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여 성흥산성 .
눈이 남아있기를 바랬다
수령이 얼마인지 설명없는 느티나무가 산성 위에 우뚝 서 있다
찬바람 속에 겨울 하늘을 올려다보며
세상의 어지러움을 잠시 잊는다
성흥산성의 다른 이름은 "가림성"이다.
위치:충남 부여군 임천면 성흥로 6-97번 길 167(군사리)
유적 구조: 내성과 외성으로 내성 길이 1,725미터
외성길이 700미터.
백제 동성왕 23년 501년 축성 한 것으로 추정하며 백제 수도였던 웅진 성과 사비성을 지키기위한 석성이었다
산 꼭대기를 빙 둘러싼 "테뫼식"석성으로 돌과 흙으로 축성했다.
나목(裸木)과 시(詩) / 김춘수
겨울하늘은 어떤 불가사의의 깊이에로 사라져가고,
있는 듯 없는 듯 무한은
무성하던 잎과 열매를 떨어뜨리고
무화과나무를 관체로 서게 하였는데,
그 예민한 가지 끝에
닿을 듯 닿을 듯 하는 것이
시일까
언어는 말을 잃고
잠자는 순간
무한은 미소하며 오는데
무성하던 잎과 열매는 역사의 사건으로 떨어져 가고,
그 예민한 가지 끝에
명멸하는
시일까.
주차장에서 270미터 5분여 걸어 올라가면 된다.
나무들이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고 서서
하늘을 향해 길게 팔을 내뻗고 있다
밤이면 메마른 손끝에 아름다운 별빛을 받아
드러낸 몸통에서 흙 속에 박은 뿌리까지
그것으로 말끔히 씻어내려는 것이겠지
터진 살갗에 새겨진 고달픈 삶이나
뒤틀린 허리에 배인 구질구질한 나날이야
부끄러울 것도 숨길 것도 없어
한밤에 내려 몸을 덮는 눈 따위
흔들어 시원스레 털어 다시 알몸이 되겠지만
알고 있을까 그들 때로 서로 부둥켜안고
온몸을 떨며 깊은 울음을 터뜨릴 때
멀리서 같이 우는 사람이 있다는 것을
고려 유금필 장군 사당
'국내 여행 ·산책' 카테고리의 다른 글
무량사 (0) | 2017.02.07 |
---|---|
아산 봉제리 미니주택 (0) | 2017.02.07 |
새소리 물소리 (0) | 2017.01.24 |
2016 (3) 생활의 발견 (0) | 2016.12.31 |
2016(2) 생활의 발견 (0) | 2016.12.3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