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기행·산책

이문 설렁탕과 공평동 ,인사동 산책

Jay.B.Lee 2022. 6. 14. 08:48

 

사진 :종각" 이문 설렁탕 (특)

 

소설가  홍성우 씨가 30여 년 전  맛집 소개서 "맛집 555" 이래 지금까지 수많은 맛집 소개서가 출판되었다 

세월이 가면서 식당들은 명멸했고 맛도 , 직장도 떠났고 모임도 장소도  다 변했다.

모든 맛집 책들은  다 버린지 오래고 지금은 필요시  SNS의 도움을 받는다.

젊은이들에 비해 정보에 취약함을 인정하면서도.

교보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 것을 선택한 책이  < 한 끼 식사의 행복">이었다

   -서울의 소문난 인생 맛집 165곳.

금융인으로 살아온 김석동 씨가 오랜동안 직접 겪은 집이라 추천에 이의가 없다.

그중 일부는 이미 알고 다녔던 곳인 만큼 노포들에게서 실망감을 받을 염려가 전혀 없다.

서가엔  신문 컬럼에 나오는 "간판 없는 맛집'이나 방송에 등장하는 "허영만의 백반"집이 시리즈로 있다.

이 나이에 혀는 회귀 본능이 강해 우선 편한 전통 음식들이 좋다.

모두가 달디 단 맛을 내는 이 시대에 내 혀가 견딜 재간이 없다

<한 끼 식사의 행복 >에 등장하는 집들은 혼밥이나 친구 한 명과 식사하기에 딱  좋은 곳들이다.

아침을 일찍 해   점심시간으로 이른 편이나 내가 점심하기에 적당한 시간이었다

점심시간을 맞을 식당은   만반의 준비를 갖추고 기다리고 있었다.

설렁탕 특을 주문했고 밥이 토렴해 나왔다.

다른 곳에 비해 설렁탕 국물이 뜨겁지 않다.

국물이 맑고 깔끔하다 

깍두기는 뜨거운 물을 부어  살짝 무르게 한 방식과 다르게 전통적으로 담가 시원하다.

집에서 만드는 깍두기엔 찹쌀풀이 들어가  시원한 맛이 없다

배추김치도 양념이 세지 않고 맛있다.

특 설렁탕이어서  고기도 많이 들어 있다.

단 고기가 좀 푸석한 맛이 강해 장털보의 고기가 낫다는 생각을 하며 맛있게 먹었다

 

 

이문 설렁탕 집만 <설농탕>으로 쓴다.

설렁탕, 설농탕 모두 표준말이나 설렁탕이 거의 독식한 명칭이 되었다.

모든 설렁탕은 내 오랜 단골 오금동 "장털보 " 설렁탕을 기준 삼아 비교한다.

그 내 단골집은 올림픽 아파트 근처  동네에서 그냥 잘하는 집이고 김치가 맛있는 집이지 결코 명가에 속할 수 없는 집이다.

 

벽에 붙은 이문 설렁탕 관련  신문 기사들. 

식사를 하고 커피를 마시며 쉬어야 했다.

공평동에 처음 본  카페  외자 이름 "결'.

한 빌딩에 Illy 카페(이태리 커피 프랜차이즈)와 다른 카페가 있어 가히 커피 공화국이다.

주문을 한 커피를 받으며 "결"이 깨끗하다는 의미냐고 묻자 여직원은 관계 , 맺음을 뜻한다 고 했다.

결혼에 사용하는 맺을 결, 즉 Connected의 의미로  짐작했다.

여종업원이 모른다고 대답했더라면 어쨌을 것인가.

자기가 일하는 분야의 모든 것을 알고 대처하는 직원들의 자세가 좋다

우유 크림도  50그램을 줄였다 하지 않던가.

자긍심을 가진 전문적인 바리스터의 손님 응대 방법이었다.

 

우유 크림을  200그램을 넣었다는 카페 라테

그 넓은 카페 매장이 처음 썰렁해 비싼 임대료가 걱정이 되었다.

점심시간이 지나자 청년들이 금방 가득 차기 시작했다.

자리에서 일어나기로 했다. 

이미  많은 경험으로 어디서나 떠날 때를  잘 알고 있다.

가장 중요한 시기, 마지막  떠날 때의 선택만큼은 진심으로 잘하고 싶다.

공평동에서 인사동 방향으로 걸었다.

언제 올라갔던가.

하노이의 아침도 상당히 오래된 점포에 속한다

선화랑에도 발걸음 한번.

북창동에 본점이 있는 북창동 순두부.

이곳에서 보니 반갑다.

최근 LA 코리아 타운의 "북창동 순두부"는  한류를 타고 큰 유행인 모양이다.

 

작은 깃발 아래  졸졸 행진 하듯 부지런히 따라 걷는 아마추어 단체 관광객들.

어쨌든 외국인 관광객 숫자가 자주 보이는 건 좋은 일이다.

통인 가게.

새로 생긴 후 아직 못 가본 찻집

중국 골동품.

30여녀전 캐나다에서 중국 유색 그릇색소에서  유해물질이 발견됨에 따라 백색 그릇 외 사용을 못하게 했다.

발암 물질이 나온다는 얘기다.

마루 아트 빌딩

우연히 들어간 마루아트 2층 갤러리.

단순 사진전이 아닌 Tatoo 아티스트 전이다. 

그냥 문신도 아닌 상처를 가리기 위한 문신이다.

여성 타투 이스트(김보경)는 나에게 친절히 설명해 주었다.

뜻하지 않게 생긴 상처, 화상, 왕따로 취급받아 담뱃불로 지진 흔적 , 손목을 그은 사람들의 상흔.

그녀는 예약을 받아 상처를 보고 3일에 걸쳐 문양을 만든다 했다 

 Tatoo 이티스트들같이 기존 문양에서 마음에 드는 것 하나 골라하는 방식이 아니다.

그녀는 상처를 가리고 싶은 여자들의 치료사였다.

상처받은 영혼을 치유하는 영혼의 치료 의사였다.

문신이 완성된 후 그녀는 소니 미러리스 카메라로 찍어 자료를 남긴다.

그 자료들을 모아 사진전을 열었다.

아주 귀하고 가치가 있는 독특한 전시회다.

타투이스트로서 외국에 나가 공부하지 않았고 혼자 독자적으로 개척해온 분야라 했다.

앞으로 미래가 밝은 사업이다.

 

 

술을 부으면 살아있는 물고기처럼 보일 술잔이 재미있다.-중국산 

가나 인사 아트 전시 중에서

 

경인 미술관에 올때마다 찍어보는 해체된 마차 바퀴.

경인 찻집

경인 미술관에서

인사동에서 촬영 행사 한 번에 수십 명의 인원이 붙는다.

천도 회관

좁은 골목길. 그리고 귀가 

오늘도 산책을 즐겁게 충분히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