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여행 ·산책

새에 대한 조상들의 이미지

Jay.B.Lee 2011. 8. 4. 06:36

 

고양시 아람미술관을 찾아 한류 사진 작가 7인 전을 관람했다.

사진전을 하고 있는  옆 전시장옆에는  무료로 볼 수 있는 상설 전시장이 있다.새 그림 전시로 새만을 소재로 미술품을 수집한 이상만  고양 문화재단 초대 대표(음악 평론가)의 수집품의 일부라고 한다.

예로 부터 새는 아름다운 소리와 우는 소리의 다양함으로 해서 줄기차게 사랑을 받아 왔다....(  전시 설명문 )

대부분 민화로 벽화, 족자,병풍등에 그린 것이다. 어린 시절을 돌아보면 다락문 혹은 미닫이 벽장문에 민화그림이 있었던 기억이 난다.소장가들에 의해 당시는 하잘 것 없던 그림들이 수집되고 보관되어 민화로서 예술의 한부분이 되었다.간간히 집안에 도둑이 들어 그림을 오려갔다는 얘기가 나돌던 시절이다.민화는 잘 그린 그림보다  어떻게 생각하면 가끔 파격적이어서 우스꽝스러운  동물들의 모습이 현대화와 더욱 닮아 있다.새에 대한 설명이 흥미롭고  민화 속에 날던 새들의 모습에 숨겨진 뜻을 헤아려 본다.

 

 

 

 

<학(鶴)>

학은 그 고결한 흰빛과 날개 끝의 검은 빛으로 인해 검은 치마를 입었다고 여겨졌고 ,이마의 붉은 점으로 인해 단정학(丹頂鶴)이란 이름으로 불렀다.

또한 신선들이 학을 타고 다닌다 생각해 신선(神仙)적 이미지를 지녔으며,왕이 죽으면 신선이 되어 학의 등을 타고 하늘 나라로 돌아간다 생각했다.

학은 십장생의 하나로 장수를 상징하는 새다.학은 이렇듯 신령스런 존재로 깊이 새겨져  왓으므로 옛 그림에는 학을 그린 것이 유난히 많았다.

소나무나 학은 모두 천년을 살므로  장수를 축원하는 의미를 담았는데,두마리 학은 부부가 해로하며 오래오래 살자는  뜻을 ,소나무 위에 학이 한마리 앉아 있으면 그 사람의 장수를 축원하는 의미가 된다.

그리고 학은  새 가운 데 우두머리의 위치를 차지하고 있어 일품조(一品鳥)로 일컬어졌으며 일품관의 높은 벼슬로 조정에 산다는 뜻을 담고 있다.

우리의 옛 선비들은 학이 자신을 둘러싼 짙은 어둠과 발이 시린 추위 속에서 이슬로 제 몸을 씻으며 먼 하늘을 응시하는 자태가 어떤 현실의 질곡과 간난 속에서도 초연히 꺽이지 않는 원대한 기상을 지닌 것으로 여겨 사랑하였다.

 

 

 

<백로>

백로의 우리말 이름은 흰 오리라는 뜻의 해오라기이다.

옛 시조를 보면 해오라기는 고결한 흰 깃 때문에 깨끗함의 표상이 되어왔다.

옛 그림에 백로 한마리가 연꽃 아래 서 있는 그림이 많은데,여름 철새인 백로와 연잎이 시든 가을 연밥을 나란히 그린 것은 단번에 연달아 초시와 복시의 과거 시험에 급제하라는 축원의 의미을 담은 것이다.

같은 백로 한마리라도 연밥아래가 아닌 부용화 아래 그리면 부귀 영화를 누리라는 축원이 된다.

 

본래의 의미가 희석되어 다양하게 변화하는데 흰 백로 두마리는 우리나라에서 부부의 백년 해로를 기원하는 의미이며 백로 세마리는 공자의 가르침인 삼사(三思)를 그린 것이고 다시 백로를 아홉마리 그리면 똑같은 원리에서 구사도(九思圖)가 된다.

구사는 논어에 나오는  말로 "눈과 귀가 밝게 보고 듣는 총명을 잃지 않았는지 반성하고 거만한  낯빛을 짓고 방자한 태도를 드러내지는 않았는지 살펴본다.언행이 충실하지 못한 적은 없었는 지 일처리에 성의를 다하지 못한 것은 아닌지 돌아본다.

모르는 것이 있으면 물어보고 성났을 때는 이보다 더 어려웠을 때를  생각하며 마음을 가라앉힌다.

이익을 보거든 덥석잡지 말고 이것이 과연 의로운 재물인지를  한번 더 생각해 보자 "는 말씀이다.

이렇듯 하나의 그림에도 깊은 철학적 의미를 담아 늘 자신을 돌아보고 반성하여 향상 하고자 한 옛사람의 마음 과 만날 수 있다.

 

<까치>

까치는 일반적으로 기쁜 소식을 상징하는 새이다.

민화에 자주 등장하는 소나무, 까치,호랑이가 있는 그림은 묵은 해를 보내면서 새해 설날 대문에 붙이던 세화(歲畵)이다.

옛 한시에서도 까치는 기쁜 소식의 상징으로 떠난 님을 기다리는 이에게 반가운 해후를 예견하여 설레게 만드는 존재였다.

또한 까치는 야무지게 다문 부리를 위로 쳐들고 꼬리는 수직으로 내리고 앉아 먼곳 을 바라보는 모습이 너무 단정하고 의젓해서 고고한 선비의 자태와 비교하기도 했으며 과거 급제나 출세를 알리는 상징으로 여겨졌다.

이 외에도 은 혜를 갚을 줄 아는  새 ,인간과 가깝게 연관돤 새로 사랑을 받았다.

