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여행 ·산책

강진 정식 " 청자골 종갓집"

Jay.B.Lee 2015. 5. 26. 14:44

       

        남도 음식.

       경상도와 다르게 남도 여행시엔 음식에 대한 걱정이 없어 한결 가볍다.

       지금이야 전국이 비슷해진 음식으로 넘치지만 한때  출장시엔 고기외에 입맛이 맞지않던  경상도 출장이 고역인적도 있었다. 

      나일 먹어가며 단품 요리와 조금 거친 음식 ,신선한 음식들이 좋아진다.

     그러나 이번 여행에" 남도 정식"에 대한 기대가 있었다

청자골 종갓집에 서울서 예약을 해놓았고 다산 초당에서 떠나며 다시 전화를 넣었다.

사람수와 관계없이 한상 차림으로 가격을 받는 이곳 .

세개의 메뉴 고배상(임금 혼례시),진연상(궁중 경사 외국 사신용),수라상(궁중의 일상적 식사로 대전,중전,대비전용)중  가장 가짓수가  적을 듯한 수라상을 주문한다.

그래도 2인이라고 10만원 아닌 8만원의 합리적인 가격을 받는다.

두 여인이 상채 들고온 상위엔 여러가지 음식이 즐비하다.

물론 모든 그릇이 글자 그대로 청자들이다.

방금 구워온  새우 ,가오리 찜이 부드럽고 싱겁하다.

소라,생선회 몇점 ,전복과 전복 내장,후식용 화전 ,치자빛으로 물들인 연근 ,잘 다진 아가미젓,게장,버섯 탕수,

그리고 삼합 .

삭힌 김치와 두텁한 홍어와 돼지고기. 눈물이찔끔 날 만큼 탁 쏘는 맛을 기대했던 것과는 달리 너무 순하게 발효시켰다.

호박전. 새우전,매생이 무침,미역 무침,어우대 무침(미리 해놓은 것이라 차서 맛이  못하던 유일한 음식)

더덕 무침,다시마 튀각.3년 묵은 묵은지,낙지 볶음,갈비살구이,잘구운 조기 구이

그리고 찰밥이 나무 받침에 얹어 나왔다.

방금 지은 찰밥을 김과 함께 싸서  별미로 맛을 본다.(먹느라 사진을 찍는다는 걸 잊었다)

마지막으로 칼치 내장젓과 된장국에 나온 반공기도 못되는 밥에 넋이 빠졌다.

 밥을 어떻게 해야 찰지게 고슬거리게 할수 있을까. 지금까지 먹은 음식에 비해 밥자체가 예술이어서 반공기를 다 비웠다.

모든  음식을 다먹은 후 매실차가 나왔다.

식사후의 행복감.

음식이 맵지않고 짜지 않고  자극적이지 않아 품위가 있다. 

 

청자골 종갓집

 전남 강진군 군동면 종합 운동장길 106-11(호계리 599-2)

한옥/모범 음식점

061-433-1100

예약 필수다

 

삼합

오늘 잡았다는 싱싱한 쇠고기 육회 . 육회를 즐기지 않지만  먹어 보았다.

기름과 고추장 마늘로된 양념에 찍어 먹는다.

어머님이 부엌에서  나를 불러 쇠고기 한점을 참기름에 찍어 넣어주던 아련한 추억.

전쟁이 거의 끝날 무렵이었다. 

전복과 전복 내장

나중에 나온 내가 좋아 하는 낙지 볶음. 맵지 않게 적당한 간이 너무 맛있다.

지글거리는 철판에 얹어 가져온 갈비살

화전.

 

처음엔 약간 비위가 상하던 물김치 . 갓으로 만든 물김치란 얘길 듣고 시원한 맛에 먹었다.

         양갱. 후식으로 나오는 매실차와 함께 먹었다.

 

잡초하나 없이 잘 가꾼 넓은 잔디밭이 너무 좋다.

 

 

마루끝에 놓인 올갠 하나.

 

 

식사를 하기 전이거나 후거나  분재를 감상 할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