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일은 저녁 예배에 가는 관계로 차를 사용하는 날이다.
통상 아내가 차로 5분 거리의 딸네집에 외손자 봐주러 가며 차는 전용 출퇴근 용으로 쓴다
나야 걸어나니는 게 운동이고 지하철이이 편해 차는 아내가 주로 사용한다.
차를 정비소에 예약해 고쳐오고 기름 넣고 세차하고 정기 검사하고 보험 들고 차량세 내고 온갖 관리를 해주면 아내는 운전만 하면 된다.
자동차가 두대일 때에는 정신이 없을 정도 였는데 그나마 자동차 회사 근무한 덕에 모두가 가벼운 일상적인일로 간주된건 다행이었다.
언젠가 혹시 내가 일찍 떠나게 되면 당황스러울까 자동차 관리 요령과 사고시 신고 요령등을 가르쳐주고 자동차 Hood 를 열어 보여주고 가르쳐도 아내는 귓전으로 듣는 게 분명하다 .
아침 아내를 딸네집에 데려다 주고 집으로 왔다.
차가 있는 날 할 일을 모두 해치우고 싶었다.
아침 9시.
정확히 LG 에어컨 설치기사가 벨을 누른다.
엊그제 인터넷으로 예약 하여 어제 전화를 미리 받았고 오늘 방문한 것이다.
작년집주인에게서 미리 하락을 구해두엇다.
지난 가을 거실 벽에 설치하려다 손님들도 오고 모양도 그렇고 해서 미룬게 봄이다.
더 이상 미루 수 없었다
미리 미리 준비하는 건 분명 분명 어머니를 닮은 모양이다.
우리에게 당연한 서비스제도가 정말 감사하다.
경쟁구도가 나은 결과물이긴 하지만 이렇게 빠르고 정확한 서비스 제도는 우리나라의 자랑이다.
해외에서 직접 살아보지 않으면 그 고마움이 실감나진 않는다
설치 기사가 베이색이 좀 바랜 LG 벽걸이 에어컨을 보고 기겁을 한다.
허긴 99년 모델이니 19년된 에어컨이다.
크지도 않은 에어컨인데 요즘은 훨씬 작다고 한다
전에 살던 집이 동산 공원 밑이라 시원해 에에컨 사용 한 날이 많지않았다.
이삿짐 센터에서 이사시 선을 잘풀지 않고 자기들 편의 위해 그냥 잘라 버렸다고 기사가 투덜대었다.
이사시엔 이사 회사보다 에어컨 전문 기사를 이용하는게 더 좋다는 걸 배운다.
다음 이사시엔 이 에어컨은 놔두고 가던지 버리고 가야한다.
새 아파트엔 뭐든지 다 Built In 이라 다 버려야 한다.
기사가 개스를 주입후 시운전을 하자 찬공기가 이내 거실에 가득찼다.
2시간에 걸쳐 설치후 빵과 음료를 대접했다.
기사가 육중한 공구함과 개스통 설치 부대 장비등을 싣고 나간뒤 아내에게 카톡으로 "에어컨 설치 완료" 라고 보고 해준다.
혼자 점심 식사후 길동 사거리 삼성전자 서비스 센터를 방문한다.
스마트폰이 전화가 와도 전혀 소리가 나지 않는다 .
설정을 누르고 소리를 몇번 눌러도 수신음은 무음이다.
문앞에서 서서 내방 손님 전체를 맞아 묻는 여직원이 있다.
문제점을 듣고 담당 접수 여직원을 지정하고 접수한 여직원은 대기중인 담당 기사를 정해준다.
일어서서 고객에게 인사하며 맞는 직원.
내가 제일 싫어 하는 구태의연한 방식이다.
과거 은행도 그랬다.
친절이란 그런게 아니다.
하루 종일 고객이 내방 할 때마다 일어서 인사하고 맞는 육체적 고통은 생각해보는지.
친절이란 미영 아래 고용인에 대한 혹사다.
종업원을 위해야 자연스런 친절이 나온다.
5분여 기다리는 동안 고쳤다며 내 앞에서 시연을 해준다.
삼성스마트폰 .
이번 스마트폰은 과거 제품에 비해 AS 센터를 자주 방문했다.
단 서비스를 어찌 빨리 해주는지 다 잊고 기쁜 마음으로 돌아오는게 문제다.
2시 .
