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온,사는 이야기

아파트의 꽃

Jay.B.Lee 2020. 9. 15. 07:10

아파트 미화원 아주머니의 취미는 꽃기르기다.

다른 동  미화원 휴게실 앞에서 꽃을 키우더니 우리동 공터 땅까지 영역을 넓혔다.

내가 사는 아파트동 경사진 장애자 출입구 난간에 동민을 위해 긴 화분 두개를 걸어 놓았다.

코스코에서 산 긴 화분에 화분갈이 흙을 한포대 넣고  꽃 모종들을 사다 심어 놓자 늦은 봄부터 지금까지  피고지고 한다.

덕분에 아침 마다 물을 주던 나는 땅이 말라들때 꽃밭에 물을 뿌려달라고 부탁까지 받았다.

물은 아주머니가 별도로 가져다 놓는다.  

근무시간전 잠시, 잠시 꽃가꾸는 걸 보고 일은 않고 꽃을 가꾼다고 뒷담화 하는 주민이 있나보다.

아주머니 덕분에 부실한 땅에서 올해 이꽃 저꽃들이 초라한 뜰을 밝혔다.

난장이 해바라기,키작은 맨드라미,꺽다리 봉송아 ,관상용 가지,천일홍, 천사의 나팔외 이름 모르는 꽃들.

올 가을 마지막을 장식할 꽃들은 여러 화분에서  실하게 자란 국화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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