이처럼 까치는 기쁜 소식과 연관 지어 미래에 대한 희망과 끼쁨의 전령사로서의 역할을 하였던 것이다.

 

<제비>

봄이 시작 되먄 강남으로 떠났던 제비가 찾아온다.

바로 봄을 알리는 전령사인 것이다.

우리의 선조들은  잊지않고 누추한 초가집을 다시 찾아준 제비를 보며 씁쓸한 세상에서 위안을 느꼈다.

제비는 귀소성이 강한 새다.

이러한 특성은 어느쪽이 내게 이익이 되는지만 따지는 인간들에 비해 신의나 의리를 보여주는 새로 인식되어져 왔다. 

 

제비는 깃털도 없고 구워도 먹을 것이 없고 ,가죽도 쓸모가 없어 사람들이 잡을 생각을 않는다.

제비가 그  눈치를 알고는 처마 밑에 둥지를 틀고 사람과 가까이 지내서 그 영리함과  친근 함으로 인해 더욱 사랑을 받았다.

이처럼 인간과 가까이 있다보니 인간과 교감을 이루는 존재로 그림들과 이야기들이 적지않게 전해진다.

 

<매>

매는 맹금류로 그 종류와 이름이 다양하다.

매 사냥은 삼국시대로 부터 이루어 졌는데,매 중에서 그 해에 난 놈을 길들인 것을 "보라매"하고 가장 뛰어나고 깃이 흰 것을 "송골매"라고 하였다.

매의 훌륭한 사냥술과 용맹함은 힘찬 기상을 추구하는 남성들에 의해 오랫동안 사랑받아 왔다

조선 시대 문인들이 글과 그림에서 가장 즐겨 사용한 새가 매였다.

매서운 눈매에 날카로운 발톱,야생의 살기와 날랜 용맹은 보기만 해도 늠름하다

바른 말 하는 신하를 매에,간악한 신하를 올빼미나 여우에 비교한 문헌에서도 볼 수 있듯이 소나무나  바위 위에 고고하게 앉아 먼곳을 응시ㅣ하는 그림속의 매는 의로운 성품을 지닌 영웅의 면모를 지닌 새 여겨졌다.

이는 매를 통해 선비의 길을 추구한 옛 선비들의 마음 을 잘 나타낸다

 

<닭>

닭은 어둠속에서 떠오르는 광명의 빛을 가장 먼저 알아 힘찬 울음으로 이를 알리는 새이다.

닭이 울면 어둠의 권세가 물러나고 광명한 세상이 오므로 닭은 예부터 사악한 기운을 물리치는 벽사(벽邪)의능력을 지녔다고 믿었다.상서로움과 희망의 소식을 전해주는 닭은 그래서 정월 초하루에 온 집안의 재앙을 물리쳐 달라고 거는 세화(歲畵)에 많이 그려졌다

닭은 인간의 생활 공간에서 함게 했던 새다

옛글에 보면 의리있는 새로 묘사되어있고 ,생활 속에서 관찰한 닭은 기이한 이야기를 인간의 행동과 비교하여 교훈적 의미를 이끌어 냈다

그림에서는 수닭의 부귀를 상징한 노란 꽃아래에서 목 빼어 울면 공명부귀도(功名富貴圖)가 되고 ,맨드라마 꽃과 함께하면 닭벼슬로 인하여 벼슬길에 올라 귀하게 되라는 축원의 의미를 담고 있다.

이 외에도 죽을 때까지 물러서지 않고 싸우는 싸움닭의 용기를 영웅의 투지와 비교하기도 하였다.

 

<파랑새>

파랑새는 파랑새목에 속하는 몸은 선명한 청록색이고 ,머리와 꽁지는 검은 여름 철새이다.서양의 동화에는 파랑새가 행복의 상징으로 묘사되는데.동양에서도 푸른 빛갈이 주는 신비함 때문인지 기쁨과 희망을 상징하는 것으로 그려진다

우리의 옛 문헌에 다르면 사람을 파랑새에 빗대어 이룰  수 없는 안타까운 꿈을 읊기도 했다.

또는 푸르른 파랑새의 자유를  부러워하며 그러하지 못한 현실의 슬픔을 그리고도 있다.한편으로는 가까운 데서 만족을 얻지 못하고 실현 가능성이 없는 비현실적인 계획이나 꿈을 세워놓고 멀리 있는 행복을 찾아 헤매는 것을 빗대어 말하는 대상이기도 하다.

파란색은 슬픔과 희망을 함께 갖는 빛갈이고 파랑새는 잡힐 듯 잡히지 않는 희망을 상징한다

 

<참새>

참새는 새들 가운데 인류의 역사와 함께 늘 인간의 주변에 함께 해온 가장 대표적인 새,즉 진짜 새로서  의미를 지닌 새이다.

이런 참새는 한시 속에서 농사를 망치고 ,욕심 사납고,이익에 눈이 멀어 일을 그르치는 새로 그려지고 있는 데 옛 그림에는 전혀 다른 의미로 다루었다

옛 그림에  단골로 등장하는 참새는 "기쁜 소식"을 상징한다

까치는 희작(喜鵲)이라 하는데 참새 작(雀)자의 발음이 까치 작(鵲)자와 같아서 덩달아 기쁜 소식이란 의미를 지니게 된것이다.

대나무와 바위,그리고 참새가 함께 등장하면 새해 건강을 빌고 한해 동안 좋은 일이 늘 함게 하길 바란다는 축원을 담는 세화(歲畵)인 셈이다.

 

*찾아가기

고양 아람누리 "아람 미술관"

412-812 경기도 고양시 일산동구 마두동 816

031-960-0180

지하철 3호선,정발산역 3번출구