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던 날이 장날이라고 전주에선 " 전주 국제 영화제"를 하더니 이곳 남원에서 "춘향제"가 열린다.
영화제나 춘향제는 이미 오래 되었고 그 가치가 증명된지 오래다.
최근 우리나라 축제가 년 900개에 이르러 하루 3개의 축제가 열리는 셈이니 축제의 나라가 되었다.
마시고 즐기는 행복한 나라가 된 셈이다.
다 지차체 덕분에 축제속에 살게 되었다.
축제속에 화합하고 하나되어 갈등을 봉했으면 좋으련만 축제는 축제고 갈등은 갈등이다.
지리멸멸한 축제는 세금만 낭비할 뿐 통폐합이 좋다.
여러번 지리산 가는 길에 곁눈질만 하던 곳이 남원이라 춘향의 고장엔 처음이다.
그러니까 광한루를 아직 못 본 셈이다.
온통 축제 깃발로 나부끼는 시내를 지나 강변으로 접어들자 강언덕에는 막 꽃이 진 벛꽃 나무 사이로 사람들이 바글바글하다.
마침 우리를 위해 마련해 놓은 듯한 단 한대 자리의 빈 공간에주차를 하고 광한루를 찾았다.
마침 춘향이가 소리하는 것이 들렸다.
창극 춘향전이다.
춘향전의 하이라이트 -어사또 출현 대목이다.
춘향이는 애절하게 노래 부르고
어사가 된 이도령이 춘향이에게 고개를 들어 나를보라고 하는 장면이다.
이도령을 붙잡고 감격의 해후를 하는 극적인 순간에 박수는 터지게 마련이다.
모두 나와 덩실 덩실 춤춘다. 칼러 시대를 맞아 한복도 점점 현란하다
D
이도령과 춘향의 혼성 듀엣
해피 엔딩은 언제나 즐겁다.
둘이서 하는 업음질을 보더라도 어린 것이 (16세) 밝히고 어차피 정실 부인은 못될바 양반의 후실이 되어 호강이나 하려 했다는 옛 고교 국어 선생님의 지론은 제껴 두기로 하자.
일편 단심이 중요하다.
더우기 올 축제의 주제는 "얼씨구! 춘향사랑" 이다.
막간을 이용,태껸 고수가 시범을 보여준다.
물찬 제비처럼 유연하게 날아 올라 몸을 회전 시킨다.
이걸 무어라 부르는 지 모르겠다.큰 나무봉에 깃발을 자유 자재로 휘날린다.
기술에 앞서 힘이 장사가 아니면 엄두도 못낸다.
영화 "투스칸의 태양"에서 이태리 축제중 깃발 던지기가 왜 연상되는 걸까
제일 행복한 연못의 잉어들.
정말 우연히도 오게된 남원,사진으로만 보던 "광한루"
남원의 명소답게 광한루원은 생각보다 넓다.오작교
"호남 제일루" 글자답게 이곳 보다 더 큰 누각은 없다.
일편단심이 중심을 이루는 춘향전.각종 영화 자료를 베너로 만들어 춘향제의 분위기를 고조 시킨다.
제대로 어린 춘향과 이도령을 출연시킨 건 임권택 감독의 "춘향전"이다.
춘향전을 끝내고 부채를 들고 가는 여인네들.축제의 날이다.
춘향제 기간 동안 광한루원 입장료 무료.
재미난 프로그램이 많았는데 서울로 가기위해 아쉬움을 접는다.
광한루 근처 강변 밑에 "원조 남원 추어탕"을 발견하곤 들어갔다.
점심 시간이 많이 지나 손님은 우리뿐이다.
추어탕 골목 부근의 추어탕 맛은 다 비슷비슷하다는 얘기나 그래도 원조를 찾아 먹기로 했다.
할매 추어탕도 있었는데 서울엔 원주추어탕과 남원 추어탕 이름만이 가득하지 않은가.
추어탕이 7,000원이다.
양이 서울에 비해 적고 우거지도 적다.
산초나 후추가루를 넣은 후에도 추어탕에서 비린내가 나 아내는 들깨가루를 달래가지고 넣었다.
싱싱한 미꾸라지를 넣어 그런 것 같다.
주인장이 한가한 시간 심심한지 서울서 먹으러 왔다니까 우릴 붙들고 설명을 한다.
미꾸라지는 순전히 국산이고 뼈를 채로 걸러 만들며 조미료는 하나도 넣지 않는다고 한다.
뒷맛이 개운한 것을 보면 사실이다.
반찬엔 할수 없이 약간의 조미료를 넣는다는데 서울의 배추 겉절이나 부추나 젓갈에 비해 남원은 밥반찬 비슷하게 나왔다.
서울선 80프로 중국산 미꾸라지 쓰는 것으로 보면 되며 중국산을 쓴다고 뭐라 할수 없는 입장이라고 .
자기들은 100인분에 10키로 미꾸라지를 쓰는데 서울선 6키로 정도 쓰는 데가 많다고 한다.
서울에서는 보통 뼈채로 갈고 우거지,들깨가루를 많이 넣고 조미료까지 넣어 뜨거울땐 모르나 나중에 식으면 텁텁한 맛이 난다며
자기에게서 15명정도 배워가 장사를 하고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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