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온,사는 이야기

공작털로 만든 책갈피

Jay.B.Lee 2020. 3. 27. 23:49

 

책책을 좋아하다 보니 여행중 특이한 책갈피(Bookmark)가 눈에 들어 오면 사곤했다.

가격 부담도 없거니와  가벼워 선물하기에도 좋았다.

처음 산 책갈피는 캐나다 주재시 나이아가라 폭포 기념품 가게에서 산 양피로만든  책갈피다.

가운데에는 무스(Moose) 그림이 있었는데 양피가  힘이없어 사용하기엔 비 실용적이었다.

이스탄불 슐탄 아흐멧 거리에서 산 이슬람 문양을 넣어 짠  책갈피는 아름다워 여러개를 사다가 지인들에게 선물했었다

가장 실용적인 책 갈피는 런던 버킹검 궁전 근처에서 산 가죽으로 만든  길고 넓은 책갈피로 큰 책을 볼 때 좋았다.

아르메니아에서  마대 천에 수를 놓아 만든  투박한 책갈피는 타인에게 선물했다.

 두번째 방문시 Yerevan 리퍼브릭 광장에서 멀잖은 그 기념품 가게를 찾았을 땐  더 이상 보이지 않았다

크로아티아 드브로부니크  Port옆에선  작은 바구니에 자수를 놓은 책갈피를 팔고 있는 할머니가 안쓰러워 사준적이 있다.

크로아티아 문양이 이쁘긴 하지만 천에 수를 놓아 너무 힘이없었다.

마드리드 Prado 미술관에서 Koya의 '나체의 마야'그림을 인쇄한 책갈피 종이를 사며 좀 비싸단 느낌이 들었다.

그냥 기념이니까.....

 이태리 피렌체에서 투스카나 지방의 풍경을 찍은 사진과 그림 책갈피를 보고는 지나치지 못했다.

사이프러스 나무가 늘어선 농가의 풍경은  언제나 여행을 꿈꾸게한다.

좋았던 여행지 중의 하나로 파리에서 멀지않은 "오베르 슈르 오아즈"에 들린 적이 있다.

 고흐가 머물던 여관을 둘러보고 기념품으로 "의자가 있는 방그림"과 함께"오베르 교회"책갈피를 챙겼다.

한달여 동안 모로코 스페인을 돌아온후  파리의 마지막날 지베르니를 갈 것인가 몽쉘미쉘을 갈것인가 고민했다.

 TGV를 타고 두시간을 달려간 곳.

바닷가에 세워진 몽쉘 미쉘 성에 올라  물빠진 갯벌을 내려다 보았다.

그 날 정신이 방전 되었는지 카메라의 베터리를 충전후 가져가지 못한 실수로  사진 한장 건지지 못했다.

요즘 같으면 스마트 폰으로 충분했을 것이다

대신 반질 반질한 양피에 몽쉘 미쉘을 새긴 책갈피 한장으로 추억을 삼았다.

해마다 1월이 되면 첫주일 목사님 앞에 나아가 성경 귀절이 담긴 책갈피를 받고 한 해의 나에게 주는 말씀으로 삼는다.

몇달전 강릉 가까이 사는  지인의 집을 부부가 방문시 지인의 부인은  우리에게 작은선물이라며 책갈피를 주었다. 

공작 깃털로 만든 세상에 없을 책 갈피.

집에서 17년을 살다 죽은  공작 깃털이라 했다.

자기가 사랑한 것들을 나누고 싶었으리라.

그 사랑이 깊어 책갈피로 사용못하고 그냥 간직하며 보고만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