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기/조지아,아르메니아 부부 자유여행(2018.10)

아르메니아여행(17)-Aragat 산 Lake Kari에서 먹은 우족탕

Jay.B.Lee 2018. 12. 8. 06:45


안개와 비구름이 내려앉는  이 황량한 땅은 지구같지 않다

아라랏산으로 가는 코스인줄 알았다가 자세히 보니 다른 산  -MT.Aragat 산이다. '해발 4,090미터.

아르메니아의 영웅 "아라(Ara)'가 "자리(Gah:왕조)"한 산이란 의미다.

터키,이란 ,아르메니아에서 볼 수있는 아라랏산은 큰 아라랏산(5,165미터)과 작은 아라랏산 (3,896미터)두개의 봉우리가 있다.

산위에 오르자 작은  Kari 호수 가 나타났다. 해발 3,185미터.

갑자기 기온이 떨어진다.

아내와나는 배낭에서 옷을 꺼내 입었다.

호수위로 안개가 덮었다가 사라지곤 했다.비도 살짝 뿌리고 종잡을 수 없는 산위의 날씨다.

 호수의 수심은 깊어 보이지 않았다.



여름에 피크닉 테이블에 앉아 식사를 하면 근사하겠다.


        

        건너 건물들이 보이는데 그냥 Resort 건물들(옛날엔 군사연구소였다함)로 짐작하고 춥고 배가 고파 이곳 유일한 레스토랑을 찾았다.

숙소에서 아침을 든든히 먹고 나섰건만 체력 소모가 심한 모양이었다.

우측 부분이 주방,화장실이고 중앙이 레스토랑 입구다.



레스토랑에 들어가자 다행히 손님들이 있어 실내가 따듯해 보였다.

세무리의 팀.

한팀은 가족들로 아이들까지 7-8명이 식사를 하고 있었다.

언뜻보니 스프를 먹고 있었다.

 지금처럼 으스스한 날엔 몸을 따끈히 덥혀줄 음식이 필요했다.

가족 일행중 40대 초반으로 보이는  남자 한분이 일어나 다가오더니 어느 나라에서 왔냐며 혹시 영어를  할줄 아냐고 묻는다.

메뉴 고르는 걸 도와주겠다고 했다.

친절한 아르메니아인들이다.

당신들이 먹고 있는 스프를 먹겠다고 하자 (메뉴판에에는 그냥 Special Soup으로만 표기)

그가 무릎을 가르키며 설명하는 걸 보니 스프가 "우족탕"이었다.

아르메니아인들도 우족탕을 먹다니.

터키 사람들이 스프로 "양곰탕" 먹는 만큼 반가웠다.

탕을 시키면 빵은 함께 나온다고 했다.

스프.셀러드,커피를 주문했다가 음식 나오는 속도가 너무 늦고 양도 많은 것 같아 셀러드는 취소했다.

왼쪽의 학교 졸업장처럼 둘둘 말린 빵은 스프에 딸려 나오는 빵으로 바삭바삭하다.

왼쪽 빵은 촉촉한게 주문하지 않은빵이다 .

흔히 걸레빵이라 부르는 라바쉬 (Lavash)가 아닐까 .

가격 200드람(470원)이라 아무말을 하지 않았다.



     

아침도 아닌데 주문한 커피가 동시에 나왔다.

그냥 꾹 참고 식어 빠질 커피를 마셔야 한다.

 한참 만에 살이 붙은 여종업원이 스프를 가지고 오는 걸 보더니 남자가 자리에서 일어나 다시 다가왔다.

여자가 양념통을 집어 스프에 확 넣으려는걸 (생마늘 통이다.) 남자가 재빨리 손을 내밀어 넣는걸 막았다.

아마 외국인이 마늘을 먹지 못할까 배려해서 그랬을 거다.

아르메니아 남자는 뼈를 꺼내 고기를 칼로 자른 후 고기를 다시 국에 넣으라고 했다

그리고 둥글게 만  빵을 부셔뜨려 스프안에 넣어 먹으면 된다고 했다.

 남자라 큰 것을 주었나 내 탕에 든 뼈가 아내 것 보다 훨씬 컷다

살다보면 남 것보다 내 것이 커 보이는 경우가 종종 있다 

이곳에선 사진에서 보는 것처럼 기름기를 완전 제거하지 않았다.

한국인들 같으면 기름을 걷어  뽀얗게 만들지 않았을까.

양도 많고 얼마나 진한지 여행중 영양 보충하는 셈치면 되었다

빵을 부셔뜨려 국물과 함께 입에 떠 넣자 고소한 맛과 따스함이 혀를 통해 온몸에 퍼져나갔다.

여행중 행복한 기분 시간.


2인  식사비.

(우족탕 3,500드람+커피1,000드람)X2인 +빵 200드람=합계 9,200드람 (21,500원)

산위의 레스토랑임을 감안하고도  아르메니아 물가를 고려하면  결코 싼 가격이 아니다.

그러나 여행중에 만난 행운으로 족하면 된다.


Yerevan으로 돌아가는 길-멀리 비구름이 오락가락.


오는 길에 본 현대 중고버스 - County.

작은 미니 벤에 허리를 굽히고 타고 가던 아르메니아인들의 형편이 조금씩 나아진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