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10월 23일 연설하는 루마니아 대통령.
대통령이나 국회위원들이나 장시간 원고없이 말을 논리 정연하게 전개했다.
부카레슈티 시내를 구경하고 숙소에 일찍 들어와 휴게실에서 휴식을 취했다.
아침 Check out 을 해둔터라 특별히 할것이 없었다.
마침 불가리아 숙소에서 집어온 차봉지 두개를 끓였다.
홍차도 아닌것이 무슨차인지 긍금도 해서다.
끓인 물을 붓자 장미빛처럼 선홍색이 번져나간다.
장미차?
약간 새콤한 맛이 나는게 설탕을 넣자 약한 오미자차 맛이 났다.
어젠 뚱해 있던 직원이 어젠 미안했는지 무거운 가방을 들어주며 문밖가지 나와 배웅해준다.
"저는 지금까지 국외로 나가본적이 없어요"
매일 해외에서 오는 여행객을 대하며 자신이 한심스럽다는 얼굴이다.
"열심히 영어 배우고 열심히 일해 돈벌면 자네 인생을 즐길날이 올걸세"
그 청년처럼 수동적인 삶은 자신을 파괴하고 의욕을 잃게 될 것이다.
같은 일을 해도 내일처럼 적극적으로 하고 오가는 많은 여행자들 사이에서 영어도 배우고 긍적적인 삶을 살면 좋으련만
스스로 포기하고 마지못해 일한다면 미래가 밝지 않다.
툭하면 나가서 담배를 피우고 들어오는 그를 생각하면 딱하기만 하다.
저녁 20시 30분 세르비아 베오그라드(BEOGRAD,BELGRADE)행 기차를 타기위해 시간을 넉넉히 잡아 북역 (GARA DE NORD)으로 갔다.
우선 프렛트홈(Lina 2)을 확인해 놓고 12시간 이상 가는 기차여서 물과 쥬스 간식거리를 샀다.
루마니아를 떠나며 루마니아 통화(Lei)를 탈탈 털어야 한다.
북역은 다른 나라의 역과 달리 음침하다 .
불이 밝지 않은 탓도 있고 낡은 역이어서 더욱 그랬다.
기차 프렛트홈은 춥고 바람이 불었다.
우린 대합실에서 기다리기로 했다.
대합실은 밖보다 더 어두워 침침하다 .
낡은 대합실 의자가 그래도 고맙고 출입구엔 무장한 건장한 경찰둘이 지켜주고 있어 안심이 되었다.
승객아닌 걸인이나 집시들의 출입을 막는 모양이다.
시간이 되어 경찰의 작별 인사를 받으며 프렛트홈으로 나갔다.
20시 30분 출발 기차가 들어오지 않는다.
바람은 불고 혼자 여행하는 오스트렐리아 할아버지(내 나이 이상이다)는 추운날 쉐터 하나만 달랑 걸쳤다.
방한복을 입은 우리와 대조적이다.
아무리 보아도 어께에 맨 작은 빨간 배낭이 전부다.
마치 여름 여행하듯 작은 배낭을 보며 여행의 도사거나 아니면 자기나라에서 일찍 떠나 계절을 잘못택한 거라고 추측해 본다.
드디어 베오그라드행 기차가 천천히 들어섰다.
기차칸을 찾아 침대차 (Sleeper)방에 들어서자 웬 청년 둘이서 60대 초반의 남자의 볼에 작별의 인사를 하고 나간다.
우리 부부가 들어서서 이곳은 우리만 사용하는 칸이라고 하자 영어를 전혀 모르는 그분은 아래위 침대 3개를 가르키면서 문제없지않느냐는
투다.
윗저고리에서 무슨 수첩인지 꺼내는데 국가 유공자,공무원,아니면 전직 철도 공무원정도로 생각이 들었다.
그분도 기차표를 가지고 있기는 했다.
그분은 영어를, 나는 루마니어어를 몰라 서로 말이 통하지 않아 기차 승무원을 기다리기로 했다.
마침 승무원이 들어와 우리 기차표를 보여주며 "Double"Ticket 표시를 가르켰다.
우리가 돈 더내고 둘이서 사용하게 된 이칸을 낯선 사람과 셋이서 사용할 수 없다고 강력하게 얘기하자 우리가 외국인에다 난처해진 승무원은 그 분을 데리고 나갔다.
다른데 자릴 마련해주겠다고 얘기한 것 같다.
루마니아의 기차 예약 시스템이 어떤지 모르나 이중 발급이다.
얼마후 승무원이 기차표를 수거하러 왔다.
왜 기차표를 수거해가는지 알수 없어 의아해하는 나에게 복도에 있던 청년이 웃으면서 베오그라드에 도착하면 "Souvenir"로 돌려준다고 한다.
20t;30분 기차는 20시 43분이 되어서야 출발했다.
실내는 깨끗한 시트와 베개가 있고 벽에는 생수 한병이 서비스로 놓여있다.
여행객 가방을 위해 튼튼한 짐 선반이 천정가지 잘 배치되어 있다.
안사람을 아래칸을 사용하고 내가 윗칸에 올라갔다.
침대칸에 기어 올라가며 올라갈 힘이 없으면 여행은 그만 두어야 한다는 생각이든다.
야간 버스에 비해 침대 기차가 니에겐 세번째로 안사람은 처음이다.
편한 옷으로 갈아입고 물병과 슬리퍼,손전등과 국경 통과시 보여줄 여권을 잘 꺼낼 수 있도록 준비한 다음 기차의 덜커덩 거리는 소리를 자장가 삼아 잠이 들었다.
다음 날 눈뜨면 세번째 나라인 세르비아에 도착해 있기를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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