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기행·산책

숙명여대 부근 맛집 "더함"

Jay.B.Lee 2023. 12. 30. 18:10

지하철 1 호선 숙명여대역에서 내려 500여 미터를 걸으면 마주하는 숙명여대 부근 맛집-더함에서 두 번째 식사다

점심특선 (22,000원)

한식에 맛과 멋을, 건강함을, 모던함을 "더함"이라는 상호가 반갑다.

호박죽은 뻑뻑하지도 달지도 않아 먹기에 편했다

샐러드 야채가 지난번 보다 조금 신선도가 떨어져 아쉬웠다.

애피타이저  국수. 소면이 아닌 가는 파스타에 오리엔탈 소스로 맛을 돋웠다.

먹고 난 뒤 입안이 개운하다

따끈한 접시에 나온 금방 구운 차돌 구이.

양파무침을 얹어 고춧가루에 살짝 찍어먹으면 고소하다.

구운 오리고기의 절제미.

따듯한 오리구이와 겨자소스와 부추가 조화를  이룬다 

돼지고기 떡갈비.

양파 위의 떡갈비가 따끈할 때 식탁에서 그래비 소스 같은 양념을 부어준다.

달짝 지근하고 짭조름한 양념이 밴 고기는 부드럽고 양이 많다.

 

식사.

고사리가 들어간 제대로 맛을 낸 육개장이다.

쌀품종이 좋은 밥맛이 별미다.

강황 아닌 치자빛을 살짝 살렸다.

일식반찬처럼 정갈하고 일인분 반찬이다. 

김치, 우무, 새콤하고 칼칼한 황태포 무침 세가지.

 

오미자 차.

약간 싱거운 맛이다 

 

 

식사를 하고 나오자 눈에 보이는 옛일제 강점기 시대 적산 가옥이 있다.

철도청이 있어 청파동 일대와 효창동 부근엔  일본 가옥이 많았다.

건평 15평도 못 되는 2층집. 사람이 살지 않는 폐가가 되었다.

효창동 공원까지 걷자던 안사람은 바람이 차지자 숙명여대까지로 바꾼다.

5월 청파동 성당뒤로   안사람과 산책하던 날은 라일락 향기가 골목길에 가득했다.

25년 전 박물관을 방문하기 위해 왔던 별관 캠퍼스. 

이름을 Prime Complex로 지었다.

숙명여대 정문

청파동 골목엔 이런 집이 남이 있었다.

작은 어머님 병원 앞집

 

작은 어머님 병원"원소아과"와  주택자리엔 현재 "한국방정환 재단"이 들어서있다.

나는 70년대 초반 효창동에서 하숙을 했었고 76년 결혼을 하며 효창동을 떠났다.

효창동 누님도 잠실동으로 이사했고 처가도 효창동에서 인천으로 이사를 했다.

작은 어머님이 암으로 별세후 병원터를 팔고 강남으로 이사를 한후  효차동, 청파동과의  인연은 끝이 났다.

몇 년 전 우연히  10여 명의 하숙생이 복작거리던 하숙집엔 발명가인 하숙집 큰아들이 작업실로 사용하고 있음을 알게 되었다.

아동 문학가 강소천이 묘사한 글에

"제주약국"을 돌아 골목길로 들어서면 "원소아과 "간판이 보이고 그 골목길을 따라가면  우리 집이 있다고 했다

 

 

찻집 "민천재"빌딩

 제주약국이 있던 자리다.

다시 올것 같지 않은 청파동을 미련없이 떠났다.

이제는 추억을 묻어두어야 할 시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