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서초동 " 장꼬방"의 팥빙수와 찹살떡
어제가 2차 예방 주사를 맞는 날이었다.
서초동에서 병원을 하는 사촌동생이 지정해 준날이라 전화를 못하고 간 것이 실수다.
평상시 같으면 강남역에서 걸어 가겠지만 날씨가 더워 택시를 잡아 도착하며 생각이 난거다,
혹시 여름휴가를 갔다면.
기우했던대로 내일 오후부터 진료라는 안내문이 에레베이터 앞에 턱 붙어 있다.
근처 유명하다는 팥빙수집에라도 가야했다.
병원에서 일을 본후 갈 계획이었데 멀리서 팥빙수만 먹으러 온셈이 되었다.
천천히 걸어 서초 진흥아파트 7동 앞에 이르자 길건너 "장꼬방"이 보인다.
손님이 많아 문밖에 줄서서 기다리라는데 그늘쪽으로 세우지 않고 따가운 햇볕속에서 일렬로 서라고" 지시"한다.
종업원이 왕이시다.
번호표를 주어 자유롭게 바깥 그늘 데크에서 기다리게 하던지.
장차 사장이 될가능성이있는 젊은이라면 싹수부터 알아본다.
일단 온터라 참고 기다리는 수 밖에 없었다.
가마솥 세개가 주방으로 들어가지 않고 매장에서 들어나 보여 정직하게 만들고 있다는 효과를 겨냥했다.
드디어 내차례라 찹살떡 한상자(10개:15,000원)와 빙수(7,000원) 한개를 시켰다.
종업원이 서빙해주지 않고 커피점 후렌차이즈처럼 손님이 날라다 먹어야한다.
인건비를 아끼었으면 가격을 1,000원정도 더 내리던가.
메뉴에는 단팥죽,찹살떡외 오로지 단 하나의 팥빙수뿐이다.
단촐해서 좋다.
낱개 포장된 내떡을 하나 꺼내 잘라 달라고 하자 그걸 받더니 별도로 준비된 찹쌀떡을 큰 가위로 쑹덩 썰어준다.
포장되었던 찹살떡은 냉동 보관했던 떡이다.
눈꽃 빙수.
얼음 빙수 대신 눈꽃 빙수라 옛맛과 조금 다르다.
국산팥을 정성스럽게 얹었다.
눈꽃 빙수가 부드럽다
젊은이들의 취향이다..
내 입맛은 얼음 빙수로 만든 옛 팥빙수를 선호한다.
빙수로 말하자면 전주 한옥 마을의 "외할머니 솜씨"집의 흑임자 팥빙수를 능가하는 집을 보지 못했다.
성북동" 수연산방" 만큼 잘하는 집들도 드물다.
일산에도 잘하는 집(정동 팥집)이 있다던데 이곳과 대동 소이한 수준으로 보인다.
기회가 되어 일산에서도 맛볼 수만 있다면 이 여름은 끝나지 않을까.
홍대부근의 경성 팥집 "옥루몽" 팥빙수(8,000원 , 백미 혹은 흑미떡 2,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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