기 시작했다.

밥과 고기한 두점 -고기가 없을 땐 황태포까지 잘라얹어 주었다.

고양이 밥상의 메뉴는 매일 바뀌었다.

오징어, 닭고기,생선 대가리,대패 삼겸살,차돌박이 ,명절 땐  동그랑 땡까지.

가능하면 고기가 떨어 지지않게 했다.

저녁 때마다 고양이 밥을 걱정하는 안사람은 '화덕 생선구이'집에서 남은 생선을 싸다가 주는 정도에 이르렀다.

저녁 7시가 되면 밥을 가져다 주고 새 물을 가져다 준다.

어느 눈이 하얗게 쌓힌 날 고양이가 한마리의 발자욱이 선명하게 남아있었다.

단 한마리. 보폭이 넓은 것으로 보아 다 큰 고양이다.

고양이는  7시반 과 8시 반사이에  밥을 먹고 가는 모양이다.

안사람은 어느 고양이인지 궁금해 현관 문안에서 숨어 지켜 보았지만 아직 상면을 못했다.

검은 고양이지,호랑이 같은   누런 얼룩이인지.

어젠 Costco에서 고양이  사료  대형 한포를 샀다. 

미국산이라 닭고기 함량이 풍부하게 포함되어 품질은 믿을 만 했다.

밥에 고기 맛만 못하겠지만 비상시 우리부부나 고양이를 위함이다.

하루 한끼로 생존하는데 문제가 없기를 바라고 있다.

다석 유영모선생과 함석헌 선생도 하루 한끼 식사를 했고 건강히 사셨다.

바라기는 우리가 마련해준 밥을 먹는 고양이 얼굴을 한번 보는 일이다.

올 연말 우리가 이곳을 떠날 때까지 돌보아 줄 작정이다.

(한겨울 생사가 갈리는 이별이란 얼마나 혹독한 일인가)

헤이리 고양이들

이스탄불의 길량이.-밤새 서로 쌈질을 해서 콧등이 성한 녀석들이 없었다.

얌전히 앉아 아침 밥을 기다리고 있었다 

빵봉지를 쥐고 나타난 청년이 나에게 구경하라며 손벽을 치자 순식간에 많은 고양이들이 청년에게 몰려왔다.

전날 팔지못한 빵(에크멕)을 고양이에게 매일 아침 주는 모양이었다.

터키-4대도시 Brusa의  외곽민속마을 "주말크루죽 "에서 

 

보스니아 헤르체코비나 -사라예보에서

고양이에게 먹을 걸 주는 아이들.

조지아 티빌리시(수도)에서  아르메니아 Yervan (수도)가는 길.

차가 휴게소에 잠시 쉬는동안 승객에게 다가와 먹을걸 달라는 고양이.

영양 상태가 좋지 않았다.

 

 

그리스 로도스 섬의 동네 냥이들

튀르키예 흑해에서  아름다운 항구-Amasra에서 만난 전형적인 길양이들.

그네들의 삶은 평탄치 않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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