치과 점심 시간에 맞추어 치아에서 떨어져 나간 이를 다시 떼우러 단골 치과를 찾았다.
둔촌 아파트 단지에 있다가 재건축으로 이전하며 강동역에 새로 개업하였다.
이번에도 떨어지면 다음엔 보험이 되지 않는 조금 비싼 걸로 하자고 한다
옷에 뭐가 묻어 떨어지지 않는다고 알콜로 닦아주며 치료비보다 세탁비가 더 들겠다고 농담을 한다
앞으로 더 이상 일본제 치실을 사용하자 않기로 한다
두번이나 말썽을 일으켰으니까 .
0.7미리 이하의 치간 칫솔로 가끔 사용하느 편이 좋겠다.
둔촌동을 지난다 .
아파트 울타리 주변 큰 나무들을 포함 모두 베어버려 개간지를 연상 시킨다.
곧 Fence를 설치한다고 한다
이제사 공사가 서서히 개시됨을 실감한다.
6,000 세대 중 두집을 제외하고 모두 이전한지 오래다
두집을 상대로 소송중이라고 한다.
무슨 사정이 있는지 그네에겐 승산없는 싸움이다.
둔촌동 앞 30여년 단골인 GS 주유소에 들려 기름을 가득채웠다
직영이라는 주유소가 소화기엔 먼지가 가득하고 주유기 주위엔 기름이 시커멓고 사무실 지붕위엔 수년간 쌓인 흙먼지가 여전히 가득했다.
관리자에게 얘길해주어도 소귀에 경읽기.
포기한지 10여년이 되었다.
주유소 세차장 .
꼭 동남아에서 온것 같은 눈이 둥글고 쌍거플이 진 청년.
분명 한국사람이라고 하나 의심이 간다.
분명 한국말을 분명히 잘하는 데.
외손자 봐주는 것이외의 일을 하러 오가는 아내에게 불편함을 주어선 아니되어 기름을 가득넣어주어야 했다.
잠실 한샘 플래그 샵에 잠시 들려 생각해 두었던 물건을 하나샀다.
그리고 서재를 꾸민 층을 둘러보았다.
비싸지 않은 가구로 품위 있게 배치한 방이 두개정도 맘에에 든다.
재건축후 입주시를 고려, 기회마다 봐두는 게 도움이 될 것 같다.
3년 반 혹은 4년뒤 얼마나 사용할까 생각하면 씁씁하다 ,
가락동 교회.
이번주일 부터 우리 작은 공동체 교회에 한달간 외부 목사님(교수들)이 오신다.
특히 행사를 위해 교회 청소 봉사 한시간 반.
5시반에 교회 전도사님 방에서 구역예배를 드렸다..
작년에 거르던 구역예배를 뜬금없이 2주만에 또보자는 구역장이다.
서너분은 사정이 있어 못오고 전도사님 포함 4명이 짧게 구역예배를 보았다.
대학에서 긴 회의로 너무 피곤해 외부로 나가 저녁 식사를 할 여유가 없으시다는 목사님.
중국집에서 배달 시킨 음식으로 저녁을 대신했다.
그리고 잠시 휴식뒤 수요 저녁 예배.
결혼한지 2년이 된 피아노 반주자.
금발로 염색한 모습이 아직도 처녀같다.
네 다섯살때부터 자라는 걸 보아온 반주자.
외모와 행동이 덜렁이는 것 같아도 자신에게 성실하고 엄격하다
아버지도 치과의사 ,남편도 치과의사다.
은혜로운 피아노 반주뒤에 성경에 근거한 신약을 전공한 대표 목사님의 설교.
네분의 교수님이 돌아가시며 설교를 하신다.-감신대,한신대,서울 신대,장신대 .
초교파적이고 연합 교파적인 성격을 가진다.
은혜의 말씀가운데 찾아오는 나른함과 졸음 . 저녁 식사 바로 뒤라 더했다.
말씀의 은혜가운데 민망하지 않을 정도로 간신히 버틴 수요저녁 예배가 되었다.
마지막으로 딸집에 들려 안사람을 픽업해야한다
9시여서 사위와 딸은 퇴근해 있었다.
손자가 나와 인사를 하고 가슴에 안긴다.
아마 손자는 대충하고 싶은 걸 딸이 엄하게 교육한 때문이리라 .
이번 수요일은 참 바쁘게 알차게 보낸걸까 .
오랫만에 피곤한 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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