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여행 ·산책

상주 은모래 비치 카페- 남해 촌집 "화소반"

Jay.B.Lee 2021. 10. 23. 06:46

저녁 숙소로 돌아가기 전 카페 "화소반 "을 찾아보기로 했다. 

SNS에 올라 와 있는 집모양이 한옥 같기도 하고 일본식 같기도 해 호기심이  있었다.

소반은 작은 밥상을 의미 한다

 

위치:남해군 상주면 상주로 74번 길 6(상주리 1610번지)

네비에서 주소를 치고 가까이 가자   바닷가 방풍림이 낯이 익었다.

 오래전 이곳에 온 적이 있음을 기억했다.

상주 해수욕장은 지금 "상주 은모래 비치"로 이름이 바뀌었다.

옛날에 물이 맑지 못했고 그 다음에 해파리가 극성을 부린 적이 있는 곳이다.

친구가 물려 고생했다 하니까.

20여 년 전  아내와 하루 상주 해수욕장에서 하루 쉬며 자고 간 적이 있다.

얘기해보자면 길다.

서울에서 해수욕을 하려고 먼 남해 상주에 온 것이 아니었다.

안사람이 보지도 않고 부동산 중개소를 통해 사둔 사천 자혜리의 땅을 보러 온 길이었다.

나는 88년 올림픽전 해외로 발령받아 떠났고 안사람은 5개월후 나와 북미에서 합류했다.

 

당시 해외 주재원으로 발령받으면(통상 5년) 자신의 주거 부동산을 처리하는 방법은 여러 가지 형태다

 

1.  전세 주고 현금으로 주식에 투자한 사람

2. 매각후 전세를 끼고 더 큰 집을 매입한 사람

3. 매각후 토지나  임야를 사놓은 사람

4. 전세 놓은 후 전세금으로 임야를 사놓은 사람

5. 매각하여 전재산을 주식에 올인한 사람.

 

당시로서는 2가 가장 모범 답안이나  시간으로 그렇게 여유있게 처리할 시간이 부족했다.

2년이 지난 후 부동산 (아파트)가격은 3배로 오르고 주식은 3분의 1 가격으로 추락했다.

최악이 5번이다.

주식에 투자한 사람과 일찍 부동산을 처분해  이민 온 부부들은 많이들 싸운다는 얘기가 여기저기 떠돌았다.

 

우리는 4번의 경우에 해당한다. 

돌아가신 아버지는 지방 토호의 아들로 태어나 임야를 상속받았고 제금 나며 새집도 받으셨었다.

내가 결혼시 아무것도 해주지 못해 미안해하시던 아버지.

이승만 대통령의 토지개혁으로 토지는 줄어들고  형제들이 대학을 졸업한 후엔 한 평의 땅도 남아있지 않았다.

그런 내가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5,500평의 임야를 소유하게 된 셈이었다.

문제는 위치가 어딘지도 모르고 안사람이 산 것이다.

단지 조금 안심이 되는 건 부동산 중개소 대표가  땅이 예쁘다고 전매하지 않고 본인이 소유해 오던 걸 지인이  졸라 안사람에게 팔게 한 것이다.

해외 주재를 마치고 5년 만에 돌아와  바닷가 땅을 확인하러 가던 차였다.

(88년에 해안 땅이나  무인도를 팔아먹는등  사기 거래가 횡행했다)

결국 매입 후 8년이 되어서야 부동산 침체기에 운좋게 임야를 매각했다-비교적 좋은 가격에.

 

집 구조는 한옥에 리노베이션을 해서 일본식 가옥 풍이다.

TV프레임을 설치해 재미난 사진을 만들수 있다.

 

안채에 붙여 지은 집은  독실로 본디 없었던 집 같다.

 

내부의 서까래는 가늘어 양반가나 부농의 집과는 멀고 그저 밥 굶어 죽지 않을 정도의 농촌 가옥이었다.

 

부챗살처럼 가느다란 서까래 사이에 새로 바른 백회가 예술적인 감각으로 들어 난다.

이런 서까래집을 본 기억이 났다. 전주 한옥마을 찻집 "다원"이 비슷했다.

조금 협소한 내부엔 소박하게 엔틱 가구들을 들여다 놓아 집과 잘 어울린다.

창 밖으로 보이는 잔디밭과 해수욕장 방풍림 소나무 밭이 운치가 있다.

짧게머물던  시간에도 청년 고객들이 자주 들어오는 걸 보면 한참 때인 여름엔 제법 손님이 많겠다.

 

독실(방바닥)

난 "고종의 커피"를 주문하고 안사람은 잠이 오지 않을까 "카모마일(Chamomile)"차를 주문했다.

화소반은 전문 커피점이 아니다. 

헤밍웨이의 커피는 품절이라 붙어 있어 오로지 단 한 가지 커피만 파는 셈이다.

커피맛은 보통.

핸드드립 커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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